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면 무조건 행복할까?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4.09.30|조회수3,104 목록 댓글 14

 

 

 

 

 

 

 

 

 

 

 

돈은 일정 수준 이상에선, 행복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이는 심리학이나 행동경제학에서 이미 검증된 명제인데,

 

오늘은 돈과 만족에 대하여 사람들이 오해하기 쉬운 부분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돈이 얼마나 많은지보다,

돈을 어떻게 벌고 쓰는지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말이죠.

 

 

 

 

 

 

 

 

비워야 비로소 채워진다.

 

 

 

 

 

 

만족감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이 행복이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 착각에 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행복하겠지?' '경제적 자유를 이루면 행복하겠지?' 하지만, 감정은 마치 "바람"과도 같다. 불지 않는 바람이란 없듯이, 변화하지 않는 감정 같은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파이어족

 

한살이라도 젊을 때 경제적 자유를 이뤄냄으로써

남은 인생을 평생 안식년처럼 즐기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

 

이러한 심리의 기저에는

노동 졸업 행복 보장에 대한 염원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돈만 확보하면, 만족스러운 인생은 어느정도 보장되겠지.

 

즉, 사람들의 마음 속에

경제적 자유 = 안정적 만족

이라는 도식이 그려져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컵에 물이 가득 차 있으면 계속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행복의 본질은

컵에 물이 가득 차 있는 상태가 아니라,

컵에 물이 채워지는 상황에 있기 때문이죠. 

 

 

 

 

 

 

부자가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뭘 먹어도 그저 그런 상태가 된다. 즉, 컵에 물이 가득 담긴 상태이다. (만족에 대한 면역,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반면, 평범한 사람이 일상적인 음식을 먹다가 한번씩 호텔 부페에 가게 되면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즉, 빈 컵에 물이 새롭게 채워지는 상황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행복과 만족감의 본질이다.

 

 

 

 

 

 

가득 차 있는 상태가 아니라,
가득 채우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은 만족감을 느낀다.

 

인간은 돈이 많을수록, 돈이 주는 특혜를 계속 누리려 합니다.

 

돈으로 의식주를 풍족하게 하는 생활을 당연시하게 되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풍족 일변도의 생활은 부자들에게 생각만큼 만족감을 안겨다 주지 못합니다.

 

왜?

 

행복은 가득 차 있는 "상태"가 아니라,

새롭게 채워지는 "상황"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것은 

돈이 많은 삼사십대가 느끼는 즐거운 감정보다

돈이 없는 일이십대가 느끼는 즐거운 감정이 훨씬 더 다이내믹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항상 차있는 상태에서는 바람이 불지 않지만,

비워져 있다가 채워지는 상황에서는 바람이 불기 시작하거든요.

 

 

 

 

 

 

우리 같이 평범한 회사원들은 항상 돈 많은 백수나 건물주들의 일상을 부러워한다. 매일 놀면서 여행을 다니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하지만 진정한 만족의 바람은 죽기 직전까지 일한 후에 플렉스하며 떠나는 평범한 회사원들의 짧은 휴가에서 불어오는 것이다.

 

 

 

 

 

 

지나친 휴식은 부족한 휴식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피로하게 한다.
Carl Hilty

 

스위스의 저명한 사상가였던 Hilty가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

일한 대가로 얻은 휴식은 일한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쾌락이다.

일하고 난 후가 아닌 휴식은 식욕이 없는 식사와 마찬가지로 즐거움이 없다.

가장 보람있고 유쾌하면서 가장 값싸고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항상 일하는 것만이 정답이다.

==================

 

돈이 많은 사람들은 돈을 소비하며 만족을 얻으려는 생각을 당연시 여기기 때문에

매번 좋은 것을 먹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곳을 가지만,

만족의 면역 상태로 인해 생각만큼 즐거움을 얻지 못합니다.

 

※ 반면, SNS에서 부자들의 생활을 구경하는 평범한 사람들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생활이기 때문에 그들이 당연히 즐겁고 행복하기만 할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 이러한 만족의 면역 현상으로 인해,

부자들은 돈으로 살 수 있는 훨씬 더 강력한 쾌락 추구 행위를 찾게 된다.

도박, 마약, 불륜 등이 횡행하는 이유는 그들의 컵이 가득 차 있는 상태가 이미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경제적 자유를 일찍 달성한 사람들이

아이러니하게도 공허함무료함에 시달리게 되는 건

만족의 본질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애당초 너무 나이브했기 때문입니다. 

 

빨리 컵을 채울수록 행복할 거라고만 생각했지,

 

컵을 채우는 행위 자체가 행복이란 생각은 미처 못 한 것이죠.

 

그래서, 정점을 찍은 사람들이 몇년간의 휴식을 깨고 다시 일하기 위해 복귀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죠.

 

가득 담긴 물을 비우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고 노동하는 수밖엔 없습니다.

 

돈을 쓰며 쾌락만을 추구하는 생활을 버리고,

귀찮고 괴롭지만 의미있는 활동들에 매진하면서

나라는 사람의 컵에 넘쳐 흐르는 쾌감의 부유물들을 말끔히 비워내는 것이죠.

 

돈은 채우기만 할 뿐 비워줄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반드시 일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세상 속에서 굴레와 속박과 함께 해야지만 우리는 비로소 비워낼 수 있다. 행복은 물이 가득 담긴 상태가 아니라 물을 가득 채우는 상황에서 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비워야 채울 수 있고, 인간은 노동을 통해서만 쾌락을 잔재를 비워낼 수 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나이키까지만 | 작성시간 24.10.01 무명자님 글을 보면서 '맞아 그렇지.' 하고 깨닫게됩니다.
    일상의 소소한 감정을 잘 설명해주시고 방향을 제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SenesQ | 작성시간 24.10.01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갑다 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한 번 쯤 "가득찬 상태"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아마 저는 죽을 때까지 겪지 못하겠죠.
  • 작성자넌나만의TOP | 작성시간 24.10.01 무조건 행복하지 않을것은 보입니다. 다만 경제적 자유에 도다르면 다른 자유들을 쟁취하기 유리한 여건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행복할 수 있죠.
    정신적 자유라든지, 하고싶은 것을 마음껏 하는 자유라든지. 후자의 자유를 누리면서 돈과 무관하게 일을 선택해 일이라는 것을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는다는데서 행복할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현실적인 이유로 미혼인데다가 결혼할 준비를 해야하는것때문에 지금 있는 회사는 X같지만 경제적으로 돈을 더 채워야하는지라 쉽게 옮기지도 못하고 일을 못 바꾸고 있거든요
  • 작성자멋찐켄신 | 작성시간 24.10.02 와우 게시판이 따로 생겼네요~~!!!
    이젠 검색안해도 되겠네유ㅋ
  • 작성자불타는 똥꾸 | 작성시간 24.10.06 관광 잠수함 실종사건이 생각나는군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