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에서 T-F의 차이는 판단의 기준이 생각이냐 감정이냐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T :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그렇지, 그건 좀 아니다 야. (합리성 판단)
F : 야 정말 기분 나빴겠다. 나라도 그랬을 거야. (공감성 판단)
이렇게 판단의 기준이 다르니,
사고형과 감정형이 대화를 나누게 되면 핀트가 자주 어긋날 수밖에 없겠죠?
특히, 관계에서 문제가 생겼거나 갈등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이러한 판단 기준의 차이는 더 큰 균열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왜 그랬어? vs 어떻게 할 거야?
나한테 왜 그랬어?
이 말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감정형에게는 자신의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누군가와의 갈등으로 인해 내 감정이 상했으면,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이 둘 중 하나의 액션을 취하게 돼요.
① 내 감정이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지 되짚어본다.
내가 잘못한 점이 분명 있다면, 상대방의 반응이 이해가 되므로 마음은 쓰리지만 머릿속에서 상황은 종결된다.
"그랬구나. 이러이러해서 네가 나한테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
②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문제는 상대방에게 있다.
상대방에게 사과를 받거나, 아니면 관계를 끝내고 싶다.
"나한테 왜 그랬어요? 나 진짜 생각 많이 해 봤는데, 정말 모르겠거든요?"
여기서 중요한 건,
갈등을 봉합하고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한 미션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F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일단 내 마음을 진정시키고 달래는 일인 것이죠.
지금 누가 잘못했는지가 중요해?
앞으로 어떻게 할 지가 더 중요한 거 아냐?
사고형에게는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문제 해결은 大이고, 쌍방간의 감정은 小에 해당돼요.
따라서, 문제 해결이라는 대의를 위해,
사소한 감정 문제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넘어가야 한다)는 마인드가 장착돼 있죠.
즉, 문제가 발생했을 때,
T에게는 과거나 원인보다, 미래나 결과가 훨씬 더 중요한 겁니다.
하지만, F의 입장은 전혀 다르죠.
이 갈등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를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면,
언제든 동일한 문제가 발생해서 또 내 감정이 상할 수 있으니,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고, 상대방의 잘못을 인정받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집니다.
즉, F에게는 미래나 결과보다, 과거나 원인이 훨씬 더 중요한 거죠.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서 과거를 바로잡아야 하니까.
정말 몰라서 그런 사람한테
뭐가 미안한데? 뭘 잘못했는데? 라고 다그치는 일은
미분을 배워 본 적도 없는 학생에게 이걸 왜 몰라? 정말 몰라? 라고 다그치는 것과 같습니다.
모르는 학생에게는 그냥 가르쳐 주면 돼요.
이러이러한 점 때문에 상처받았다.
네가 생각할 때는 사소한 일일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나는 정말 힘들 것 같다.
내가 굳이 말 안해도 이 사람이 알아서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인드를 버리고,
내 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다면,
F는 상대방을 이해시킴으로써 문제를 바로잡고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으며,
T 또한 상대방을 이해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지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나라는 과목에 대한 속성 과외를 해 주는 과외선생님처럼,
상대방에게 내 안에 있는 "왜"에 대해 많이 가르쳐줄수록,
서로간에 "어떻게"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에 대한 미분, 적분을 가르쳐줬을 때,
이걸 이해하거나 암기하는 사람이랑은 쭉 가는 거고,
이해도 못하고 암기도 못하는 사람이랑은 미래를 고민해봐야 하겠죠.
※ 사고형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감정 기복 진도를 쫓아가기 버겁다고 느껴지다면,
이 또한 진지하게 감정형과의 미래를 고민해봐야 한다.
이해도 안되고 암기도 안되는 감정 패턴을 지닌 사람과의 관계는 쌍방을 힘들게 할 뿐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건 뭐다?
먼저 내가 나를 잘 알고, (정체성 확립)
그걸 상대방에게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 (건전한 갈등과 대화)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