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사람(HSP)이 지니는 의외의 특징들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5.11.15|조회수904 목록 댓글 3

 

 

 

 

 

 

 

 

 

 

 

 

HSP = 오타쿠 ???

 

 

 

 

 

 

매니악한 취미 생활을 가지게 되는 경로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고,

당연히 성격적 특질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질이 바로 초예민성이죠.

 

HSP들은 압도적인 감각처리민감도(SPS : Sensory Processing Sensitivity)로 인해,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지니게 돼요.

 

① 초감각 :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중 한가지 이상의 감각에서 매우 민감함
② 초감정 : 내면의 감정이 아주 깊고 강렬함 (긍정, 부정 둘 다)
③ 심미안 : 미묘한 디테일을 감지해내는 감각이 굉장히 섬세함

 

HSP들은 쉽게 말해서,

세상을 "고해상도"로 바라보는 사람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면, HSP들의 대척점에 서 있는 매우 둔감한 사람들은 세상을 흑백 화면이나 저화질로 바라보는 쪽에 가깝죠.

 

따라서, SPS가 높은 사람일수록,

세상의 아름다움(Positive)과 추악함(Negative)을 더 잘 인지하고 느낄 수 있어요. 

 

똑같은 장면을 봐도, 

훨씬 더 깊게 감명을 느낄 수 있고, 훨씬 더 쉽게 불쾌감에 잠식당할 수도 있는 겁니다.

 

 

 

 

 

 

디테일이 더 많이 보이고, 그로부터 더 많은 감정들이 느껴지기에 HSP들은 영화를 봐도 그 맥락을 계속 곱씹으며 생각에 생각을 반복하게 된다. 똑같은 영화를 보고 나서, 누군가는 금새 잊어버리고, 누군가는 계속 곱씹고 있다면, 어느 쪽이 더 이 영화를 사랑하게 될른지는 자명한 일일 것이다. 그게 영화든, 애니든, 책이든, 음악이든지간에, 더 깊은 인지와 감정은 몰입을 부르게 되고, 몰입은 그 대상에게 기꺼이 내가 가진 시간과 돈을 헌사하게끔 만든다. 세상을 고해상도로 바라보게 되면, 보고 싶지 않은 걸 볼 때는 죽도록 괴롭지만, 보고 싶은 걸 볼 때는 죽어도 좋을만큼 행복한 것이다.

 

 

 

 

 

 

더 많이 보이고, 더 깊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바로 오타쿠의 전제 조건이다.

 

실제로 센터에 내방한 HSP들의 취미 생활을 살펴 보면,

어느 한 분야의 매니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높은 SPS로 인해,

더 많은 디테일들이 보이고,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으니,

어떤 한 대상에 빠지면, A to the Z까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면서

그 분야의 준전문가 수준까지 올라서게 되는 겁니다.

 

이처럼, 취미 생활을 통해 맛보는 극한의 즐거움이야말로,

HSP들만이 지닐 수 있는 독보적 강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취미 생활을 미처 개발하지 못했거나,

바쁜 현생으로 인해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있다면,

HSP들의 고해상도 뷰는 오직 세상의 추악함만을 비추게 될 테니,

예민한 사람들의 정신건강과 멘탈이 부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겠죠?

 

 

 

 

 

 

HSP = 강박 성향 ???

 

 

 

 

 

 

강박 성향 역시 초예민성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습니다.

 

(cf. 강박 장애와 강박 성향은 다르다.

강박 성향은 말 그대로 일상생활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강박적인 행동 경향성을 의미한다.

가스 밸브를 네다섯번 확인하거나, 서류의 폰트줄간격, 좌우 균형 등을 각별히 신경 쓰거나 하는 것처럼 말이다.)

 

HSP들은 감각의 역치가 매우 낮습니다.

 

역치란 진입 장벽을 뜻해요.

어떤 자극이든지간에 이 진입 장벽을 넘어야지만, 인간의 뇌에 인풋될 수 있는 겁니다.

 

(cf. 예민한 사람들은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반응한다.

그게 Positive면 소확행이 되는 것이고, Negative면 별 일 아닌데도 왜 저래?가 되는 것이다.

반면, 둔감한 사람들은 덩치가 큰 자극에만 반응하게 된다.

따라서 대확행이나 심각한 위협에만 반응하게 되므로,

예민한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정 기복이 잔잔할 수밖에 없다.)

 

 

 

 

 

 

강박적 성향은 감정적 불안에 대응하는 행동 매커니즘으로, 불안을 더 쉽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행동에 더 몰입하게 된다. 감각의 역치가 매우 낮은 HSP들은 불편감이나 불안감도 매우 쉽게 느끼므로, 이러한 취약성에 대응하여 자신만의 강박적 행동 패턴을 발달시켜 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고레벨 HSP들의 경우, 정리정돈에 집착하거나, 결벽증이 있거나 하는 사례는 매우 자연스러운 패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강박 성향이 심미적 민감성과 결합하여,

문화 예술 계통에서는 거장이 탄생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형태적 조화, 색채의 균형, 구조적 질서, 심미적 완성도 등,

HSP들은 작은 불균형에도 큰 불편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이러한 불편감을 해소하고자 강박적으로 작품을 다듬어나가게 되는 거죠.

 

즉, 겉으로 볼 때는 완벽주의자처럼 비춰질 지언정,

그 본질은 내면의 안정을 위해 발버둥치는 "구도자"의 느낌에 더 가까운 것.

 

한편, 오타쿠의 굿즈 컬렉션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디드로 효과라 함은, 새로 산 물건이 일으키는 불협화음으로 인해,

기존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새 물건들을 사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데,

 

 

이 또한, 불협화음에 민감한 HSP들에게 더 익숙한 패턴입니다.

 

새 물건과 기존 물건 사이의 불균형이 내 심기를 거스르기 때문에,

새 물건들을 구매함으로써 내가 있는 공간의 통일성과 연결성을 극대화하는 거죠.

 

HSP 덕후들 입장에서는,

내가 모아가고 있는 컬렉션에 무언가가 빠져있다는 사실이 굉장한 불협화음을 일으키게 되므로,

굿즈를 좋아서도 사지만,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사게 되는 이중 동기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불은 본질적으로 저주도 축복도 아니다. 상황에 따라, 저주가 될 수 있고, 축복도 될 수 있을 뿐. HSP 또한 마찬가지이다. 당신이 지닌 초예민성은 보통의 기질이지만, 그게 당신이 처한 환경과 당신이 지닌 의지 등에 따라 얼마든지 저주가 될 수 있고, 축복도 될 수 있다. 인류가 결국 불과 함께 사는 방법을 터득했듯이, HSP도 결국 초예민성과 함께 지내는 방법을 터득함으로써 그들만의 정체성을 완성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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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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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Emily | 작성시간 25.11.15 오...? 제가 그래서...?
    또 감각의 역치가 낮은거 대공감해쒀요.ㅎㅎㅎ 야구, 농구 덕질도 덕질이지만.. 제가 카페가는걸 좋아하는데..누군가에게 ’가서...뭐해?‘ 소리 종종듣거든요. 커피향 가득한 그곳의 향, 어우러지는 음악과 사람들의 수다소리, 멋진 인테리어보며 사진찍다보면 넘 행복해져서 가는데.. 이런 소소한 부분에도 만족해서 그럴수있겠네~~ 싶네여 ㅎㅎ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불타는 똥꾸 | 작성시간 25.11.20 카페에서 먹는 맛있는.. 스콘과 케이크를 빼먹으시면 섭섭한디
  • 작성자[LAL]LikeKB | 작성시간 25.11.17 너무 피곤해요.. 감정 개복치..감각 개복치 겹겹이 예민하면..정말 고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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