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20대 시절 여수 여행 그리고 여수의 사랑

작성자버거킹매니아|작성시간24.10.23|조회수2,945 목록 댓글 5

https://www.youtube.com/watch?v=XBzGRTr6ZEs&t=582s

 

 

얼마 전 디퍼런스님께서 올리신 순천 여행 글에 제가 댓글을 달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만, 한강 작가님의 첫 소설이 무려 여수를 다룬 <여수의 사랑>.

실제로 여수를 좋아하시고, 작품을 쓰는 동기와 원동력으로 삼으셨다는! 그녀의 여수 여행 감성을 한 번 보시죠!

 

 

한강 작가님의 20대 시절

 

 

장범준의 '여수 밤바다'로 알려진 중앙동 여수 밤바다에서의 사색

 

당시 준공된지 얼마 안된 돌산대교를 거닐다

 

당시 90년대 수산협동조합 공판장, 지금 볼 수 없는 생선들이 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Plye3QvWdo

 

 

한강의 데뷔작 <여수의 사랑> 

 

 

여수의 사랑은 한강의 데뷔작으로, 그녀의 문학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상처 입은 영혼들의 교차와 그들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고통이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한강이 실제로 여수를 여행했던 경험이 이 소설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여러 인터뷰에서 자연과 여행을 통해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고 밝혔습니다. 여수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동시에, 한강의 작품에서처럼 내면의 상처와 마주하고 치유하는 장소로 묘사됩니다. 그녀의 작품 세계에서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위 20대의 그녀의 여행에서도 무언가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소설 <여수의 사랑>

 

 한강의 소설  <여수의 사랑> 은 인간의 고통, 상처, 그리고 그로 인한 결벽과 상실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소설은 주인공 정선과 자흔이라는 두 인물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고통을 마주하고, 서로의 외로움을 잠시나마 채워주는 존재로 연결됩니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완전한 구원이 아닌, 떠나고 다시 돌아가는 순환 속에서 지속됩니다.

정선은 과거 아버지의 동반 자살 시도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고, 이로 인해 극도의 결벽증에 시달립니다. 정선은 모든 것을 불결하게 여기며 철저하게 닦고 털어내려고 하지만, 마음속에 남아 있는 고통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제거되지 않습니다. 반면, 자흔은 방황하며 자해 충동에 휩싸인 인물로, 자신을 여수 출신이라고 믿으며 여수를 자신의 고향으로 삼고 싶어 합니다. 이 둘의 관계는 상처받은 자들이 서로에게 잠시 기댈 수 있는 위안을 제공하지만, 결국 자흔은 떠나고, 정선은 자흔의 부재 속에서 다시 여수를 향해 갑니다.

여기서 여수는 단순한 배경 이상의 상징적 공간입니다. 자흔에게 여수는 도망치고 싶은 현실과 맞설 수 있는 이상향처럼 그려지며, 정선에게는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는 필연적 여정으로 묘사됩니다. 여수로의 여정은 그들이 각자 삶의 고통을 직면하고, 상처의 근원을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정선이 자흔이 떠난 후 여수행 열차에 몸을 싣는 장면은, 상처를 마주하고 극복하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이 <여수의 사랑>에서 한강의 문체는 시적이고 섬세합니다. 그녀는 인물들의 심리적 상처와 고통을 과장 없이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장으로 그려냅니다. 이러한 미학적 접근은 독자에게 인물의 내면에 깊이 동화될 수 있는 여지를 주며, 정선과 자흔의 고통이 그저 개인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 존재의 보편적 상처로 확장됩니다.

 

 

 

 보통 여수는 관광지로 많이 방문하시곤 합니다. 관광도 물론 좋은 도시이지만, 많은 예술가들이 작품을 구상하고, 계획하고, 실제 창작활동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회원님들도 혹시나 여수에 오실일이 있으시다면, 한강 작가님처럼 이 여수에서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도 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가파른 해안선에서 과거의 상처를 직면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는 여정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정선이 자흔의 부재 속에서 여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우리가 과거의 상처와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여수의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고통을 직시하고 극복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곳의 기암절벽과 맑은 바다, 그리고 해안선들이 상처받은 마음을 감싸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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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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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호나섹 장 | 작성시간 24.10.23 요새 부모들이 한강책 수위 높다고 학교에 비치 못하게 하기 운동 하던데 ㅋㅋ
  • 답댓글 작성자나스텝한거니 | 작성시간 24.10.23 무식한 엄마들 티내나보네요 ㅋㅋㅋ 쪽팔리네요
  • 답댓글 작성자버거킹매니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0.23 이 부분도 한 번 다뤄보겠습니다~
  • 작성자세상누림 | 작성시간 24.10.24 11월초에 순천,여수 가는데 작성하신 댓글 참조하도록 할게요~
  • 작성자맥컬럼 | 작성시간 24.10.26 한강과 여수.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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