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Play Misty For Me , 1971 제작
미국 | 스릴러 | 1972.10.13 개봉 | 청소년관람불가 | 102분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제시카 월터, 도너 밀스, 존 라치
영화사 역대 최고의 영화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주연을 맡은 명작 서스펜스 스릴러입니다.
거칠고 고독한 서부극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카메라 뒤에 서며 처음으로 보여준 감정의 조율이며 1970년대 초반의 할리우드, 남성성과 로맨스, 폭력의 경계가 무너져 가던 시기 속에서 이 영화는 심리 스릴러라는 틀을 빌려 감정의 기생과 관계의 붕괴를 그려냅니다.
캘리포니아의 대중 음악 DJ인 데이브 가버(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는 그의 라디오 쇼에서 한 여성으로부터 계속 "Play Misty For Me"를 요청하는 전화를 받는다. 갈란드는 그녀를 만나, 의심없이 그녀의 집에 찾아가고, 그곳에서 테러가 시작된다. 갈란드가 엘빈을 거부했을 때, 그녀는 그에게 더욱 정신을 잃게 되고, 그와 그의 약혼녀인 토비에게 폭력을 쓰게 된다. 갈란드의 생활과 사랑은 엘빈이 미쳐버림으로 뒤죽박죽이 되는데...
스토커를 소재로한 대중적인 첫 영화이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감독 데뷔작인데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와 커다란 흥행 성적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스트우드는 라디오 DJ와 그의 스토커 사이의 점점 고조되는 긴장을 통해 욕망의 가벼움과 집착의 무게가 충돌하는 순간을 탐구합니다. 영화의 서사는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이 주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으며 스릴러 장르가 요구하는 긴장감은 단지 서사의 급격한 전개에서가 아니라, 심리의 틈새에서 조용히 흘러나오는 불안에서 나옵니다.
이스트우드는 자신의 캐릭터를 수동적인 남성 피해자로 그리며 전통적인 성역할을 역전시키지만 그는 피해자의 입장이면서도 이 관계를 촉발시킨 원인을 제공한 가해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작품은 단순한 스토킹 스릴러가 아닌, 무책임한 감정 소비의 대가를 묻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한 여자의 광적인 집착을 보여주는 영화로 지능적인 여자 스토커가 벌이는 발광적인 행동이 소름끼치며 상당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데1972년작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세련된 영상미가 감정이입과 몰입을 배가시켜줍니다.
연출 방식 또한 인상적입니다.
이스트우드는 클로즈업보다는 중간 거리의 앵글을 선호하며, 인물의 감정보다는 그 감정이 머무는 공간인 바닷가, 작업실, 집 안의 그림자를 보여줌으로써 불안을 조성합니다. 시각적으로도 자연광의 활용과 리얼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인위적인 연출보다, 현실에 뿌리내린 공포를 선택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부신 존재는 단연 제시카 월터입니다.
그녀는 에블린이라는 인물을 통해, 단순한 ‘광기 어린 스토커’라는 클리셰를 넘어선, 정서적 파편을 품은 인물의 이중성을 보여주면서 그녀의 연기는 무섭도록 절제되어 있으며, 그 절제가 주는 불안이 화면을 지배합니다. 특히 감정의 정점이 아닌, 일상 속 사소한 순간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감정의 흔들림은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를 상기시켜줍니다.
에블린은 자신의 불안정함을 사랑이라 믿고, 버림받는 것을 치욕이 아닌 부정으로 간주하며 그녀에게 이 관계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 됩니다. 그녀가 반복해서 신청하는 노래, Erroll Garner의 ‘Misty’**는 단순한 스탠더드 재즈 넘버가 아니라, 감정의 구속이자 이 관계의 환영(幻影)을 상징하는 테마가 됩니다.
이스트우드의 탁월한 선곡 능력은 감독 데뷔때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OST
'Misty' by Erroll Garner
'Misty'는 영화 전체를 감싸는 정서적 코드이자, 반복과 강박의 오브제로 기능하며 이 곡은 단순한 청각적 장식이 아니라, 에블린의 내면 심리를 외화시키는 음향적 언어입니다.
스릴러에서 음악이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활용되는 전통을 이 영화는 정반대로 뒤집는데 차분하고 우아한 멜로디가 오히려 관객의 긴장을 고조시킵니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OST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by Roberta Flack
로버타 플랙이 부른 노래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가 주제곡으로 쓰였는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입니다.
72만 5천달러라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북미에서만 106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도 대박을 쳤고 국내에서는 1972년 10월 13일에 단성사에서 처음 개봉해 서울 관객 14만명으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일본 개봉제목은 <공포의 멜로디>인데 <어둠 속에 벨이 울릴때>라는 제목은 영화 <블랙 크리스마스> 일본 개봉때 쓰였던 것을 국내에서 재사용한 것입니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최고의 명장면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는 분명히 장르 영화이지만 그것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나 공포물이 아니며 관계의 균열과 그 안에서 태어나는 광기, 무책임한 감정의 남용과 그 파괴적 귀결을 다룹니다. 스릴러의 껍데기를 뒤집어 보면, 그 안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데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이스트우드는 이 영화에서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고, 제시카 월터는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가장 날카롭고 가장 슬픈 얼굴을 새겨 넣었으며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오늘날까지도 ‘관계’라는 단어가 내포한 폭력성과 불안을 되묻는 감정 심리극의 원형으로 남아 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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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Doctor J 작성시간 25.04.21 이 영화도 진짜 명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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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hooper 작성시간 25.04.21 이스트우드 횽님 만수무강하세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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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Quentin Tarantino 작성시간 25.04.21 동림옹...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그랜 토리노를 봤을때 감동과 충격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만수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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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Grant Hill 작성시간 25.04.22 퍼펙트 월드~ 도 완전 감동~받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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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sp2004 작성시간 25.04.22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배우보다 감독으로서 훨씬 더 비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