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 남자의 원조이자 영화사 역대 최고의 코미디 영화

작성자로더리고|작성시간25.05.31|조회수838 목록 댓글 0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 1959 제작

 

미국 | 코미디 외 | 청소년관람불가 | 120분

 

감독 빌리 와일더

 

출연 마릴린 먼로, 토니 커티스, 잭 레먼, 조지 래프트

 

 

 

 

<뜨거운 것이 좋아>는 할리우드 황금기 최고의 감독중 하나인 빌리 와일더가 연출, 20세기를 대표하는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와 전설의 명배우 토니 커티스, 잭 레먼이 주연한 코미디 흑백 영화이며 당시 시대의 영화에서는 먹고살기 위해 여장이라도 해야 했던 1929년 대공항 시작무렵의 시대상과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한 황금만능주의 사회병폐를 멋지게 풍자한 걸작 코미디입니다.

주연들과 빌리 와일더

 

<뜨거운 것이 좋아>는 코미디로 분류되지만, 그 안에는 시대적 금기와 경계를 과감하게 넘나드는 급진적 요소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범죄 느와르의 긴장감과 뮤지컬 장르의 활기,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의 달콤함이 혼합되어 있지만, 그 핵심은 젠더 패러디와 사회 규범의 해체에 있습니다.

 

빌리 와일더 감독은 이 영화에서 이분법적인 젠더 체계와 이성애 중심의 로맨스를 정면으로 비트는 파격적 유머를 선보이며, 1950년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진보적 발언을 시도합니다.

 

 

 

색소폰 연주자인 조와 베이스 바이올린 연주자 제리는 갱단의 살인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다.

 

놈들에게 얼굴이 노출되고, 얼떨결에 갱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 버리고 만 두 사람은 도시를 무사히 빠져나갈 방법을 궁리하게 된다.

 

그 때 그들에 눈에 들어온 것은 여성 순회 공연단이고 그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바로 여자로 변장하고 마이애미로 향하는 여성순회 공연단에 숨어드는 것이다.

 

여자로 감쪽같이 변장하고 오디션을 무사히 통과한 두 사람은 아름다운 여인들과 그야말로 꿈만 같은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그 중에서도 극단의 리드싱어인 슈가에게 그만 홀딱 반해버린 조. 그는 서서히 그녀와 가까워진다.

 

그녀에 대한 사랑을 감출 수 없다고 생각한 조는 그녀가 좋아하는 남성상으로 자신을 위장하고 그녀에게 접근하는데 결국 슈가의 사랑을 받아내는데 성공한 조는 제리의 도움을 받으며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로, 그리고 연인으로 1인 2역을 해나간다.

 

그러나 그런 위태로운 생활도 얼마 가지 못하는데…

 

 

 

코미디로 포장된 젠더 전복의 우아한 반란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갱스터들을 피해 여자들만의 순회 공연단에 숨어 들어간 두 남자가 매력적인 공연 단원을 만나 벌이는 코믹한 소동과 달콤한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이며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기막힌 상황의 연속, 빠르고 유머 넘치는 기발한 대사,  절묘한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등 시대를 초월하는 탁월한 유머를 바탕으로 팽팽한 흥분과 재미의 고삐가 늦춰지지 않으며 여장을 한 토니 커티스와 잭 레몬의 잊을 수 없는 명연기와 나이들기 시작하는 마릴린 먼로의 모습에서 약간 슬프기도 하지만 여전히 영화에 푹 빠지게 하는 그녀의 매력적인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감독 빌리 와일더는 이 영화에서 코미디 타이밍, 리듬감, 언어 유희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상황 코미디와 말장난(puns), 이중의미 대사(double entendres)를 활용한 장면들이 빠르게 오가며, 당시로선 파격적인 수위를 유쾌하게 포장합니다.

 

특히 마지막 명대사인:

“Well, nobody's perfect.”

(그래, 누구나 완벽하진 않지.)

 

는 당대 영화의 규범을 정면으로 깨뜨리는 젠더 해방의 선언문처럼 읽히며, 영화사에서 가장 유명한 엔딩 라인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1950년대 미국은 보수적 성도덕, 냉전의 이념 검열, 그리고 할리우드 제작윤리의 검열(Hays Code)이 절정이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뜨거운 것이 좋아》는 남성의 여장, 여성 간 연대, 양성애적 서사 구조 등 당시로서는 제도권 내에서 상상조차 어려운 주제들을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이를 폭로적 방식이 아닌 유쾌하고 대중적인 포맷으로 제시함으로써, 사회적 저항과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달성한 매우 드문 사례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핵심은 단순한 여장 변장극이 아닙니다.

 

조와 제리가 여성으로 위장하면서 겪는 일련의 사건은 ‘젠더 수행성’(Gender Performativity)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보여줍니다.

 

여성으로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그들은 성차별, 시선의 대상화, 여성의 생존 전략 등을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특히 다프네로 살아가는 제리(잭 레먼 분)는 점점 자신의 여성 정체성에 익숙해지며, 심지어 구혼을 받는 상황에서도 진지하게 감정의 변화를 겪는 듯한 묘사가 등장합니다.

 

이러한 흐름은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성 이론이 훨씬 뒤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젠더의 사회적 구성성을 실험적으로 예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됩니다.

 

 

 

슈가 케인은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금발 미녀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그녀는 매력과 상처를 함께 지닌 자율적인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그녀는 남자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한 욕망의 주체이기도 합니다.

 

마릴린 먼로는 이중적인 슈가의 캐릭터를, 코믹함과 멜랑콜리를 절묘하게 혼합하여 표현하며, 단순한 섹스 심벌이 아닌 인간적인 결핍과 소망의 상징으로 확장시킵니다.

 

감독은 먼로의 스타성과 캐릭터의 한계를 동시에 활용하며, 그녀의 이미지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합니다.

 

 

 

지금 봐도 시대를 초월한 재미를 보여주는 영화로 역대 최고의 걸작 코미디 영화로 평가받으며 2000년 미국 영화 연구소는 이 영화를 최고의 코미디 영화로 뽑았고, 2017년 BBC가 52개국에서 253명의 영화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고의 코미디 영화로 뽑혔으며 여장 남자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코미디는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투씨>(1982),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 등으로 이어집니다.

 

<미국 영화 연구소 선정 가장 재미있는 미국 영화 100> 참고

 

<투씨> 리뷰 참고

 

<미세스 다웃파이어> 리뷰 참고

 

 

 

 

<뜨거운 것이 좋아>는 골든 글로브상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마릴린 먼로와 잭 레먼은 각각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제3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의상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의 의상은 유명한 영화 의상 전문 디자이너 오리 켈리(Orry-Kelly)의 솜씨였는데, 오리 켈리는 긴 진주 목걸이와 낮은 허리선이 특징적인 레이스 원피스, 머리에 꼭 맞는 둥근 모자, 섬세한 자수와 비즈 장식을 더한 검정색 드레스 등으로 마릴린 먼로의 스타일을 만들면서 1920년대를 멋지게 해석해냈다는 평을 들었고 극 중 속살이 살짝 비치는 옷차림으로 요염하게 등장하는 서른에 가까운 마릴린 먼로는 약간 살집이 오르긴 했지만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며 영화를 찍을 때 실제 그녀는 임신 중이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가 주는 또 하나의 백미라면 주인공 두 남자 배우의 여장이며 실제 1920년대 옷장에서 꺼낸 것 같은 살랑거리는 원피스와 모자, 곱슬곱슬한 단발머리와 조금은 우습기까지 한 화장으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토니 커티스와 잭 레몬의 여장용 드레스는 실제 1920년대 무성영화 시대 스타들이 입었던 것을 재활용했고 마릴린 먼로는 잭 레몬이 입었던 이 드레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 자신이 입고 출연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고 합니다.

 

얼굴 전체에 화장을 하고 가슴과 엉덩이에 패드를 넣은 뒤 종아리의 털을 꼼꼼히 면도하는 과정을 거쳐 이 두 남자가 여자로 변신하는 데는 3시간이 필요했고 그들의 여장이 비교적 완벽했기 때문에 남자 화장실에서는 일대 소동이 있었습니다.

 

 

 

1950년대 미국 영화는 분명 컬러가 이미 대중화 되었을 시기인데도 흑백으로 만든 이유가 있는데 감독 빌리 와일더는 당시 여장남자로 분장시키는 기술이 완전하지 못하고 시대적 배경을 맞추는 것뿐 아니라 두 남자 주인공의 화장이 너무 두드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는데 그들의 변장은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만약 테크니컬러로 촬영했다면 상당히 기괴해 보여서 관객 입장에서 몰입이 힘들 것이라 보고 흑백으로 만들어 여자로 보이게끔 표현했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 역사상 가장 섹시한 아이콘인 마릴린 먼로가 4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 3년 전, 그녀 나이 37세 때 출연한 작품이며 오랜 세월이 흘러 그녀를 다시봐도 언제 봤냐는 듯이 새롭고 매력적이며 그녀 자체가 예술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먼로가 솔로로 ‘당신에게 사랑 받고 싶어요(I Wanna Be Loved by You)’를 부르는 장면에서 오케스트라 앞에 선 먼로가 노래를 부르는 이 장면을 먼로와 와일더 감독은 영화 역사상 아주 매혹적이면서도 야한 장면으로 바꿔 놨는데 카메라는 사람들이 꽉 찬 홀을 롱 숏으로 보여주면서 반짝이는 장식의 몸에 쫙 달라붙은 시스루 의상을 입은 그녀에게 다가가면서 깊이 패인 네크라인과 가슴 위쪽을 가리고 있는 망사는 풍만한 가슴을 더욱 강조합니다.

 

마릴린 먼로는 서랍장을 열면서 "버번 위스키 어디 있어요?"하는 단순한 대사를 무려 59번이나 NG를 내서, 결국 서랍 안에 대사를 적어놓았지만 어느 서랍에 컨닝 페이퍼를 넣었는지 몰라서 모든 서랍에 넣은 후에야 대사를 말했는데

 

그게 엄청 웃기며 먼로의 배역이 뭔가 멍하고 항상 중요한걸 놓치는 백치미 가수 여성 '슈거' 역이기에 딱 맞는 연기였기에 코믹의 절정이 되었습니다.

 

<뜨거운 것이 좋아>로 먼로는 골든글로브 최고 연기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이는 먼로가 미국에서 받은 처음이자 마지막 연기상이며 마릴린 먼로는 생전에 백치미를 벗어나 연기를 인정받고 싶었지만, 막상 연기를 끝내주는 백치미로 인정받게 됩니다.

 

 

 

한국에는 저작재산권 보호기간(공표 후 50년)이 지났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것이 좋아 1부

 

뜨거운 것이 좋아 2부

 

 

 

<뜨거운 것이 좋아> 최고의 명장면

 

제리가 가발을 벗어던지며 “나는 남자라고요!”하고 사실을 밝힐 때 오즈굿이 철학자라도 된 듯 “아무도 완벽한 사람은 없소(Well, Nobody’s perfect)”라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주는 장면이 상당히 코믹하고 인상적입니다.

 

 

 

<뜨거운 것이 좋아>는 단지 재미있는 코미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성 역할과 사랑,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유쾌하지만 심각하게 질문하며, 웃음을 무기로 보수적 사회 구조를 유연하게 전복합니다.

 

사랑이란, 그리고 정체성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타인의 눈에 비친 방식에 따라 변주될 수 있는 ‘공연(performance)’일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그 진실을 가장 유쾌하고 우아하게,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앞선 방식으로 보여준 작품입니다.

 

"Nobody's perfect." — 하지만 이 영화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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