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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먹기

6학년 1학기 교과서 동시 모음

작성자하얀천사|작성시간11.05.28|조회수2,468 목록 댓글 1

봄비

                   공재동

 

 

아무리 보아도 고운 실인데

옷부터 촉촉히 젖어 든다.

 

아무리 보아도 색깔은 없는데

온들에 연두빛 물이 든다.

 

 

풀잎 2

               박성룡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이라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 '풀잎' 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어린이

                                                                     이정석

 

 

바다로 나가려고

몸살 하는

바구니에 담아 놓은 꽃게들

 

 

 

 

혼자 있어 봐

                                이화주

 

 

친구와

쌍동밤처럼

어깨동무하는 것도 좋지만

 

참새 떼처럼

짹째글 짹째글

몰려다니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은

아주 가끔씩은

혼자 있어 봐.

 

별들의 이야기

엿듣을 수도 있고,

입속말한던 시계들이

낭랑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단다.

 

그래, 운동장 가슴이 쿵쿵 울리도록

뛰놀던 아이들이 가 버린

늦은 저녁

그네에 혼자 앉아

바람처럼 휘파람을 불어 봐.

 

거인 같은 운동장이

이웃집 아저씨처럼

너를 번쩍 안아 올려

네 마음의 무게를 재어 주실 테니까.

 

 

지금은 공사 중

                                     박선미

 

 

어제는 미안해

별것 아닌 일로

너한테 화를 내고

심술 부렸지?

 

조금만 기다려 줘

지금은 공사 중이야.

 

툭 하면 물이 새는

수도관도 고치고

얼룩얼룩 칠이 벗겨진 벽에

페인트칠도 다시 하고

모퉁이 빈터에는

예쁜 꽃나무도 심고 있거든.

 

공사가 끝날 때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려 줄래?

 

 

송두리째 다 내 놓았어

                                               이성자

 

 

수박 넝쿨이

뙤약볕과 싸우며 키워 낸

달콤한  속살

 

우리에게

송두리째 다 내놓았어

 

수박 씨앗이

콕콕 웃으며

쳐다보고 있는 거야

 

한 조각씩 나눠 먹으며

오순도순 살라는 게지

 

수박처럼 둥그런 마음

나누며 살라는 부탁이겠지.

 

 

      샘물

                                      유경환

 

 

산속 샘물은

벌레들 거울

 

벌레들 잠들면

산짐승 거울

 

산짐승 잠들면

별들의 거울

 

별들도 잠들면

산봉우리 거울.

 

              시인이 되어

                                                         이준섭

 

 

산을 오르면

올라온 만큼

문득 더 커진 나의 키

 

저 멀리 고충 아파트들도

발밑으로 쌓인 성냥갑처럼

내려다 보이고

 

산봉우리에서

두 손을 활짝 펴면

나뭇잎처럼 피어나는 흰 구름 꽃!

 

산을 오르면

산봉우리보다 더 높아진

나의 마음.

그 높고 깊은 마음속에서도

몽그레몽그레 피어나는

꽃구름송이들.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이준과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꽃밭이 내 집이었지.

내가 강아지처럼 가앙가앙 돌아다니기 시작했을 때

마당이 내 집이었지.

내가 잠자리처럼 겅중겅중 뛰어다녔을 때

푸른 들판이 내 집이었지.

내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내 집은 많았지.

나를 키워 준 집은 차암 많았지.

 

 

                                                            웃는 기와

                                                                                               이봉직

 

옛 신라  사람들은

웃는 기와로 집을 짓고

웃는 집에서 살았나 봅니다.

 

기와 하나가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쪽이

금 가고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

 

나뭇잎 뒤에 숨은

초승달처럼 웃고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한 번 웃어 주면

천 년을 가는

그런 웃음을 남기고 싶어

웃는 기와 흉내를 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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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그네 김형숙 | 작성시간 11.05.28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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