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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산행

■참여연대 산사랑 6월13일(토)산행

작성자은근과끈기(진현)|작성시간26.06.14|조회수74 목록 댓글 0

 
■참여연대 산사랑  6월13일(토)산행 
■산행지:서울둘레길16코스(봉산,앵봉산코스) 
■일시 및 집합장소: 6월13일(토) 10시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
■코스 개요: 구파발역→앵봉산→서오릉고개→봉산→증산체육공원→증산역
   (봉산과 앵봉산 두 개의 산 능선,오르막과 내리막 계단이 많음),

   총 9km, 예상시간: 4시간30분 
■준비물: 모자,선글라스,스틱,등산화, 먹/마실거리(간편식)
 
■참가자 
01. 진현
02. 고아람(엉치뼈,골반)부상으로 치료중)
03. 이우경
04. 윤상인
05. 김홍식(온몸 두드러기로 치료중)
 

당초 5명의 인원이 참여 예정이었으나
고아람 대장이  이번주 초부터  골반부상으로 치료중이라 참석을 못하고,
구파발역 2번출구엔
멀리 천안서올라온 이우경씨가 가장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고,
윤상인고문과 진현이 곧이어 도착하고,
김홍식회원을 기다리는 중에.
약 5분 늦는다고 연락이 와서 
담소를 나누며 기다리고 있는데...
 
김홍식회원이 슬리퍼차림으로 도착하였는데...
온몸(팔뚝)에 붉은 반점과 함께.. 치료중이라고...
(그러면 못온다고 전화나 카톡으로 하면 될텐데,
미안한 마음에 얼굴 보겠다고 사솨/당근 쥬스를 챙겨와서는 
산행 잘 하시라고 인사만 하고 돌아갔습니다...)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이제 3명이지만 단촐하게 산행을 시작합니다.
서울둘레길16구간(앵봉산,봉산).구파발 출발, 증산역 도착...
 
날씨는 무더웠지만 
숲이 많이 우거져 있어서 시원했습니다.
 
서울 둘레길 중에서 몇 개 안되는 상급 코스에 속하는 총 9.1km의 길이다.
앵봉산,봉산 모두 200-250m의 낮은 산이지만,

일단 거리가 꽤 길고 빨리 걸어도 3시간은 소요된다.
앵봉산과 봉산 사이의 서오릉 고개는

상당한 경사의 내리막과 오르막이 있어서 좀 체력을 요한다.
숲으로 우거진 능선길을 걸어 전망는 없으나 곳곳에 쉼터와
북한산과 일산방향을 마주 보는 뛰어난 전망을 만날 수 있어서
쉬엄쉬엄 걷기에 좋은 코스이다. 
 
이번 일정을 준비하는 중에
오후 늦게 친구의 아들 결혼식이 있어서
산행을 빨리 마치고 결혼식에 참여할 생각으로 부지런히 걸었지만 
마음이 여의치 못했다...
 
그래서 일단 앵봉산을 걷고 나서, 
봉산으로 가는 서오릉넘어가는 고갯길에서 
양해를 구하고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일앵이 적어서 끝까지 함께 해야하지만
그렇지 못해서 더욱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둘이서 하는 산행 길이 
더욱 더 친한 관계가 되지 않았을까 위로해 봅니다.
 
다음 산행은 6/28(일) 
희망제작소(강산애)팀과 연합산행을 하자고 이야기가 되어 있어서
잘 준비하여 
더욱 보람찬 산행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해발 200m의 배신?

서울둘레길 16코스,

땀방울 끝에 만난 사과 주스의 진심

무더운 6월, 우리가 다시 산으로 향한 이유
6월의 태양은 벌써부터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는 계절이지만,
'참여연대 산사랑' 식구들은 지난 6월 13일 토요일,

다시 한번 운동화 끈을 조여 맸습니다.
이번에 우리가 발걸음을 옮긴 곳은

서울둘레길 16코스인 봉산과 앵봉산 구간입니다.
 
오전 10시,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멀리 천안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이우경 님부터 윤상인 고문님, 그리고 저(진현)까지.
사실 당초 5명이 함께하기로 했었지만,
고아람 대장님이 갑작스러운 골반 부상으로 치료 중이라

함께하지 못한다는 아쉬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예상치 못한 인원 변동으로 조금은 단촐해진 출발이었지만,
서로의 안부를 묻는 목소리에는 여전히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낮은 산의 반전: 해발 200m에 숨겨진 '상급'의 무게
봉산과 앵봉산은 해발 고도가 고작 200~250m 남짓한 낮은 산들입니다.
숫자만 보고 '가벼운 산책로'라 생각하며 얕봤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입니다.
실제로 서울둘레길 전체 구간 중 이곳은 당당히 '상급' 코스로 분류되는데,
그 이면에는 걷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치밀한 구성이 숨어 있습니다.
 
우선 전체 거리가 9.1km로 꽤 긴 편입니다.
숙련자가 부지런히 걸어도 최소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대장정이죠.
특히 이 코스의 진정한 난관은 '반복'에 있습니다.
하나의 거대한 정상을 정복하는 방식이 아니라,
낮은 능선을 타며 가파른 내리막과 오르막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앵봉산과 봉산 사이의 서오릉 고개는 체력이 급격히 소진될 수 있는 구간입니다.
 
하지만 이 '상급'의 고단함은 역설적으로 '느리게 걷기'의 미학을 완성합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계단 끝에서 마주하는

북한산과 일산 방향의 탁 트인 전경은 그 어떤 보상보다 달콤합니다.
숲이 울창해 무더위 속에서도 서늘한 그늘을 내어주니,
지칠 때쯤 쉼터에서 숨을 고르며 자연과 호흡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도 없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나타난 동료, 그가 건넨 '사과·당근 주스'의 진심
산행 시작 전,
구파발역 앞에서는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던 특별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온몸, 특히 팔뚝에 붉은 반점이 올라와 치료 중이라던 김홍식 회원님이

슬리퍼 차림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산행은커녕 일상적인 외출조차 조심스러웠을 몸 상태였지만,
그는 약속 장소로 직접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얼굴 보겠다고 사과/당근 쥬스를 챙겨와서는
산행 잘 하시라고 인사만 하고 돌아갔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효율성만 따진다면
전화나 카톡 메시지 한 통으로 불참을 알리는 것이 훨씬 편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얼굴 한 번 보는 마음'을 선택했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나타나 건넨 주스 한 병에는
효율성으로 계산할 수 없는 동료애와 공동체의 온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진심 어린 사과 주스는
그날 우리가 마신 그 어떤 음료보다 시원하고 진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따로 또 같이, 산행과 일상의 유연한 균형
이번 산행은 제게도 조금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오후 늦게 예정된 친구 아들의 결혼식 때문에

저는 산행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없었습니다.
마음은 급했지만 동료들과 보조를 맞춰 앵봉산 구간을 함께 걸었고,
결국 봉산으로 넘어가는 서오릉 고개에서 아쉬운 작별을 고해야 했습니다.
 
단 세 명이 시작한 산행에서 한 명(저)이 먼저 하산하게 되어

남겨진 두 분께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완주라는 목표에만 집착하기보다

각자의 소중한 일상을 기꺼이 존중해 주는 것이
우리 '산사랑'만의 유연하고 건강한 문화이기도 합니다.
 
홀로 남겨진 이우경 님과 윤상인 고문님이 걷게 된 나머지 길은
아마도 평소보다 더 깊은 대화와 유대감으로 채워졌을 것입니다.
때로는 소수의 발걸음이 더 깊은 울림을 남기기도 하니까요.
 
다음 발걸음이 기다려지는 이유
무더위와 동료의 부상, 그리고 갑작스러운 하산까지.
이번 서울둘레길 16코스 산행은 애초의 계획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 속에서 우리는 동료의 따뜻한 배려를 확인했고,
숲이 주는 고요한 쉼을 만끽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6월 28일(일)로 예정된 희망제작소(강산애)팀과의 연합 산행을 준비합니다.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땀 흘리며 나누게 될 그 보람찬 순간들을 기다리며,
오늘의 근육통을 기분 좋게 받아들여 봅니다.
 
당신에게도 힘들 때 기꺼이 사과 주스를 들고 찾아와 줄 동료가 있나요?
그런 소중한 인연이 곁에 있다면,
이번 주말엔 그분과 함께 가벼운 둘레길 산책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산행의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다음 산행은 6/28(일) 
희망제작소(강산애)팀과 연합산행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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