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선배님 차를 얻어 타고 곡산역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다른 사람들을 기달리며 하늘을 보니 별이 꽤 많이 보인다.
요즘은 도시에서도 별이 잘보이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보는 별 떠 있는 하늘을 보고 있으니, 어려서 봤던 하늘, 산에 다닐때 보던 하늘과 함께 그때의 느낌이 스쳐 간다.
회장님의 승합차 한켠에 앉아 송도로 향하는데, 엷은 긴장감, 설레임, 두려움 등의 감정이 스멀스멀 온 몸을 감싼다.
송도에 도착하니 넓찍넓찍한 도로와 멋진 건물들 그리고 화창한 날씨가 반겨 준다.
바꿈터에 필요한 물건을 차곡차곡 쌓아 놓고 슈트를 갈아 입고 입수해본다.
바닷물은 역시 짜구나라는 것과 풀장처럼 사람 많다는 느낌을 받고 나온다.
입수 후 출발한다. 출발부터 사람에 치인다.
그래도 생각보다 물이 맑아 바닥을 보며 팔을 저어 나가니 나름 상쾌하다.
돗대기 시장 같던 두번의 턴과 줄을 서서 했던 출발 지점을 올라오니 35분이 지났다.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몸은 별로 피곤하지 않다.
자전거를 집어 들고 열심히 뛰어 나간다.
남들은 안장을 잡고 뛰는데, 난 안된다.
대회 마치면 꼭 연습해봐야 겠다.
한참 가고 있는데, 뒤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린다. 비키라고 한다.
오토바이 뒤로 선수들이 떼지어 간다.
욱하는 마음에 쫓아가 보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언젠가는 쫓아가 보고 말리라..
강문희 선배님이 기어가 너무 가볍다고 하시고 가신다.
기어를 좀 올리고 선배님을 열심히 쫓아가 보지만 얼마 후 흐르기 시작한다.
그래도 기어를 올리니 추월 당하는 것보다는 추월하는 경우가 많다.
감기때문에 콧물이 자꾸 나와 손으로 풀고 옷에 딱으며 간다.
코 흘리고 코를 옷에 딱는데도 별로 챙피하는 생각 안든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상쾌하다. 햇살이 좋다.
후반부로 갈수록 엉덩이가 찌릿찌릿 아파오고 속도 유지가 잘 안된다.
내 엉덩이의 한계치는 1시간 정도 인것 같다.
가벼운 페달링으로 다리도 풀어주지 못하고 도착한다.
런닝화를 신고 뛰기 시작한다. 땅에 박혀 있는 다리를 뽑으면서 뛰는 것 같다.
한바퀴를 어렵게 돌고 나니 다리가 좀 풀리는 것 같다.
하지만 첫번째 바퀴에서의 정신력 소모 때문인지 속도를 내지 못한다.
다리밑을 지난때 다리 건너 계시는 클럽 분들이 응원을 해주신다.
몸이 갑자기 가벼워지고 다리에 힘이 넘친다. 그런데 잠깐뿐이다.
어떤 신경 물질이 몸을 변화시켰는지 궁금하다.
그걸 찾아 알약으로 만들어 계속 먹으면 슈퍼맨도 될수 있지 않을까...
곰배령 선배님이 화이팅을 외쳐주시고 바람처럼 지나가신다.
강문희 선배님이 등에 물을 끼어져 주시고 휙 지나가신다.
태연씨도 추월 후 조금씩 거리를 벌리더니 보이지도 않는다.
런에서는 추월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주로 추월만 당한다.
어찌어찌 4바퀴를 다 돌고 결승점에 들어간다.
손목시계는 3시간 5초가 지나가고 있다.
어설픈 표정으로 기념 촬용을 하고 종민씨와 한참을 기달려 도시락을 받고 다리밑으로 이동한다.
일행이 있는 다리밑에 도착하니 활기차다.
막걸리를 한잔 쭉 들이키니 방전된 에너지가 급속 충전되는 기분이다.
막걸리 잔이 거듭될 수록 천국에 간다면 이 느낌, 이 기분이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든다.
천국을 누릴려면 매번 3종 경기를 해야 되나, 킹코스를 하면 더 좋은 천국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부질없는 상념들이 꼬리를 물고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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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인 지점을 통과 할 때만해도 올림픽도 이렇게 힘든데, 하프나 킹코스는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걸리가 한잔 들어가니 다음 대회를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겠다라는 궁리를 하고 있네요.
올림픽 코스 하나를 마치고 나니 하고 싶은것들이 더 많아 지네요.
하프도 하고 킹코스도 울트라도 하고 그란폰도, 장거리 바다수영 등등..
언젠가는 다 하고 말겠습니다ㅎㅎ
회장님 이하 같이 대회를 참가한 선수분들과 엄청난 지원을 해주신 자봉분들 그리고 울트라를 마치고 응원오신 갑비고차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멋지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태연(김태연) 작성시간 13.09.04 축하해요~
몸 기력회복 빨리하셔서 뒷풀이 함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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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굿샷 ~ 정 문 철 작성시간 13.09.04 현성이 첯대회 완주 축하해 , 그기분으로 쭉쭉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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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현규 작성시간 13.09.04 현성씨~~~~~왕~~ㅊㅋㅊㅋ난!!시간이업네!꿈속에서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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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맛동산(이영래) 작성시간 13.09.05 첫완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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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Eunice 김은파 작성시간 13.09.05 송도에 갈 때 약간 긴장해 있는 모습이 풋풋해 보였습니다.
처음 한건데도 아주 좋은 기록으로 잘했네요. 축하합니다.
오래도록 함께 운동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