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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이야기

작성자世美|작성시간26.06.19|조회수28 목록 댓글 0

🌈길 이야기♡🌈

‘길’이라는 말은 우리가 가장 자주 쓰는 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 글자뿐인 이 말은 오래된 친구(親舊)처럼 친근(親近)하고, 들을 때마다 묘한 여운(餘韻)을

남깁니다.
우리는 늘 길 위에서 살아가고, 길을 묻고, 길을 찾으며 인생(人生)을 걸어갑니다.
요즘은 ‘에움길’이라는 말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에움길은 ‘빙 둘러서 가는 멀고 굽은 길’을 뜻합니다.
둘레를 빙 둘러싸다는 뜻의 동사 ‘에우다’에서 나온 말입니다.

곧장 질러가는 지름길과 달리, 에움길은 에둘러 돌아가는 먼 길입니다.
‘길’이라는 말 자체도 순수 우리말입니다. 한자(漢字)를 쓰기 전부터 우리 조상(祖上)들은 이미 길이라고 불렀습니다.
신라(新羅) 시대의 향가에도 이 말이 등장(登場)합니다.
그래서인지 길을 가리키는 말들 가운데는 우리말이 유난히 많습니다.
흥미(興味)로운 사실은 길 이름의 대부분이 넓고 편한 길보다, 좁고 굽고 험한 길에 붙어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우리의 인생(人生)을 닮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집 뒤편으로 난 뒤안길, 마을의 좁은 골목을 뜻하는 고샅길,

논두렁을 따라 꼬불꼬불 이어지는

논틀길,
거칠고 잡풀이 무성한 푸서릿길, 조용하고 아늑한 오솔길, 구불구불 휘어진 후밋길,
낮은 산비탈을 따라 난 자드락길, 돌이 많아 발걸음이 조심스러운 돌서더릿길돌너덜길,
사람의 발길이 드문 자욱 길, 강가나 바닷가 벼랑을 따라 난 아찔한 벼룻길도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인생(人生)도 그렇습니다.
누구나 지름길로 가고 싶어 합니다. 빠르고 편한 길, 넓고 반듯한 길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걷는 길은 대부분 에움길입니다.
때로는 돌아가야 하고, 때로는 좁고 험한 길을 지나야 합니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이 결코 헛된 길은 아닙니다.

에움길은 우리에게 더 많은 풍경(風景)을 보여주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급하게 질러가는 길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천천히 보여 줍니다.
그래서 인생(人生)의 길은 어쩌면 지름길보다 에움길에서 더 깊어집니다.

돌아가는 시간(時間) 속에서 우리는 사람을 배우고, 세상(世上)을 배우고, 결국 자기 자신(自身)을 배우게 됩니다.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지름길 위에 있고, 누군가는 에움길 위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重要)한 것은 길의 모양이 아니라 그 길을 어떻게 걸어가느냐 일 것입니다.

조금 멀고 굽어도 괜찮습니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이 바로 나의 인생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에움길을 즐겁게 걷습니다.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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