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 김정현 주요 약력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학사, 석사 졸업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박사과정 현) 공단기 온/오프라인 강사 현) EBS 강사 전) 서울대학교 강사 전) 해커스패스, 메가스터디, 강남구청수능방송 강사 머리말 [증보판 서문] 기출의 定石, 정직한 기출문제집
친구 집에 가는데 초행길이어서 택시를 탔습니다. 목적지를 말하니 기사님께서 자신있는 목소리로 알겠다 하십니다. 한 시간 쯤 만에 목적지에 도착을 했고 기사님께 요금으로1 0만 원을 지불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친구 집에 가서 얘길 했더니 친구가 깜짝 놀라네요. 보통 20분 걸리는 거리이고 요금은 2만원이라면서. 화가 납니다. 40분과 8만원이 너무 아깝습니다. 친구가 시켜 둔 자장면은 그새 불어 먹을 수도 없습니다. 억울하고, 기사님이 미워집니다. 그러나 어떡하겠습니까. 어쨌든 친구 집에 도착은 했으니, 잊고 즐겁게 놀아야지요. 친구가 얘기 안했다면 몰랐을 일일테니, 기사님은 제껴두고 나 자신과 친구를 원망해야죠.
공무원 시험 합격에 왕도가 있을까요? 아뇨, 딱히 없습니다. 해야할 공부를 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합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바르고 빠른 길은 분명히 있습니다. 굳이 어렵고 먼 길로 돌아갈 이유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시험에 나오는 내용을 제대로 걸러내고 그것만 확실하게 공부하면 정확하고 빠르게 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수험생은 무턱대고 이것저것 많이 공부합니다. 아니, 좀 더 엄밀히 말하면 공부한다기보다는 많은 사실을 막무가내로 암기하는 데 급급합니다. 한 시간 걸려1 0만원 내고 친구 집에 가는 꼴이지요.
“공무원 시험 문제는 바뀌었다! 이제는 다르게 공부해야 한다!!” 제가 공무원 수험 쪽으로 자리를 옮긴 2012년부터 줄곧 외쳐온 말입니다. 문제의 수준과 내용이 달라졌으니 그에 맞추어 대비하자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얘기였습니다. 공무원 문제가 수능형으로 바뀌어 사료를 통해 추론하거나 시대상을 유추하는 문제가 나오고 있으니 그에 맞게 가르치고 배우자. 교육과정에 맞추어 출제한다 했으니 새로운 고교 교과서 내용을 갖고 수험 내용도 다시 구성하자. 그러나 타성에 젖어서인지 혹은 두려움 때문인지, 많은 강사들과 학생들이 선뜻 동조하지 않더군요.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저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라 교재 학습량을 확 줄였고, 대신 새 교육 과정의 교과서를 모조리 분석해서 내용 요소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기출문제집도 신경향에 맞추어 구성했고, 모의고사 문제, 진도별 사료 문제 역시 신경향에 맞추어 한문제 한문제 공들여 제작했습니다. 시험에 나오는 방식으로 내용을 재구성, 재조합해서 초코집이라는 요약서도 만들었고, 특강 한 번을 해도 출제 경향에 따라, 왕 별로 시대별로 끊임없이 내용을 해체하고 재조립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해마다 남들보다 훨씬 적은 양을 수업하고도 남들은 놓치기 십상인 내용을 매 시험 적중시키는 성과를 거두었고, 저를 믿고 공부하신 수험생들이 보다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이제서야 많은 수험서들이 슬그머니 내용과 편제를 바꾸고 있습니다. 어쨌든 다행입니다. 많은 분들이 좀더 나은 방식으로 공부하실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제가 볼 때 아직 부족합니다. 기출 문제집만 놓고 보아도 그렇습니다. 기출 문제는 단순히 답을 맞춰보고 내용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분석’을 해야 할 문제들입니다. 제대로 된 분석은 시간과 공력이 꽤 드는 일이기 때문에 그 자질구레한 작업은 강사가 해야 합니다. 그냥 문제를 주욱 모아 나열하거나 남이 애써 만든 내용과 편제를 뚝딱 베끼지 말고, 수업에 맞추어 강사 본인이 스스로 해야지요. 그래야 수험생들에게 제대로 된 수업을 제공해 드릴 수 있으니까요. 주제를 골라내고, 대표 문제와 유사 문제를 선별하고, 자연스런 반복 학습을 위해 해설 내용을 구성하고, 이에 맞추어 수업 내용을 만들어내는 일 하나 하나가 제대로 맞물려야 수험생은 적은 시간을 들여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중에는 그렇지 못한 책과 수업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소중한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앞으로 이나라를 위해 할 일이 많은 분들입니다.
이 책은, 어디에나 있는 기출 문제이지만 어떻게 하면 제대로 분석하고 내용을 추릴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수험생들이 빠르면서도 올바르게 학습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지를 고민하여 만들었습니다. 그간의 출제 내용과 교육 과정을 분석하여 만든 문제 정돈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문제 선정의 원칙. 최근 기출 문제는 모두 넣되, 이전 문제의 경우에는 내용 요소나 유형에 있어서 도움이 될 문제들만 선별한다. 문제 수를 무작정 늘리다보면 불필요한 내용 요소가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과목을 동시에 공부해야 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일이지요. 과감히 문제를 정리했습니다.
둘째, 문제 분류의 원칙. 공통 내용 요소를 학습할 수 있도록 가급적 세부 주제를 나누어보되, 기본서의 순서에 맞추어 분류한다. 기출 문제를 통해 전체 내용을 다 볼 수 있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이 책의 순서에 따라 문제를 풀면서 자료와 선택지까지 꼼꼼히 검토한 뒤, 내용을 기본서에 맞추어 피드백하면 전 범위를 반복 학습할 수 있습니다.
셋째, 해설 집필의 원칙. 되도록 자세하게, 해설만 보아도 그 문제의 주제에 대한 반복학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집필한다. 같은 주제의 문제인 경우 중복되더라도, 가급적이면 충실하게 내용 설명을 넣고자 했습니다. 선택지마다 옳고 그른 이유를 정리했고요. 중요한 단어와 문장에는 음영처리를 하여 도드라지게 한 것도 수험생을 위한 하나의 배려입니다.
3년만에 ‘김정현한국사 [기출의 정석]’을 개정, 증보하면서, 불편한 몸으로 하루에 할 수 있는 작업량이 많지 않아 근 3개월을 이 책에만 매달렸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차마 감사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어 긴 글을 덧붙입니다.
지금은 다른 출판사에서 근무하시는 방혜정, 임환희 두 분 실장님,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공무원으로 재직중인 형준님, 한국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신 권오주님, 서울대 국사학과의 이성욱님, 서울대 서양사학과의 서정빈, 조현서님,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메가스터디 강사로 재직중인 윤민혁 선생님, 서울 계성여고의 이주현 선생님께서 이미 기존 문제의 해설 작업을 도와주셨고, 최근 3년간의 문제 해설은 김인영 실장님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가치산책컴퍼니의 서정범 대표님과 박종필 편집부장님, 배성주, 임유진 디자이너께서는 물리적 수고를 마다않으셨고 원고 작업이 하염없이 늦어졌음에도 오히려 제 건강을 염려하며 기다려주셨습니다. 노량진에서 수업하러 다닐 때나 교재를 집필할 때, 늘 불편한 저를 곁에서 챙겨주는 최영희 선생님은 이 책의 숨은 공저자입니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책이지만, 문제에서 요구하는 포인트를 분석하고 풀이 방법을 제시한다거나, 향후 기출 방향을 예측한다거나 하는 부분에는 출판물의 한계로 인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기출 문제는 내용 점검만으로 그치기에는 너무 소중한 문제들이니, 가급적 공단기(http://gong.dangi.co.kr)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통해 도움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물건도, 구매한 소비자가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리 잘 만든 바람개비라 해도, 그 주인이 들고 달리지 않고 바람이 불어주기만 기다리고 있다면 돌아가는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합격은, 열심히 땀흘리며 달리는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이 책이 인생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수험생 여러분의 앞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마지막으로, 출간이 늦어졌음에도 기다려주셔서 정말 고맙고 죄송합니다.
2020. 11. 보단재(寶丹齋)에서 김정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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