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요리의 대명사 '칠면조 구이'
추수감사절(10월 10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흩어졌던 가족이 모여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 해 동안 수확한 풍성한 재료로 만찬 요리를 나눠 먹는 추수감사절.
추수감사절을 대표하는 요리인 터키(Turkey)는 물론, 식탁을 풍성하게 만드는 만찬 요리에는 무엇이 있는지
또한, 터키를 대신할 만한 다른 아이템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봉셰프의 '맛과 멋이 함께 하는 추수감사절 요리'에서 자세하게 알아본다.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은 어떤 날?
아메리카 대륙 에서의 추수 감사절은 1620년 신앙의 자유를 찾아 극심한 기아와 병고에 시달리면서 메이플라워호에 몸을 싣고 신대륙 아메리카로 건너온 102명의 청교도(the Puritan)들이 개척지에서 갖은 풍토병과 각종 생활의 질고에 시달리면서도 작물을 수확한 새 땅에서의 결실을 감사하여 그들이 드린 기념 예배에서 유래 되었다.
먹을 물과 양식이 부족한 가운데 행해진 65일간의 항해를 이겨 냈지만 그들을 꿈에 부풀게 했던 신대륙에서의 생활은 기대와는 달리 고통 그 자체 이었다.
도착한 때는 겨울이었고 그들은 심한 추위 와 영양 실조로 인해 첫 겨울에 102명 가운데 44명이나 죽어 항상 일손 부족으로 인한 격무에 시달려야 했다.
이 대륙의 원주민인 인디언들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청교도들에게 옥수수 등의 곡물을 가져다 주었고, 농사짓는 방법도 가르쳐 주었다. 이들의 도움으로 다음해인 1621년 청교도들은 풍성한 곡식을 추수할 수 있었고 청교도들은 인디언들을 초대해 추수한 곡식과 칠면조 고기 등을 함께 먹으며 신대륙에서의 기쁜 첫 추수 감사절을 가졌다.
그들이 새 땅에서 드렸던 첫 추수 감사절의 기쁨은 단순한 작물에 대한 감사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은 척박하고 위험한 땅에서 살아 남은 안도와 자유, 존엄성에 대한 벅찬 환희 이었으며 개척자정신의 고귀함과 자부심 이었을 것이다.
추수 감사절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그날의 식탁을 대한다면 이 곳 캐나다 교민들의 가슴속에 추수감사절은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 올 수 있을 것이다.
-추수감사절에는 뭐니뭐니해도 터키요리가..
일반적으로 추수 감사절과 관련하여 가장 널리 알려진 풍습으로 칠면조 고기를 먹는다.
칠면조 고기를 먹는 풍습은 첫 추수 감사절 때 새 사냥을 갔던 사람이 칠면조를 잡아와 먹기 시작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오늘날에도 미대륙 일부 지방에서는 식탁에 5개의 옥수수를 함께 올려 놓는데, 이는 청교도들이 식량난으로 고생할 때 한 사람의 하루 식량으로 배당되었던 옥수수 5개를 의미하는 것이다.
미대륙에 살고 있는 우리들 가정의 부모들도 첫 추수 감사절이 지켜지기까지 고생했던 미 대륙 개척자들의 수고를 설명해 주며 자녀들과 함께 식탁을 대한다면 그저 칠면조고기를 먹는 날로만 대하던 그 식탁의 의미가 더욱 더 깊을 것이다.
신대륙에서 추수감사절의 전형적인 전통 음식은 칠면조 고기와 구운 감자, 크랜베리 소스( Cranberry)와 콘 브레드, 샐러드, 호박 파이 등으로 구성된다. 칠면조는 신대륙에 존재하는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큰 새인데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때에 큰 거위를 구어 먹는 풍습이 신대륙에서는 거위 대신에 칠면조를 쓰게 되었다.
칠면조를 오븐에 구울 때는 보통 1파운드당 약 20분 정도를 잡는데 보통 15 파운드 정도 나가기 때문에 다섯 시간 이상을 구워야 한다.
보통 이른 아침부터 칠면조를 구워도 오후 한두 시가 되어야 다 익기 때문에 가족들은 보통 에그녹(eggnog: 크림과 우유에 계란을 섞어서 달게 만든 음료)에 브랜디를 섞어 마시며, 치즈를 곁들인 비스킷이나 칩 같은 것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며 기다린다.
청교도의 후손들이 아닌 이민자들 특히 큰 새의 요리를 오븐에 구워먹는 요리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이민자들에게는 그저 칠면조 요리는 명절에 습관적으로 먹어야 하는 맛없는 신기한 요리 정도로 어필 하고 있지만 전통적 방식을 약간의 한국적 요리 방식을 적용 한다면 칠면조 요리도 꽤 먹을만한 맛있는 명절 요리로 변신 할 수 도 있다.
올해는 부드럽고 간이 적당히 잘 밴 동양식 터키구이를 만들어 보자. 터키요리를 할 때 가장 주의 하여야 할 점은 냉동의 경우 하루 전에 해동하여 물과 간장 설탕으로 숙성 시키는 것이다. 당일 날은 굽기전에 냉장고에서 미리 꺼내어 차갑지 않은 실온 상태에서 오븐에 집어 넣는 것이다.
<추수감사절 칠면조 요리 (Thanksgiving Stuffed Turkey)>
▲재료(10-12인분 기준)
터키(12~16lbs.) 1마리, 포도주나 미림, 소금, 설탕 1컵, 후춧가루 1작은술, 녹인 버터 1/3컵, 진간장 1/5컵과 2큰술
▲만들기
1.터키는 시장에서 신선한 것을 구입하여 하루 전 자기 전에 간장 0.2, 소금 0.8과 설탕을 1의 비율로 섞어 물에 담가 냉장고에 넣고 숙성과 살균을 시킨다 ( 설탕을 1컵을 기준으로 소금 간장 등 간은 기호에 맞게 조절한다)
2. 다음날 아침 건져낸 터키는 겉과 속을 깨끗이 씻은 뒤에 종이 타월로 속의 물기를 완전히 닦고 소량의 소금( 이미 간이 배어 있으므로 짜지지 않도록 주의)과 후추를 배 안과 밖에 뿌리고 골고루 마사지한다. 터키 배 속에 마늘 5쪽을 넣는다. 버터를 녹여 먹다 남은 포도주 또는 미림을 잘 섞은 다음 터키에 골고루 뿌린다.
3. 425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30분 정도 동안 굽다가 온도를 325도로 내려 3시간 동안 굽는데 구이를 하면 나오는 국물에 진간장 2큰술을 섞어 1간에 한번 정도 뿌려준다. 오븐마다 온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온도계로 두꺼운 가슴살 부분을 찍어보아 165도가 됐으면 속까지 다 익은 것이다. 온도계가 없는 경우 찔러보아 피가 나오지 않을 때 까지. 완성 후 20분 가량 류지 시킨 후 서빙한다.
*터키는 아무 것도 씌우지 않고 굽지만 나중에 색이 탈것 같이 진해지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만 포일을 덮어준다.
<브레드 스터핑( Bread Stuffing)>
▲재료: 크루통 믹스 9컵, 셀러리 다진 것 1 1/2컵, 양파 다진 것 3/4컵, 버터 3/4컵, 소금 1작은술, 후추 약간씩. 타임 세이지등 허브는 칠면조를 동양식으로 간을 하였으므로 시용 하지 않아도 무관하다
▲만들기: 쿠루통(빵조각)을 사거나 만들어 식혀둔다. 셀러리, 양파, 버터를 팬에 넣고 10분 정도 볶다가 부드러워지면 소금을 넣고 쿠루통을 부숴서 넣는다. 여기에 닭육수 2컵( 치킨 파우더도 무관) 잘 썰은 사과 1개 호두 1컵 건포도 1/2 컵을 섞은 후 다시 한번 325도 오븐에서 바삭해질 정도로 구워주면 된다. 서브할 때 오븐에서 살짝 데워태면 더욱 좋다.,
<그레이비(Gravy)>
▲재료: 터키 육수 ( 목뼈 등 사용) 양파 1/2, 당근 1, 셀러리 1, 물 6컵, 버터 1/4컵, 밀가루 1/4컵, 굴 소스, 소금, 후추
▲만들기: 뜨겁게 달군 팬에 터키 목뼈와 양파, 당근, 셀러리를 넣고 볶다가 1분후 물을 붓는다( 뽀얀 국물이 남). 센 불에서 20분간 더 끓여 육수준비.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끄고 버터 루(버터와 밀가루를 같은 비율로 섞어 복은 걸죽한 화이트 소스)를 넣어 걸죽하게 잘 저은 다음 굴소스와 우동국물(쯔유)을 조금씩 넣어 색깔을 낸다. 소금, 후추로 간한다.
<크랜베리 메이플 소스(Cranberry Maple Source)>
▲재료: 크랜베리 4컵, 메이플 시럽 1/2컵, 브라운 슈거 1/2컵, 물 1/2컵, 레몬껍질만 살짝 갈아 낸 것 1큰술
▲만들기: 메이플 시럽, 브라운 슈거, 물을 먼저 끓인 다음 크랜베리를 넣고 계속 끓인다. 크랜베리가 톡톡 터지기 시작하면 다 된 것. 불을 끄고 3분 정도 기다렸다가 기호에 따라 레몬 껍질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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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신 즐기는 프렌치 퓨전 '베이징 덕'>
터키 특유의 향과 퍽퍽한 맛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추수 감사절의 격식을 지키면서도 다른 요리를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유럽에서 이주한 청교도들 중 적지 않은 수의 가정들이 유럽 특히 영국의 크리스마스 식탁의 전통을 신대륙의 감사절 식탁으로 옮겨 왔다.
그래서 아직 까지 터키를 대신 하여 거위나 오리 요리를 감사절 식탁에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으며 현재 유럽의 감사절 식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터키를 즐기지 않는 그대!
이번 감사절은 유럽식으로 프랑스 중국 퓨전 오리를 식탁에 올려 보자.
▲재료
오리 1마리, 레몬 반쪽, 간장 1큰술, 쯔유(우동 국물) 2큰술, 흑설탕 4큰술, 미림1큰술, 굴소스 150g, 식용유 1큰술, 닭 육수 파우더 1큰술, 파, 토르티아(Tortilla) 버터, 바게트, 호이슨 소스
▲만들기
1. 오리도 하루 전 소금 설탕 물로 기본 간을 해 놓으면 좋지만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깨끗이 손질하고 닭 육수 파우더를 넣은 육수가 끓어 오르면 2분 정도 삶아 꺼내 둔다.
2. 오리 삶은 육수에 얇게 썬 레몬과 간장1큰술과 쯔유 1큰술, 설탕, 미림을 추가 하고 다시 끓어 오르면 오리를 넣어 30분 정도 삶는다. 국물이 반으로 줄어들면 국자로 오리 표면에 국물을 끼얹어 가며 다시 국물이 반정도 될 때 까지 조린 다음 오리는 건지고 졸은 국물은 따로 보관해 둔다.
3. 조려낸 오리를 석쇠 위에 올려 선선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충분히 (5시간 정도- 터키 굽는 시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말린다.
4. 마른 오리를 42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15분간 굽다가 350℃로 낮춰 20분에 한번 뒤집어 가며 기름이 흘러 나오고 겉이 바삭 해질 때 까지 ( 약 1시간)굽는다.
5. 구워진 오리는 통으로 담아내어 껍질이 골고루 붙어 있도록 썰어 자른다.
6. 식료품점에서 파는 토르티아 랩을 사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 해선장을 (hoison sauce) 살짝 바르고 파채를 넉넉히 싸서 먹거나 조리고 남은 국물과 버터를 1:1로 섞어 바게트 빵과 함께 감자와 곁들여 소스로 먹어도 맛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레지나 작성시간 11.10.09 전....칠면조니 오리니 해도 전기 구이 통닭이 제일 맛있더라구요
어려서부터 많이 먹어 본거라 그런가봐여 ㅎㅎㅎㅎ -
작성자마리꽃 작성시간 11.10.09 맞아요 터키 특유의 냄새가 있어요 전 그래서 못먹어요 .
전기구이 통닭이 맛있어요. -
작성자캐사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10.09 ㅎㅎ, 어쩔수 없는 한국인이나봐여 ~
저도 실은 칠면조 고기 먹어봤지만 맛은 그리 썩 내키지 않습니다.
닭고기나 오리고기가 더 맛있게 느낍니다.
이 나라사람들이 터키를 추수감사절에 택한 이유가 뭘까여?
추수감사절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며 이색적인 요리를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 -
작성자Be happy! 작성시간 11.10.10 ㅋㅋ 저도 어제 이른 추수감사절 겸 터키 대신 전기구이 통닭을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