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로는 우리나라 특유의 요리용구로 본래 음식이름 보다는 화통(火筒)이 가운데 붙어 있는 오늘날 냄비종류의 그릇을 말하는데 음식이름과 함께 혼용으로 쓰이고 있다. 그릇으로는 중간에 煙道(화통/또는 爐라고도 함)가 있고 측면에 공기구멍이 있으며 밑에 화로(火爐)가 설치되는 바침쟁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리로서는 궁(宮)에서 임금의 平常食으로 열구자탕(悅口子湯),구자탕(口子湯),탕구자(湯口子)등으로 알려져 있다. 궁중음식중 가장 대표적이고 자랑할만한 음식이 이 신선로라 하는데 그릇부터 색다른 신선로는 음식을 맛보기도 전에 분위기에 취하게 된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궁중에서 귀한 손님이나 大家집이 아니면 사용할수 없었던 특별한 유기였던 만큼 지금도 일반 식기류에 비해 엄청 귀한편.
【神仙爐의 由來】조선조 燕山君(연산군/조선조10대王)때 한림호당(翰林湖當)을 지낸 선비 정희량(1401~)이 산천을 유람하면서 썻던 그릇이라 하여 신선로라 불렀다 한다. 당시 정희량이 무오사화(戊午士禍)를 겪은후 다음 갑자사화(甲子士禍)가 있을것을 예견하고 속세를 떠나 산중에 은둔하여 살때 이것을 만들어 사용했는데 그 기풍이 마치 신선과 같았다 하여 붙여졌다하는데 물론 정확치는 않다.
【神仙爐의 우수성】1.신선로는 가운데에 화통이 있어 그 속에 불을 넣고 그릇에 채소와 고기등 많은 재료를 돌려 화려하게 담아 끓이니 바로 열구자탕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곧 입을 즐겁게 해주는 탕(湯)이라는것이니 그 맛이 최고이고 2.또한 음식궁합으로 볼때 육류와 채소의 절묘한 조화로 건강식의 으뜸이고 3.고명으로 들어가는 견과류는 성인병 예방과 스테미너에 매우 좋은 음식이고 4.먹는동안 식지않게 숯불이 계속 온도를 맞춰주니 그 또한 좋고 5.신선로를 준비하는것을 "꾸민다"고 하는것을 보면 그 예술적 가치를 짐작할수 있고 6.신선로는 맛과 영양가 시각적 효과 등 모든면에서 으뜸가는 음식이라 할수 있다. 오죽 맛이 있었으면 열구자탕이라고 하고 또 신선이 먹던 음식이라 했겠는가? 아래에 소개하는 놋신선로 3점중 특히 두점은 다시 구하기 힘든것이 아닌가 여겨져 유기중 내가 특별히 아끼고 있는것이기도 하다.
◇ 近代(5~60年代初?), 結婚記念銘文 白銅神仙爐(결혼기념명문 백동신선로).
크기, 徑17.9*全高14.5Cm.
備考, 기본형 신선로로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교직원일동 선물한것. 민속품으로 가치는 별무. 연도가 높지않으며 뚜껑에 "불로장생(不老長生)" "祝 結婚, 注榮校職員 一同"이란 명문이 음각되어 있다. 몸체의 앞뒷면에도 각각 "화접문(花蝶紋)"과 "不老長生"이란 명문이 음각되어 있다. 신선로로서는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여겨지며 주영교가 어디에 있었던 학교?인지는 모른다. 다만 春川지역에서 수집된것이어서 그지역에 있던 어느 학교가 아닌가 추정된다.
◇ 年代未詳, 황동높은 삼발신선로(黃銅高盃三鼎神仙爐) .
크기, 徑16.7*全高(발포함)20Cm.
備考, 뚜껑과 본체 그리고 긴 삼발 받침으로 구성된 신선로로 화통이 없고 대신 발 가운데에 화형판을 붙여 불을 올려 데우거나 끓일수 있도록 만든 특이한 형태의 신선로이다. 초기 신선로에서 발전된것으로 후기에 나온것이 아닌가 추정되며 언듯 화학실험용기나 요즘 부페식당에서 보는 밑에 불판이 붙은 큰 음식용기를 연상케 한다. 뚜껑의 손잡이 한쪽부분에 진한 푸른색의 녹소가 끼였다.
◇ 年代未詳, 황동초대형연도높은 신선로(黃銅超大形神仙爐).
크기, 徑29*全高28Cm.
備考, 신선로로는 이 이상 큰것은 구경한적이 없었다. 연도가 아주 높고 굽 다리의 중간에 원(경5.6Cm)안에 마름모형 투각(3개의 투각과 한개의 화형)으로 장식되어 있다. 굽은 받침이 없고 화통(火筒)안 하단부에 화형의 걸림쇠가 있다. 언젠가 한번 이보다 배이상의 높은 굴뚝의 신선로가 오프라인 경매에 나온적이 있었는데 구입치 못해 못내 아쉬웠다. 또 '50년대인가 서울에 고관들과 부호들이 드나들던 유명한 요정에서 나온 純銀製銘文神仙爐(순은제명문신선로)도 있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 구경만 했을뿐...형편이 되었으면 한점 꼭 소장하고 싶었는데...내내 아쉽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부겐빌레아 작성시간 09.05.18 가을님의 섬세한 취향에 다시 한번 감격.... 정말 멋져!
-
답댓글 작성자가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5.18 내가 민속품중 비교적 값이 비싸지 않고 가짜가 적은 유기그릇을 한때 미친듯이 좋아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수집한 몇점중 하나지. 놋쇠의 장점은 익히들 알고 있겠지만 그 종류에 따라 많이 다르지. 구리와 주석으로 만들어진 전통적인 청동놋쇠래야지 요즘은 아연이나 니켈같은 합금으로 만든 놋쇠는 그 효과가 완전히 다르지. 언제 한번 자세히 얘기할 기회가 있을거야.
-
작성자계희 작성시간 09.05.18 어디서도 구경 못하는거 친구덕에 눈이 호강하네.^^* 고마워!!!
-
답댓글 작성자가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5.18 그렇게 귀한것도 아닌데 쉽게 보이지는 않는것은 맞아. 그러나 두번째와 세번째것은 더욱 보기가 힘든것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