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힘든 일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다들 알겠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정작 써야 할 일
에 돈이 없거나 모자라는 일도 우리를 힘들게 하고, 가끔
자신이나 곁에 있는 사람들의 건강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것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고, 자주 있는 일은 아니나
누군가로부터 배신을 당하거나 사기 당하거나 명예나 위신
이 꺾여버려 자존심을 잃거나 하는 것들도 우리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정작 실로 힘든 것은 우리 정신이 흔들리고
혼미해지고 무척 우울하고 그래서, 괴롭게 되는 경우가
아닐까 한다. 나는 한 때 술로 인하여 정신이 무너져 힘들기도
했다. 따라서 무엇보다 정신이 맑고 밝아 정신적으로 건강한
그런 마음의 안정은, 우리 삶의 중요한 토대이라 생각된다.
단주생활 즉, 술을 더 이상 마시지 않고 정신적으로 하루
하루 건강하게 사는 삶은 누구에게나 필요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지난 날 특히 술을 마셔서 기억을 잃어버리고 계속
술 마시는 일에 집중하여 일상생활이 몹시 흔들리고 무언가
잊어버리고 잃어버려 내 몸조차 가눌 수 없고, 마음이 혼미
했던 그런 경험은 지금도 생각할수록 좋지 않았던 것이다.
생각할수록 그 무엇보다 정신이 탁 바로 서고 평온한 것은
실로 모든 것, 모든 일의 바탕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나는
지난 세월 그리고 요즘도 어떨 때는 어려움이나 힘듦을 어떤
위대한 힘에게 맡기는 그런, 기도를 하거나 어떤 때는 마음에
일어나는 생각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그때 그때 즉각 알아
차리는 그런, 명상을 한다. 기도와 명상은 내 마음에 일어나는
어려움이나 힘듦, 불안이나 우울을 줄이거나 없애는 데 무척
도움이 된다. 일을 많이 하거나 생각을 심하게 하여 마음이
힘들게 되면 만사를 제쳐놓고 잠시 쉬거나 기도와 명상을
하거나 아니면, 자전거를 살랑 살랑 타고 천방 둑을 달리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즐기고 두둥실 떠오른 하늘 구름을 보거나 푸른 산을 넌즈시 바라본다. 하늘도 푸르고 논에
비친 그 푸른 하늘도 푸르고, 이렇게 우리 자연은 내 마음을
고요히 안정하게 한다.
살다보면 누구나 가끔 힘들고 어렵다. 그 때 잠시 내려놓고,
마음을 쉬게 하고 평온하게 할 수 있다면 그 힘들고 어려운
것들이 조금 가라앉고 다시 새롭게 살아갈 수 있다. 술을
멈추는 단주생활이 이제는 마음을 맑고 밝게 하는 수행과
이어지기도 한다. 술을 마셔서 힘들었던 일이나 어쨌든,
누구나 나름대로 겪은 온갖 어려움이 오히려 어떤 계기가
되어 현재 안정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위기는 기회이라는
말이 참으로 맞는 것 같다. 사는 동안 그런대로 잘 살다가
특히 몸과 마음이 잘 균형되게 살다가, 갈 때는 미련 없이
쑥 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