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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심력과 구심력

작성자이종일(47회6-2)|작성시간26.06.18|조회수21 목록 댓글 0

 어릴 적 운동장에서 줄넘기도 하고 운동회도 하고 고구마

땅콩 등도 먹었다. 어른도 오시고 우리는 즐거웠다. 줄넘기

줄을 들고 빙빙 돌리면 줄이 원운동을 한다. 그 때 운동의

중심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 구심력이요 중심에서 멀어지게 하는 힘은 원심력이다. 우주에는 이 두 힘이 어울어져

있다. 이 힘이 펼쳐져 모든 것은 생기고 진행되다가 사라진다. 모든 것은 그 때 그 때 중심으로 들어오다가 중심을 벗어나 사라진다. 중심으로 돌아오는 힘, 중심에서 벗어나는

힘,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홀로 있게 하는 것은 구심력, 더불어 살게 하는 것은 원심력일 수도 있다. 모든 생명은 무리를 이룬다. 하나가 하나를

만나 다른 하나가 생긴다. 집단이 형성된다. 우리는 그것을

사회, 국가, 세계 등으로 말한다. 무리는 하나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자기 안으로 들어와 고요히 머물기도 하고 밖으로 펼쳐져 활동하기도 한다. 고요 속에 활동의 싹이 트고

활동하면서 고요 속으로 깃들어 힘을 얻고 다시 활동한다.

동중정이요 정중동이며 쉬어야 일할 수 있고 일하다가 곧

쉰다. 쉬지 않으면 일할 수 없고 일을 해야 비로소 쉴 수

있다. 구심력은 쉬게 하는 것, 중심으로 돌아와 다시 정신을

차리는 것이요, 원심력은 구심력에서 얻은 힘으로 힘차게

일하고 만나고 더불어 역사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모든

자연은 이 두 힘으로 살아가고 죽어간다. 이 두 힘이 팽팽하게 함께 있는 것이 살아 있는 것이요, 두 힘이 함께 하지 않을 때 존재는 사라진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이 두 힘이

작용하는 상태에 처한 그 무엇이다. 중심으로 돌아와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바깥으로 나가 설치고 만나고 일할 수

있다. 생명은 두 힘의 작용이다.

 나는 가끔, 나 스스로와 주위 삶을 볼 때 좀 불행하게 되는

것은, 두 힘이 적절하게 함께 작용하지 않음 때문이라 생각

된다. 안으로 들어옴 즉, 구심력의 작용은 내공을 기르고

기도와 명상을 하고 뭔가 공부하고 배우는 것, 잘 쉬고 푹

쉬는 일이다. 밖으로 나감 즉, 원심력의 작용은 출세하고,

가정을 이루고, 사회활동, 집단생활 등 다른이와 함께 서로

도와 살아가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안으로 들어와 잘 쉬고

힘을 농축하지 아니 하고 어떻게 밖으로 나가 잘 일하고

설칠 수 있겠는가. 건강을 잃고 병이 들고 드디어 우리가

사라지는 것은 이 두 힘의 균형이 깨지고 이제 원심력만

남아 씨잉 밖으로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혹은 못하는

일이다. 따라서 원심력으로 집단생활을 잘 하려면 각자

구심력으로 안으로 돌아와 잘 쉬고 명상하고 고요히 머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가끔 가정은 구심력의 작용을 잘 하게 돕는 곳이라

생각한다. 종교시설도 가정과 같은 곳일 터이다. 가정은

우리를 안으로 들어와 쉬고 고요히 머물러 내공을 기르게

돕는 곳이고, 그래야 한다. 가정에서 자꾸 싸움이 일어나고

오히려 우리 힘을 파괴하면 우리는 바깥 활동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금 여러 가정에서 이런

비극을 자꾸 낳고 있다. 가정불화를 막고 줄이며 없애는

일에 우리 모든 정치와 교육이 합력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잘 살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 각자는 홀로 잘 있을

줄 알아야 한다. 홀로 고요히 머무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너무 중요하다. 구심력 즉, 중심으로 힘이 솩 스며들어 오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힘이 쌓여야 한다. 그것을 우리는

건강이라 한다. 건강은 음식과 지혜 이 둘 즉, 물질과 정신

두 가지로 생기고 쌓인다. 이 둘로 건강할 때 우리의 원심력

즉, 바깥으로 확 나가는 힘이 잘 작동할 수 있다. 그 힘이 줄어 들고 떨어지면 다시 구심력이 작용한다. 삶은 구심력과

원심력의 균형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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