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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한글] 무속신앙 연구 -지춘상 전남대명예교수님의 글

작성자하얀용whtdrgon.|작성시간03.08.30|조회수647 목록 댓글 0
지춘상 교수님
전남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 수료
동경교육대학(현 쓰쿠바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
전남대 40여년을 교수재직(정년퇴임)

문화재 전문위원회 위원장,
광주·전남 문화예술진흥 발전위원장,
한·중·일 공동학술진흥연구위원
고싸움놀이 진흥회 이사장 등을 역임

1970년 전라남도 문화상
1981년 서울신문사 향토문화상 수상.
1982년 문화훈장 수상.

88올림픽 경기 개,폐막식에서 고싸움놀이,강강술래를 연출하기도
하셨습니다.

한국 민속학의 거장을 뽑으라면 주저없이 꼽을 수 있는 분이죠.

-하얀용WhtDrgon.










巫 俗 信 仰
- 지 춘 상(전남대 국문과)

제 1 절 槪 要

우리 나라 무속의 정확한 시원을 밝힐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건국신화에 드러나는 巫俗素를 살펴보면 민족의 기원과 더불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이어져 온 종교 현상이라고 하겠다. 이것은 자연 종교의 하나로서 샤먼계의 강신무(降神巫)와 사제계(司祭係)의 세습무(世襲巫)로 구분될 수 있는 종교 지도자를 중심으로 해서 형성되는 신앙 체계이다. 중•북부 지방에 산재하고 있는 강신무와 남부 지방에 분포하고 있는 세습무가 크게 대별되고 있지만, 점이나 독경을 주로 하는 사람들도 무속 신앙에 속하는 일 계열이라 할 수 있으며, 맹격(盲覡)과 같은 學習巫도 예외는 아니다.
전남 지방에서 무속에 관한 한 세습을 이루는 일종의 司祭巫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여기에 대해 강신한 점쟁이나 학습에 의한 盲覡 등이 산재하고 있다. 엄격한 의미에서 세습계는 샤먼이 아니다. 샤먼이란 엑스타시의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入巫의 과정에서 필요한 巫病과 트랜스(또는 빙의), 이니시에이션을 거쳐 神權者로서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임에 반해서 세습무는 혈족에 의해 그 정통성이 연장되는 것이다.
本 道에서 이들 세습무에 대한 일반적인 호칭은 “단골”이라 부르며, 男系에 의해 세습된다. 무속을 구성하는 요소는 그 주제자인 巫堂과 무굿과 巫歌로 三大別 될 수 있는데, 원시 종교의 양대 지주인 제의 및 신화와 함께 직업적인 종교 지도자로서의 무당이 중요한 역할을 갖는다. 다른 민족 신앙과 가장 크게 대별될 수 있는 근거는 바로 이 巫儀 존재라고 하여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들 구성 요소는 독자적인 의미보다는 상보적인 의미 체계를 이루는 것으로 巫에 대한 성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신화와 제의를 더불어 고찰하지 않으면 안된다.
신화란 말로 된 제의이며, 제의는 행위로 나타난 신화이기 때문에 양자는 하나의 종교현상으로 묶인다. 신화든 제의든 그것은 태초의 기원 행위와 관련을 맺는다. 우주창조신화, 인간창조신화, 문화창조신화 중 어디에 속하는 신화이든지 간에 그것은 태초에 신 또는 신적 존재가 벌였던 일련의 행위를 언어를 통해서 再演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것은 신화의 주인공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그의 일대기를 말하고, 그가 이룩한 위업이 인간에게 영속적으로 유효하다는 전제 위에서 신화는 口演된다.
제의는 신화와 더불어 최초로 신화 주인공이 벌였던 행위를 모방•답습하는 것이다. 즉, 최초로 세계를 창조했던 신에 대한 제의라면은 그의 세계 창조 행위를 再演하면서 창조 당시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행위라고 하겠다. 이를 지탱하는 원리는 반복적 회귀라고 할 수 있다. 기원의 행위는 신화적 사실이며 신화적 사실은 반드시 신화가 再演됨과 함께 태초의 그 상황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따라서, 언제 어디에서든지 일정한 상황하에서 신화가 제의로 베풀어진다면 그것은 최초의 상황이 再現되면서 똑같은 건강성과 풍요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신화와 제의를 통해서 태초로 회귀할 수 있다고 하는 사고는 현대인의 합리적 사고와 상충하는 것이다. 원시 사고에서 時空의 개념은 영원한 수직적 이동과 변화라기보다는 소멸과 재생이 반복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든 종교의 기본 원리인 죽음과 부활이 순환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는 우리 무속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원리로서 무당이 주재하는 하나의 ‘굿판’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된다. 굿을 하기에 앞서 금줄과 黃土로서 공간의 소거와 시간의 회귀를 마련한다. 곧 이 때의 상황은 태초의 상황임을 가정한다. 여기에서 벌어지는 무굿과 무가는 제의와 신화로서 태초의 상황하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이기 때문에 무당의 기본적인 역할은 신화적 사실을 再演하고, 이를 통해 태초의 상황으로 회귀하여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조절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서 말하는 굿하는 사람이 아니면 무당일 수 없다.
신은 자기의 근본(根本)을 풀어주면(본풀이) 즐거워한다. 인간은 자기의 비밀을 말하면 화를 내지만 신은 자기의 비밀을 말하면 기뻐한다는 제주도 속담이 이것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무당에 대한 정의는 무굿을 통해서 신화와 제의를 말하고 관장하는 사람이라고 하겠다. 여기에서 하나 첨언해야 할 것은 마레트(Marett, R. R.)가 원시 종교는 생각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춤에서 나왔다(primitive religion is danced out, not thought out)라고 한 말과 더불어 무굿의 기본 형태가 춤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무속신앙이 갖는 원초적인 성격은 물론 무당을 정의하는데 있어 도움말을 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여기에서 춤이란 藝能的 意味에서가 아니라 오신(娛神) 행사의 하나로서 원시 종교에서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는 행위자 자신은 물론 참여자 모두가 한 무리로 봉사하는 신을 섬기는 태도이며, 이를 통해 신과 인간(혹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교통이 가능해지고 갈등과 마찰이 이완되어 제재초복(除災招福)을 얻도록 하는 몸짓이다. 무당에게 일정한 돈을 내고 관중석에 있던 누구나 무굿판에서 함께 춤을 추는 “무감” 역시 춤의 종교적 의미에서 기인한 것이다. 무굿은 반드시 춤과 더불어 진행되며 춤을 추는 대행자가 무당인 셈이다. 굿의 대행자라고 하여도 춤이 없으면 擬巫라고 하겠다. 결국 本 道에서는 세습의 단골이 정통 무당에 속하며, 降神의 점쟁이나 學習巫 등은 擬巫에 속한다고 하겠다.
우리 나라 무속과 무당의 역사적 이해를 위해서는 최초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로 소급된다. 檀君王儉이라고 하는 명칭이 벌써 祭政一致의 사제자와 君長을 가리키는 말이며, 단군이 누렸던 1908년의 壽가 일 개인이 아니라 보통명사로서 세습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분명히 세습무의 원형을 지니고 있는 양상이라 하겠다. 「三國誌」 魏書 東夷傳 馬韓條에는,

信鬼神 國邑各立一人 主祭天神 名之天君

이라고 하여 天君의 사제자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다시 「三國史記」 雜志 祭祀條에 이르면,

按神羅宗廟之制 第二代南解王三年春 始立始祖赫居世廟 四時祭之 以親妹何老主祭

라고 하여 祭政이 분리되는 모습과 함께 여자의 사제권이 드러난다. 이는 한편 오늘날 女巫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기록이라고 하는데 의의가 크다. 백제권에 대한 기록을 상고하기는 어렵지만, 百濟本紀 溫祚王條와 義慈王條에 이르러서 巫가 나오는데, 이들은 왕을 補政하는 위치에 있는 國巫의 성격을 갖는다.
고려에서는 불교가 숭앙되었지만 태조의 훈요십조에서 보듯 巫佛이 습합된 양상을 보이면서 사회적으로 지지를 받아왔다. 그 전형적인 예가 팔관회라고 하겠다. 그러나 고려 시대에도 무속에 대해서 우호적인 태도로만 일관되지는 않았다. 「高麗史」 卷16, 世家 16, 仁宗 9年 8月條에,

丙子日官秦 近來巫風大行 淫祀日盛 請有司遠點群巫詔可 諸巫患之 ▩財物留銀甁百餘 賂權貴權貴 秦日鬼神無形其虛實恐不可知 一切禁之未便 王然之弛其禁

이라고 하여 무속을 淫祀로 보는 고려 시대의 지배층의 태도가 엿보이고 있다. 특히 이규보의 古律詩의 하나인 “老巫篇”에서는 巫女에 대해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近世 朝鮮에서는 합리론적인 유교 사고에 의해 이중의 종교 형태를 외적으로 지니게 되면서, 무속은 서민을 대상으로 하거나 궁중이나 양반 사회에 음성적으로 신앙된다. 그러나 유학자들의 눈에 비친 모든 巫儀는 荒誕之事로서 그에 대한 부정적 관념 및 태도가 완강하였다. 때문에 巫는 사회적인 신분이 천민으로 낮아졌고 제약이 커갔다. 한편 제도적으로 巫의 신분과 巫儀가 보장되기도 했는데 太祖는 東西活人院을 두고 巫醫로 하여금 전염병을 치료하도록 했으며, 世宗朝에는 巫覡으로 하여금 각 里民을 분장하여 열병을 다스리게 하고, 이를 게을리 하는 巫는 벌하고, 많은 活人을 한 자에 대하여는 巫稅와 賦役을 면케 하였던 것이다. 신라와 고려 시대에 巫佛이 습합하여 그 지지 기반이 든든했던 것에 비해서, 近世 朝鮮朝에서는 巫가 유교와 상충하여 사회의 저변으로 밀리게 되었다. 따라서 무속은 어떤 의미에선 의식적으로는 배타적인 반면, 무의식적으로는 지지를 받으면서 조선 시대를 관류하여 왔다고 하겠다.
舊韓末에 이르면은 당시 新文物에 접한 많은 지식인들이 서구화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면서 미신 타파의 명목으로 무속을 바라보게 되었고, 한편 천주교, 기독교 등의 일반화와 함께 크게 왜소해지게 되었다. 다시 일제 시대에 이르러 우리 것이 무조건 탄압을 받아 왔고 해방 후 근대화의 이름으로 그 존재 자체가 위협을 받으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巫의 역사적 변천 과정에서 이해될 수 있듯이 제정일치 시대의 사회 최고권자의 신분에서부터 시대의 추이와 함께 그 신분이 하강하여 사회의 천민으로 격하하게 되었고, 오늘에 이르러서는 그 존재까지도 위험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 현재 전남 지방에서는 특히 정통 단골 무당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에 대한 몇가지 이유를 들어 보면 첫째, 근대화의 과정에서 人智의 발달로 일반인의 巫에 대한 무속적 관심이 희박해지면서 다른 고등 종교에의 흡수가 그 원인이며, 둘째, 단골巫系의 연장성으로 인해서 단골의 자녀가 巫 신분으로부터 탈피하여 세습이 어렵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셋째, 명두계의 점쟁이가 성하여 단골 제도가 파괴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으며, 이는 일반인의 종교적 관심이 명두에 쏠리는 관계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전남 지방에서 지금까지도 부분적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巫權으로 단골판이라는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단골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일정 지역에서 일정한 단골 무당만이 巫儀를 할 수 있는 무당들의 내규이다. 이는 철저하게 지켜졌던 것으로 만약 이러한 규율을 어기는 사람은 무당의 집단으로부터 호된 벌책을 받게 된다. 또 한 단골판으로 특징 중의 하나는 그것이 이권과 관련되어 매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거의 마을마다 단골이 있어서 자기가 맡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종교적 특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특권과 더불어 巫의 생계와 관련된 巫儀權을 재산화하여 매매를 하였던 것이다. 또한 이들 단골판은 男系를 중심으로 하여 세습되었다. 世襲巫圈에서는 보편적인 현상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전남 지방에만 그 잔존 형태가 남아 있을 뿐이다.
단골판과 관련해서 단골무당의 생계를 돕는 것으로 단골은 자기가 맡고 있는 지역에서 春秋로 나누어 錢穀을 받게 된다. 이는 그 지역의 당산제를 주재하는 사제자에 대한 사례이기도 하며, 한편 개인적으로 간단한 巫儀는 무보수로 해주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가로 보인다. 매년 春秋로 나누어 각 가정 단위로 주는 錢穀은 어떤 강제성을 띠는 것도 아니며, 그 양이 애초부터 결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供與者의 사정에 따라서 부담을 하는 것이 통례였다. 수확을 하고 나면 단골은 가마니를 들고 집집을 방문하여 동냥을 하고, 고마운 뜻에서 떡을 해서 두 세 개씩 돌렸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예는 찾아볼 수가 없고 단골은 단지 巫儀를 통해 그 수입을 충당하거나 다른 직업을 갖기도 한다.
단골과 부락민의 관계에서 공여되는 錢穀은 원래는 부락민이 종교적 주재자에게 공납하는 것이었으나 무당이 천민화한 후부터 거두어가게 되지 않았는가 한다. 이와 유사한 형태로서 진도에서는 매년 대장장이에게 春秋로 “쏙수”를 주는데, 이에 대한 해석이 유사할 수 있는 증례를 脫解神話에서 찾을 수 있다. 탈해가 治匠巫의 성격을 가졌다고 할 때, 이는 분명한 고대 무속의 한 잔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쏙수를 품삯에 해당하는 말이라고 보면 또한 단골판의 성격과 흡사한 것이다.
전남의 단골과 점쟁이는 서로 적대자로서, 상보자로서 존재하고 있다. 단골은 단골대로, 신이 내려 점상을 받는 점쟁이는 또 그들대로 긍지를 가졌고, 따라서 유일한 종교적 지도자로 군림하기 위해 보이지 않은 암투가 있어 왔다. 현재는 단골의 수가 워낙 줄어들었고, 또한 그 조직력이 약화되어 이들의 외적인 갈등은 표면화되지 않고 있지만, 단골이 우세했던 과거에는 점쟁이는 점을 치는 일이나 간단한 비손 밖에는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과거 단골이 했던 여러 가지 巫儀를 맡아서 하는 예를 흔히 볼 수 있는 바, 이는 우리 나라의 무속 현상에서 세습무와 강신무의 발전 과정을 살필 수 있는 공시적인 자료가 된다. 즉 고대 제정일치 이후 유일한 종교 지도자로 군림하던 세습무가 북방의 샤머니즘이 도래하면서 종교적 카리스마를 상실하게 되었고, 또한 그 지배 영역이 축소되는 사이에 남한 지방에 근거를 두고 있었으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강신무계의 점쟁이에 의해 그 명맥마저 위협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상보적인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였는데, 만약 어떤 사람에게 신이 내려 神病을 앓게 되면 단골은 “내림굿”을 해서 점쟁이로서의 입문을 돕게 된다. 이것은 중부 이북 지방이나 동북 아시아 일대의 入巫 儀禮의 성격을 갖는다고 하겠다. 입문의 또 하나의 의미는 사회적인 공인이라고 할 때, 단골은 점쟁이에 비해서 대사회적으로 종교적인 우위를 가지는 것이다. 점쟁이의 경우도 역시 단골을 돕는 역할을 갖는데, 예를 들면 점을 치러 온 사람에 대하여 굿을 하도록 종용을 하고, 이에 따라 단골을 찾아가 굿을 청하게 된다. 때로는 점쟁이가 특정의 단골을 지정하기도 한다.
전남 지방에서 단골과 점쟁이는 서로 적대시하는 반면에 이렇듯 공생을 하였던 것이지만 지금에 이르러 단골보다는 점쟁이의 세력과 수효가 늘어남에 따라 양자의 관계가 소원해진 느낌을 준다.
巫儀는 일정 지역의 단골이 주재하여 인접의 단골을 청해서 함께 하는 형식을 갖는다. 巫儀에 필수적인 女巫와 樂師는 굿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독자적으로 치를 수 없는 관계로 다른 단골들과 협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祭主와 단골 사이에 계약이 맺어지면, 단골은 다른 단골에게 협조를 요청하게 되고, 임시의 동업자 관계가 된다. 굿의 계약에서 부부가 巫業에 종사하는 경우 반드시 男巫와의 계약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실제의 굿이 女巫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지만 巫權에 대해서는 男巫가 全權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며, 巫系의 계승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시 동업자 관계를 맺은 단골들은 그 수입 금액을 공동 균등 분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수입금 이외의 수익, 예를 덜면 祭儀에 나온 쌀이나 베의 경우 당사자인 무당이 가지게 된다. 굿의 수익금은 계약 당시의 정해진 금액(또는 곡식으로 정하기도 한다)과 제의를 하는 도중 제주와 가족, 또는 관중이 내놓은 일체의 현금을 포함한다. 분배를 하는 것 역시 계약 당사자인 단골이 맡아서 하게 된다. 巫儀에 있어서도 지정 단골은 선점권을 갖게 되는데, 굿의 맨 처음 거리는 역시 그에 의해서 진행된다.
단골을 다시 男巫와 女巫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巫系는 男巫 중심이지만 굿의 진행은 女巫에 의해서 관장되고 있다. 女巫는 祭場에서의 모든 굿을 주재하면서 스스로 사제권을 행사한다. 본래 巫人들은 巫系의 집안끼리 혼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신분과 직업에 한계가 분명하다. 女巫의 경우 처녀일 때는 巫業에 종사하지 않고 결혼 후에 媤家에 따라 巫歌와 巫藝를 익히게 된다. 물론 친가에서 이들을 학습하기도 하지만 媤家의 巫業을 계승해야 하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친가에서 배웠다고 하더라고 媤母를 통해 기능을 다시 배우는 것이 통례이다. 巫系의 소녀 중에는 巫業을 버리고 다른 직업을 택하기도 하는데, 대개는 기생이 되며 가무와 미색을 겸비하였을 때만 이도 가능하다.
女巫에 대해 男巫는 巫樂을 맡고, 또한 굿에 부대적인 소도구를 만들며, 巫儀에 대한 계약을 한다. 또한 男巫 중에서도 技樂이나 가창에 뛰어난 사람은 그들대로 명성을 얻고 출세를 하지만 재질이 없는 사람들은 잔심부름을 맡거나 혹은 땅재주나 줄타기의 曲藝를 익혀 광대로 업을 삼는 사람도 있다.
전남은 일반적인 성향이 예능에 재질이 있고, 특히 음악성이 강하다는 것은 기왕에 빈번히 지적되어 온 바이지만, 특히 무당들은 그 중에서도 가장 전문화된 사람들로 꼽힌다. 가창이나 춤사위 등에서 다른 지역의 예술성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뛰어남은 물론 판소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형성하는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의 판소리 가창자를 그 출신지별로 분석하면, 전남 출신이 전체 161명 중 73명으로 45.34%에 달하고 있으며, 전남 북을 합하면 117명으로 72.67%에 달해서 판소리의 본고장으로 지적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많은 문화가 외래 의존도가 높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민간에서 성숙된 이러한 경우는 자생적인 문화를 형성하게 된 좋은 예라고 하겠다.
巫儀의 종류는 그 기준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나누겠으나 대체로 굿의 성격에 따라 慶事굿과 궂은굿으로 나뉘고, 규모에 따라서 비손, 푸닥거리, 告祀, 큰굿으로 대별된다.
경사굿은 혼인굿, 성주굿, 재수굿 등을 포함하여 吉福을 축원하는 굿이며, 궂은 굿은 씻김굿, 병굿 등 병이나 弔事와 함께 한다.
규모에 따라 분류되는 방법에서 巫女와 점쟁이 혹은 讀經장이 혼자서 할 수 있는 비손과 푸닥거리가 있고, 1, 2人의 도움을 밭아 祝願굿을 주로 하는 告祀와 數人의 巫女와 樂師가 곁들여야 하는 큰굿이 있다.
큰굿의 종류는 그 굿의 목적에 따라 씻김굿, 곽머리 혼인굿, 망자 혼인굿, 용왕굿, 재수굿, 성주굿, 배서낭굿, 액맥이굿, 넋건지기굿, 당굿 등이 있다.
무당의 結社와 관련하여 本 道에서는 이미 장흥과 나주의 神廳 및 진도의 神廳이 조사 보고된 바 있고, 진도 지방에는 단골들만이 모여 살던 단골촌이 있었다고 한다. 神廳의 성격은 무당들이 선배 무당들의 位牌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거나, 巫儀나 技樂의 전수관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던 곳이었으며, 男巫들만의 殿堂인 한편 지방의 한량들이 평소에 함께 歌樂을 즐기던 곳이기도 했다.
神廳은 무당들이 모이는 하나의 건물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비이익 단체로서의 무당의 단체이기도 하다. 또한 무당들은 계를 조직하여 神廳을 운영하는 한편, 그들의 結社를 돈독히 하는 하나의 구체물로 삼았다. 이는 그대로 소급하면 하나의 신성 지역으로 신앙되던 성소였겠으나 시대의 추이와 함께 한량의 놀이터, 巫樂과 巫舞의 전수관 등으로 성격 전환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의 巫具는 징, 꽹과리, 북, 장구 등 농악에서 쓰는 四物과 絃과 笛을 사용하지만 중부 이북 지방처럼 방울이나 神칼을 사용하지는 않으며, 제주도처럼 그것들이 神聖한 것으로 관념되지도 않는다. 巫衣도 간단히 평상복 차림을 하며, 특별히 帝釋거리에서만은 長衫과 종이로 접은 고깔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에 이르러 무당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 반면 대체 현상으로 점쟁이가 많아져 巫儀도 점쟁이에 의해 행해지는 현실이다. 비손, 푸닥거리 정도밖에 행할 수 없던 그들이 지금은 무당들만이 하던 諸祭儀를 행하고 있다. 즉, 점쟁이들이 서로 연대 관계를 맺어서 정통 단골이 행했던 巫儀를 대행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점쟁이들은 단골들이 부르는 무가까지도 학습하여 독경에 그치지 않고, 무가와 巫舞로서 굿을 행하는 것이다. 또한 그들대로의 신내림굿을 통하여 종교적 권능을 인정해 주고, 사회적인 공인도 그들에 의해서 보장되어 가고 있다.
전남의 단골이 갖는 세습적 사제권을 비롯하여 예능적 자질과 그 종교적 의미, 그리고 제의에 따른 종교 행사의 성격과 기능 등 많은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지만 시대의 추이는 그들을 現實圈外로 몰아내고 있어 지금이라도 그 보존을 서두르지 않으면 급속도로 사라져 갈 추세에 놓여 있다. 현재 진도 씻김굿이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전수되고 있지만, 여기에 그치지 말고 종합적인 전수 대책을 세워 시행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무속 현상에 대한 개괄적인 고찰을 하였는 바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 보고자 한다.

제 2 절 무속의 사례

1. 넋건지기굿과 씻김굿
1) 일시 : 1982. 9. 20
2) 장소 : 全南 珍道郡 智山面 佳峙里
3) 내용 : 亡者는 2인으로 祭主의 어머니와 동생이었다. 어머니 이두꺼비는 祭主 박현수(남, 35세) 씨가 7세에 죽었으며, 동생들은 5세, 3세였다고 한다. 어린 자식을 놓아 두고 2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 恨풀이로 씻김굿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동생 朴在洙 씨는 본래 조도면 대마도에서 정미소를 하고 있었으나 1972. 12. 21(음력) 목포에서 한성호를 타고 귀가하던 도중 파선하여 죽었다고 한다. 그 사이 넋건지기굿을 두번 하였으나 제대로 되지 않아 무당을 바꾸어 한번 더 해보자고 한다고 한다.
지산면 동구리에 사는 地官인 김근식 씨가 날받이를 했으며, 굿을 해야 할 時까지 일러주었다고 한다.
祭主의 단골은 지산면 금노리에 사는 韓長春 氏로 십만원에 굿을 계약했다고 한다. 그러나 굿판에 나온 쌀과 헌금을 모두 더하면 30만원 정도 되리라고 한다. 巫女 1인과 樂師 3인이 참가하였으며, 모두 진도에 거주하고 있다.
4) 巫覡(잽이)
이완순 : 진도군 고군면 오일시, 42세, 세습무.
김귀봉 : 진도군 임회면 송정리, 50세, 세습무.
강지성 : 진도군 지산면 보전리, 56세, 세습무.
한장춘 : 진도군 지산면 금노리, 42세, 세습무.
이들 이외에도 마을 사람 중에서 북과 장구를 때때로 쳐주는 사람이 있었다.

〔넋건지기굿〕
넋건지기굿과 씻김굿을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굿은 오전부터 시작되었다. 먼저 祭主의 집에서 조왕굿과 성주굿을 巫女 혼자 부엌과 마루에서 각각 올리고, 이어서 오전 10시 30분에 1km쯤 떨어진 바닷가에서 나가 오후 2시 50분까지 넋건지기굿을 계속했다. 바닷가에 간단한 祭床을 마련하고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서 대나무를 높이 세우고 굿을 하게 된다. 대나무를 “손대”라고 하며, 굿을 진행하는 동안 가족 중의 누군가가 잡아야 한다. 처음에는 망자의 부인이 손대를 잡았으나, 부인은 굿을 믿지 않기 때문에 신이 내리지 않아 망자의 고모가 잡았다. 무당은 제상 앞에서 혼을 불러내는데 노래가 애절하여 그 자리에 모인 가족들은 눈물을 흘린다. 일단 넋이 건져지면 손대가 심하게 진동을 하며, 망자는 손대를 잡은 사람에게 接神하여 자기의 말을 전하게 된다. 이 날은 넋이 쉽게 건져지지 않아서 4시간 이상을 바닷가에서 굿을 하였다. 단골의 말에 따르면 이번에는 틀림없이 넋을 건졌다고 하며, 가족들도 그렇게 믿었다.

〔씻김굿〕
넋이 건져지면 무당과 가족들은 다시 집에 돌아와 씻김굿 준비를 하게 된다. 마당에 차일을 치고, 병풍을 亡者床 후면에 둘러 치고 祭物을 준비한다.
祖上床과 亡者床의 후면 병풍에 紙榜을 붙여 놓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顯曾祖考學生府君
顯曾祖▩孺人慶州李氏 神位
 顯祖▩慶州崔氏 神位
 顯祖▩金海金氏 神位
 顯祖▩完山李氏 神位
 顯▩金海金氏 神位
 顯考學生府君 神位
顯▩孺人金海金氏
 顯▩孺人金海金氏 神位
 顯兄學生府君 神位
 亡弟學生在洙 神位
지방에 맞춰 祭床을 갖추고, 특히 씻김굿의 亡人인 어머니와 동생의 지방 밑에는 한지를 오려 만든 넋전을 붙여 놓았다.
祭床 앞에 액상은 10개의 밥그릇에 白米를 담고 수저를 꼽아 두었으며, 수저 자루에는 흰 실을 걸어 두었다. 또 각 그릇 마다에 촛불을 켜 놓고 있다. 그릇 위에는 각기 1,000원권 지폐가 한 두장씩 놓여 있다.
亡者床 옆에는 큰 떡시루에 떡을 넣고 白米 그릇을 올려 촛불을 켜 놓은 마시리床을 두었다. 이 床은 굿을 보러 온 여러 잡귀를 대접하는 것이라고 한다.
오후 8시가 되자 굿을 시작했다. 보통의 씻김굿에서는 마당에서 씻김굿을 하기 전에 집안의 ▩王과 成造神에게 알리는 굿을 부엌과 마루에서 한 후에 시작하는 것이지만, 넋건지기굿을 할 때는 바다에 가기 전에 미리 하는 것이므로 바로 씻김굿을 하게 된다.
씻김굿의 순서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안당굿
집안의 조상과 각 신들에게 굿을 알리는 차례로 請神의 기능을 한다. 본래는 집안 마루에 成造床을 갖추고 하는 것이나 조왕굿과 성조굿이 생략되었기 때문에 祭廳에서 했다. 女巫 혼자 징을 두드리면서 노래한다.
안당굿이 끝나면, 제주가 나와 유교식의 祭禮를 올리며, 특히 여자들도 모두 拜禮를 한다. 이는 일반 유교식 제례와 마찬가지로 초헌 아헌 종헌을 갖추지만 讀祝은 하지 않았다.
② 초가망석
조상들에게 굿을 시작했으니 오셔서 잘 놀다 가라는 내용이다. 巫女가 立唱을 하며, 巫歌 口頌이 끝나면 액상에서 쌀을 한 움큼 집어 祭床에 뿌린다.
③ 손님굿
동네굿이라고도 하며, 마을 사람들이 무병하기를 비는 내용이다. 巫女 혼자 북을 메고 서서 두드리면서 노래한다.
④ 제석굿
집안에 복을 받도록 비는 굿, 여기에서는 제석의 근본, 염불, 시주, 집터닦기, 집짓기, 업청, 노적 등의 순서로 집행되며, 특히 成造巫歌의 일부가 삽입되어 불러지고 있다.
제석의 근본을 풀 때는 立唱을 하나 그 나머지는 座唱을 한다. 제석굿에서는 한지로 고깔을 만들어 쓰고, 중이 입는 장삼을 입으며, 立唱時에는 양손에 밥그릇 뚜껑을 들고 이를 부딪혀 두드리면서 노래한다. 이는 佛敎樂에서 쓰는 바라와 같은 것이라고 한다.
시주하는 장면에서는 祭主나 가족, 그밖에 마을 사람들에게 시주를 하라고 하며, 이때는 잽이들도 女巫의 말을 받아 시주하라고 소리친다. 뜻이 있는 사람은 액상 위에 돈을 가져다 놓고 합장을 하면, 무당은 복 많이 받으리라고 말한다.
노적을 부르는 장면에서는 주인에게 쌀을 양푼에 가져오게 하여 앞에 놓고 노래하면서, 밥그릇 뚜껑에 쌀을 가득 담아 祭主 부인의 치마에 담아주면서 노적을 받아 가라고 한다. 祭主 부인은 그 쌀을 창고의 쌀독에 부으며, 이것은 많은 노적을 가정한 것으로 집안의 財福을 주는 주술인 것이다. 특히 제석굿은 한 시간 정도로 길게 진행되는 굿이다.
⑤ 조상굿
先靈굿이라고 하며, 紙榜을 보면서 차례로 각 조상을 불러 대접하는 내용이다. 각 조상에게 즐겁게 놀고 가라고 하면서 역시 후손에게 복을 내려 주기를 청한다. 특히 씻김굿을 받는 망자상 앞에서는 애절한 내용과 가락으로 온 가족을 울게 만든다.
굿 도중에 자손들이 나와서 제상에 돈을 놓고 합장을 한다. 각 조상을 불러낸 후에는 한데 어울려 춤추듯이 제청을 휘돌아 무당은 춤을 추는데, 이것은 娛神의 기능이 강한 거리이다.
⑥ 씻김
씻김거리는 씻김굿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대목이다. 이 씻김거리는 이승의 한을 씻어내 저승으로 극락왕생하기를 비는 굿이다. 씻김을 하기 위해서 ‘영돈말이’를 만드는데 이것은 가마니를 길게 펴서 그 속에 망자를 위해 만든 새옷을 한벌 넣고 말아서 짚으로 세 매듭을 묶어 세운다. 그 위에 또아리, 누룩, 또아리, 밥그릇, 솥뚜껑 순으로 올려 놓으며, 밥그릇 속에는 넋전을 넣어 둔다.
가족 중의 누군가가 영돈말이를 세워 잡고 있으며, 먼저 어머니의 씻김을 하고, 다음 망자를 씻겼다. 쑥물, 향물, 정화수를 빗자루에 묻혀서 무당은 차례로 영돈말이를 씻으면서 무가를 구송한다.
이승의 한을 이렇게 쑥물, 향물, 정화수로 씻어내니 부디 저승으로 천도하라는 내용의 노래이며, 가족들은 그 옆에 엎드려 운다. 씻김이 끝나면 祭米를 한 움큼 집어 솥뚜껑 위에 뿌린다. 영돈말이는 사람의 형상을 본뜬 것으로 보여지며, 모든 祭次가 끝난 다음에 마당에 내어 놓고 태우게 된다.
⑦ 넋올리기
차례로 영돈말이를 씻으면서 무가를 구송한다. 이승의 한을 이렇게 쑥물, 향물, 정화수로 씻어내니 부디 저승으로 천도하라는 내용의 노래이며, 가족들은 그 옆에 엎드려 운다. 물씻김이 끝나면, 한지에 불을 붙여 마치 물기를 말리기라도 하듯이 영돈말이 주위를 돌린다. 이것이 끝나면 무당은 祭米를 한움큼 집어 솥뚜껑 위에 세번에 나누어서 소리나게 뿌린다.
물로 씻고, 불로 가시고, 쌀을 뿌리는 일련의 행위는 정화의 기능을 하는 것이며, 이 삼자는 일반 다른 민간 신앙과 민속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영돈말이의 씻김이 끝나면, 넋전만을 꺼내 놓고 나머지는 굿이 모두 끝난 후에 마당에서 태우게 된다.
씻김이 끝나고 나서 밥그릇에 넣었던 넋전을 꺼내 가족 중의 어느 한 사람-이 때는 박재수 씨의 부인-의 머리 위에 올려 놓고 종이를 오려 만든 “돈(紙錢)”으로 들어 올린다. 지전에 올려진 넋전은 다시 손대 위에 놓는다. 넋전이 잘 오르지 않아 두 세번 거듭했다. 끝내 넋전이 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어-무당의 말에 따르면 부정하거나 굿을 믿지 않는 사람의 경우는 넋전이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이 때는 사람을 바꾸어 한다고 한다.
손대에 오른 넋전은 곧 영혼의 강림을 의미한다. 이어 곧 손대잡이가 시작된다. 그림과 같은 손대백이 (손대박이)에 세운 대나무 위에 넋전을 올리고 가까운 가족 누군가가 대나무 밑을 모아쥔다. 단골은 그 옆에 서서 내림굿을 하며, 망자의 혼백이 손대에 내리게 된다고 한다. 만약 손대에 혼백이 내리게 되면 그 증거로 손대를 잡은 사람은 몸을 심하게 경련하면서 숨이 거칠어지고 눈에 촛점을 잃는다. 곧 이어 잡은 손대로 마치 쌀을 씻듯이 쌀양푼을 휘젓는다. 이것은 망자가 손대를 잡은 사람에게 接神했다고 하는 증거이며, 의식이 혼몽한 상태에서 그는 망자의 목소리로 말을 한다. 가족들은 모두 망자의 말을 듣기 위해 그 주위에 모여 앉는다.
어머니의 경우는 하지 않고 祭主의 동생인 박재수 씨의 넋전만을 올렸는데 망자의 부인이 처음에 손대를 잡도록 했으나 굳이 사양하므로, 망자의 고모가 대신 잡아 자기는 이제 물에서 건저져 저승으로 가니 자식들을 데리고 잘 살라는 당부를 그 부인에게 하는 내용의 공수를 하였다.
대개의 경우 손대잡이는 천수를 누렸다고 생각되는 망자의 씻김굿에서는 하지 않으며, 사고사나 요절 등 흔히 원귀가 되었다고 믿는 경우의 씻김굿에서만 한다고 한다.
손대잡이는 세습무가 보이는 유일한 초자연적 징후이며, 가족과 단골, 그리고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진실로 믿고 받아 들인다. 일반적으로 세습무와 강신무를 구별하는 기간 중의 하나로 공수를 들고 있는데, 세습무의 경우에 손대잡이의 接神은 역시 타인에게 憑依 能力을 미친다는 점에 있어서 강신무의 공수에 가름할 신화의 기술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⑧ 고풀이
이승에서 맺힌 한을 풀어 주는 굿이다. 긴 白布에 다섯 매듭의 고를 내어 차일의 기둥에 묶고 무당은 가무와 함께 이를 잡아다녀 하나씩 풀어 간다. 고는 항상 홀수로 묶으며, 경우에 따라 고를 매는 갯수가 다르지만, 여기서 경우라는 말은 어떤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며, 굿의 규모나 무당의 건강 및 기분, 그리고 분위기에 따라서 각기 다르게 묶는다고 한다.
⑨ 희설
“시설”이라고도 발음하며, 저승문을 열어 망자의 혼이 극락에 천도하도록 축원하는 굿이다. 가무로만 진행된다.
⑩ 질닦음(길닦음)
고를 맺던 白布를 두 사람이 양쪽 끝에서 펴서 허리 높이로 잡는다. 폭은 대개 두 자(60cm) 정도이며, 길이는 5 ∼ 6m로 한다. 단골은 그 백포 위에 밥그릇을 올려 놓고 그 속에 넋전을 넣는다. 이것을 잡고 왕복하면서 저승에 이르는 길을 닦는 것이다.
이 때는 두 사람을 씻기는 것이므로 두 가닥으로 베를 잡고 그 가운데에서 단골은 천도굿을 하였다. 질닦음거리의 특색은 단골과 잽이가 선후창으로 상여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진도 지방의 상여소리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일반 洞民이 상여를 메고 부르는 것과, 다른 하나는 전문적인 단골(男)이 喪主의 부탁을 받고 상두소리를 매기는 것이다. 후자는 부자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일부러 단골을 고용하여 부르게 하는 것인데 그 상두소리가 바로 질닦음에서 불리고 있는 것이다.
질닦음은 씻김굿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것으로 무당이 백포 위에 넋전을 넣은 밥그릇을 밀고 오가는 동안 가족, 친지, 동민들은 각기 백포 위에 망자의 저승 노자를 하라고 돈을 놓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기를 祝禱한다. 이 때의 돈은 모두 단골의 수입이 되며, 따라서 단골의 격려금이기도 하다.
무굿의 길닦음은 우리의 死後觀을 명확히 보여 주는 것으로, 말하자면 이승과 저승이라는 二元 構造를 전제로 하고 산 사람은 이승에서, 죽은 사람은 저승에서 지내는 것이지만, 이승에서 원통하게 죽은 귀신은 바로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중천에 떠다니는 원귀가 된다. 그래서 그 원을 풀어 이승의 미련을 없애고 저승으로 천도하게끔 하는 것이 바로 씻김굿이며, 질닦음에 잘 나타나고 있다.
질닦음에서 위와 같이 밥그릇에 넋전을 넣어 사용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榮華龍船이라고 하여 소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직육면체의 상자(50×40×30cm)를 상여 모양으로 꾸며, 그 위에 넋전을 올리고 백포 위를 역시 밀고 오가면서 상여소리를 가창하는 것이다. 대개 榮華龍船을 사용하는 것은 규모가 큰굿이거나, 예술제나 문화제 때 시연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통례이다.
⑪ 중천멕이(중천먹이)
질닦음까지 끝나면 祭廳에의 굿은 모두 완결되며, 이어 대문간에 나와 댓불을 피우고, 망자의 옷(영돈말이에 넣었던 옷)을 왼쪽으로 세번 돌려 태운다. 밖에 놓았던 死者床(밥 세그릇에 수저만 꽂혀 있다)을 댓불 앞에 놓고 무당은 혼자서 징을 두드리면서 무가를 가창한다. 이는 마지막으로 망자의 혼을 대문 밖으로 전송하는 것이며, 또한 굿에 모인 잡귀들을 대접하기 위해서 祭床에서 조금씩 떼어 낸 음식을 바가지에 담아 밖에 뿌린다. 이것으로 모든 굿이 끝났으며, 이 때가 새벽 4시 15분이었다.

2. 진도의 씻김굿
우리 나라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되어 있는 “진도의 씻김굿”의 종류와 순서, 그리고 무가는 다음과 같다.

1) 진도씻김굿의 종류
진도에 행해지고 있는 씻김굿은 망자가 이승에서 풀지 못하고 맺혀 있는 원한을 풀어 주어서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굿이지만, 하는 장소와 시일에 따라 다음과 같은 종류로 분류할 수가 있다.
 곽머리 씻김굿
“곽머리 씻김”은 초상이 났을 때 시체 옆에서 직접하는 굿을 말한다.
이때 만약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방에서 굿을 할 수 없을 경우에는 관 위에 질배를 걸쳐 뜰까지 늘어 뜨리게 한 후, 그 옆에서 한다.
시체 옆에서 직접하기 때문에 이를 “진씻김”이라고도 부른다.
 小祥씻김굿
초상 때 씻김굿을 하지 않고 소상날 밤에 하는 굿을 말한다. 이 굿은 喪廳 앞이나 뜰에 차일을 치고 한다.
 大祥씻김
“탈상씻김”이라고도 하는데 대상날 밤에 굿을 말한다.
 날받이 씻김굿
그 집안에 우환이 있던가 좋지 않은 일들이 자주 일어날 때 점쟁이에게 가서 問卜한 결과, 조상 중에서 어떤 분이 해원을 하지 못해 가족에게 화를 미치게 한다는 말에 따라 그분의 넋을 위로하고 이승에서 풀지 못한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 하는 굿을 말한다.
이 굿을 할 때는 점쟁이가 날받이를 해주어서 하기 때문에 “날받이 씻김”이라 부른다.
또 이 굿은 “곽머리 씻김굿”, “소상씻김굿”, “대상씻김굿”을 하지 못했던 집에서 날을 받아서 하는 수도 있다. 이 경우도 택일하여 하기 때문에 “날받이 씻김굿”이라 한다.
 草墳移葬 때의 “씻김굿”
초분을 했다가 묘를 쓸 때 행하는 굿을 말하는데 묘를 쓴 날 밤에 뜰에다 차일을 치고 망자의 넋을 씻겨준다.
 영화 씻김굿
조상 중에서 어느 한 분의 비를 세울 때 그분의 넋이 宗華를 누리라고 하든가, 또는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 이는 조상이 돌보아준 은덕이라 생각하고 조상 모두를 불러 행하는 굿을 일컫는다. 그러기 때문에 이 굿은 “경사굿”이라고도 부른다.
 넋건지기 굿
이 굿은 “용굿”, “혼건지기 굿”이라고도 부르는데 水死者의 넋을 건져 주고자 할 때 하는 굿을 말한다.
바다나 방죽을 비롯해서 물에 익사한 망자의 넋을 수중에서 건져내어 그 한을 풀어 주고 영혼을 씻겨주는 굿인데, 이 굿은 익사한 현장에서 하거나, 수중에서 넋을 건져 내어 집안으로 모시고 가서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굿을 할 때는 밥주발에 종이로 오린 “넋”을 넣어 이를 질베의 끝에 싸서 물속에 던져 넣고 한 쪽은 신대에 묶어 놓는다. 이 신대를 가족이나 친척 중의 한 사람이 잡고 있는데, 이 대가 흔들리면서 신이 들리면 넋이 건져졌다고 여기고 씻김굿을 한다. 이를 “진씻김굿”이라고 일컫는다.
 저승혼사굿
“결혼굿”이라고도 부르는 이 굿은 총각이나 처녀로 죽은 사람들끼리 사후 혼인을 시키면서 하는 굿을 말한다.
미혼 전에 죽은 혼은 “몽달귀신”이 되어서 여러 사람 특히 가족에게 해를 끼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영혼들끼리 혼사를 시켜 해원해 주면 좋다고 해서 死後 결혼식을 올려 주고 이 굿을 한다.
특히 “저승혼사굿” 때의 씻김굿은 먼저 처녀망자의 묘를 총각망자 묘 옆으로 이장하든가 합장을 하고서 그 날 밤 총각망자 집에서 하는데 뜰에다 차일을 두 곳에 치고 각각 넋을 씻긴다. 그리고 길닦음을 할 때만 두 질베를 합쳐 부부씻김굿을 할 때와 같이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온전한 부부가 되는 것이다.
이상이 진도에서 행해지고 있는 “씻김굿”의 종류이나, 이 중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날받이 씻김굿”이다.

2) 진도씻김굿의 순서
진도 지방에서 행해지고 있는 씻김굿의 순서는 경우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가장 일반화된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조왕반
이 “조왕반”은 부엌의 큰방 솥 앞에서 하는데 씻김굿을 할 때마다 하는 것이 아니고 굿하는 날이 조왕 하강일이거나 조왕 도회일 때 한해서만 한다. 그러기 때문에 이 조왕반은 그렇게 많이 볼 수 없는 대목이다.
2. 안땅
대청 마루에서 여러 조상들에게 오늘밤 누구를 위한 굿을 한다고 고하는 굿이다. 굿을 할 때는 징, 꽹과리, 장고를 두들기고 피리를 불며 아쟁을 켜기 때문에 여러 조상들께서는 놀래지 마시고 같이 오셔서 즐겨 주시라고 고하는 대목이다.
3. 혼맞이
이 “혼맞이”는 객사한 망자의 씻김굿을 할 때에 한해서만 하는 대목이다. 이 굿을 하는 장소는 그 집의 대문밖 길이나 혹은 마을 앞에서 하는데 객사자의 혼은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공중에 떠도는 浮鬼이기 때문에 이를 맞이해야만 씻김굿을 할 수가 있다. 장례시에도 객사한 사람의 시체는 대문이나 사릿문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담장을 헐고서 운구해 온다. 그렇기 때문에 객사자는 마귀에 속한다고 할 수 가 있다. 이 마귀를 맞이한 것이 이 대문이다.
4. 초가망석
초가망석은 초혼이랄 수 있는데 씻김을 하는 망자를 비롯해서 상을 차려 놓은 조상이나 생시에 친구였다가 망자가 된 영혼들을 불러들이는 대목이다.
5. 처올리기
초가망석에 불러들인 영혼들을 즐겁게 해주고 또 흠향하게 해 주는 대목의 굿이다.
6. 손님굿
손님굿은 두가지 복합된 뜻을 간직하고 있는데 첫째는 옛날에 가장 무서운 병인 마마신을 불러서 대접하는 것이고, 둘째는 망자가 이승에서 친했던 친구들의 영혼을 불러들여 즐겁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 두 뜻이 어느 것이 우선인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으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전자가 본래적인 의미였으나 “손님”이라는 어휘 속에 客이라는 뜻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후자가 이에 복합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것은 마마신은 공포신이기 때문에 손님처럼 길게 대접하고 위로해야만 후환이 없다고 해서 전남의 어느 굿에서나 빠뜨리지 않고 하고 있다. 그러나 친구들의 영혼을 위한 손님굿은 하지 않는 곳이 많다. 또 후자굿을 “마실이굿”이라고도 부르는데 “마실”이란 “마을”의 전남 방언으로서 “마실 돈다”할 때는 친구집에 놀러다니는 것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이 씻김굿을 할 때는 모든 조상들을 초혼하기 때문에 이승의 친구는 손님에 해당한다. 이 손님들을 대접한다는 것이 마마신의 손님과 어휘상 같으므로 이 손님굿에 부합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7. 제석굿
이 제석굿은 진도 지방 굿의 중심굿으로서 어느 유형의 굿에서나 모두 행한다. 이 제석굿 속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대목이 있다.
(1) 제석 근본을 찾는 대목 (10) 성주경
(2) 제석 맞이 (11) 벼슬궁
(3) 제석이 하강하여 팔도강산을 유람하는 대목 (12) 축원
(4) 시루받기 (13) 노적請
(5) 명당처 잡기 (14) 업請
(6) 성국터 잡기 (15) 군웅
(7) 지경 다구기 (16) 조상굿
(8) 집짓기 (17) 액막음
(9) 입춘 붙이기
등인데 여기서 조상굿을 할 때는 씻기는 망자 이외의 조상들은 많이 흠향하고 편히 가셔서 이 집안을 돌보아 주시라고 축원을 하면서 붙여 놓은 지방을 하나하나 뜯어 燒紙를 올린다.
8. 고풀이
이승에서 풀지 못하고 맺힌 채 저승으로 간 한과 원한을 의미하는 고를 차일의 기둥에 묶어 놓았다가 이를 하나 하나 풀어가면서 영혼을 달래주는 대목굿이다. 그래서 맺혀있는 고를 푼다고 해서 “고풀이”라 한다.
9. 영돈말이
시신을 뜻하는 영돈을 마는 대목이다. 굿을 시작할 때 씻기는 망자의 옷을 만들어 병풍 위에 걸어 놓는데 이 옷을 내려서 살아 있는 사람이 옷 입을 때와 꼭 같이 해서 돗자리라든가 가마니 위에 펼쳐 놓고 이를 똘똘 말아 일곱 매듭을 묶어 세운다. 그리고 그 위에 술을 만드는 누룩을 놓고 그 위에 다시 사람 모양으로 오린 넋을 놋쇠주발 속에 넣고 뚜껑을 덮은 다음 그 위에 솥뚜껑을 덮는다. 이 때 기혼망자일 경우에는 솥뚜껑을 덮으나 미혼망자일 때는 바가지를 씌운다.
10. 이슬털기
이슬털기를 “씻김”이라고도 하는데 씻김굿의 중심 대목이다.
앞에서 세워 놓은 “영돈”을, 쑥을 담근 쑥물, 향을 담근 향물, 淸溪水 순서로 빗자루에다 묻혀 머리로부터 아래로 씻겨 간다. 이 대목은 이승에서 맺힌 원한을 민속적으로 逐鬼的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 쑥물과 향물, 그리고 맑은 물로 깨끗이 씻겨서 극락왕생하도록 기구하는 것이다.
이슬털기라 이름하는 것은 마르고 깨끗해야 환생할 수 있는데 원한이 이슬되어 젖어있기 때문에 이를 씻겨 주어야만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11. 왕풀이
“영돈” 위에 있었던 넋을 끄집어 내어 손을 들고 십왕풀이를 하는 대목이다. 진도와 인접되어 있는 해남 지방에서는 망자가 이승에 환생하여 무엇이 되었는가를 보는 “오귀굿”을 이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진도에서는 이같은 굿을 하지 않고 넋만을 들고 십왕풀이를 한다.
12. 넋풀이
이승에서 맺힌 원한을 모두 풀어주는 대목이다.
13. 동갑풀이
이승에서 같이 태어났던 동갑들은 아직도 살아 있는데 자기 혼자만 죽은 억울한 원한의 넋두리를 풀어주는 대목이다.
14. 약풀이
망자가 먹었으면 살았을 약들이 이승에는 많았는데도 그 약을 못 구했기 때문에 죽었다는 한을 풀어주는 대목이다.
15. 넋올리기
씻김굿을 하는 家主의 머리에다 넋을 올려 놓고 망자의 맺힌 한이 풀어졌는가를 보는 대목이다. 머리 위에 얹어 놓은 “넋”이 단골이 들고 있는 紙錢에 따라 올라오면 해원되었다고 한다. “영화씻김” 때는 “넋”이 잘 올라오면 망자가 잘 음향하여 만족함을 의미하고, 집안에 환자가 있을 경우 그 환자의 머리 위에 올려 놓은 넋이 잘 따라 올라오면 병이 낫는다고 한다. 또 건강한 사람도 돈을 앞에다 놓고 넋을 머리 위에 얹어 운수를 점쳐 보기도 한다.
16. 손대잡이
소쿠리에다 쌀을 담아 놓고 그 위에 대를 세워 놓은 것을 “손대”라 하는데 망자의 가족이나 친척이 이 손대를 잡고 있으면 망자혼이 내려 이승에 맺혔던 원한을 모두 이야기한다. 그러나 밤새도록 이 사람 저 사람이 손대를 잡아도 혼이 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17. 희설
저승의 六甲을 풀어주는 대목인데 이때에는 단골 혼자 말로만 한다.
18. 길닦음
이승에서의 모든 원한을 풀어주었기 때문에 극락왕생을 할 수 있다고 믿고 극락으로 가는 길을 깨끗이 닦아주는 대목이다. 질베(巫명베) 33尺을 큰 방문에서부터 대문쪽으로 펴 놓고 그 위에 “행기”(넋을 넣은 녹주발)로 길을 닦듯 문지르면서 하적을 고하는데 끝에 가서는 행기의 넋을 끄집어내어 춤을 추기도 한다. 그러나 옛날에는 “반야용선”이라고 부르는 배를 만들어 그 속에 넋을 넣고 문지르면서 했다고 한다. 이는 저승은 바다 건너에 있다고 믿고, 그 뱃길을 닦아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하겠는데, 이는 불교적인 영향을 받은 것 같다.
19. 종천
“씻김굿”의 마지막 대목으로, 대문밖 길에서 굿할 때 태워야 할 물건들을 모두 가지고 나와 불사르면서 단골 혼자 징을 두들기면서 배송하는 대목이다. 이제 모든 원한을 다 풀어 주었으니 부디 극락왕생하고 가시는 길 편안하시라고 기구하는 대목이랄 수 있다.
이상이 진도 씻김굿의 순서이나 굿의 종류나 경우에 따라서 생략하는 수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같은 순서에 따른다고는 할 수가 없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이 순서에 의해 진행된다.
 씻김굿의 제상 차림
진도에서 “씻김굿”을 할 때는 마당에다 차일을 치고 다음 도표와 같이 제상을 차려 놓고 한다. 그러나 그 집의 대문이 어느 쪽에 있는가에 따라 차림이 다른데 가령 대문이 집을 향해 좌측에 있는 경우에는 상의 좌측에서 上代 祖上代 床順으로 차려지고 반대일 경우에는 우측에서 차려진다. 다만 출가외인은 妻家床 앞에 차린다.
※ 병풍 위에는 망자의 옷을 걸어 놓는다. 병풍의 앞에 차려 놓은 제상에는 망자의 지방을 붙여 놓는다.
※ 부부는 겸상할 수 있으나 씻기는 사람의 겸상을 않는다. 왼쪽의 도표에서 父의 씻김을 할 때는 父만의 獨床을 차려야 한다.

 진도씻김굿 무가 가사
노래 : 정숙자
노래 : 박병천
채록 : 지춘상

 안땅
아! 인금아 공심은 젊어지고 남산은 본이로세. 조선은 국이옵고 발많은 사두세경 세경두 본서울은 경성부 동불산 집터잡아 삼십삼천 내리굴러 이십팔숙 허궁천 비비천 삼화 도리천 열시왕 이덕마련 하옵실쩍, 오십삼관 칠십칠골 충청도 오십오관 오십오골 돌아들어 관은 곽나주, 나주는 대모관, 영안은 군수구관, 해남은 선지선관이오, 우수영 금성문안에 진도는 지관이요, 골은 옥주골이요 앉으신면의 지덕은, 해동조선 전라도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 그 한 지덕은 김씨가문이요, 정중은 김씨 정중이요 김씨가문 김정중께서 정성이 지극허여 대궐같은 성주님을 모셔놓고 원근 선영님을 모셔놓고 이 잔치를 나서자 상책놓고 상날가려 중책놓고 중날가리고 생기복 덕일을 받아서 이 잔치를 나셨읍니다.
찬독술 왼독술에 산해진미 장만하여 마당삼기 뜰삼기 염천도우 시우삼기 야력잔치 나서서 불쌍하신 망제님을 씻겨서나 천도하자 이잔치 났읍니다.
좌우생천하니 하날이 생기시고 지에 축하니 축시에 땅생기고 인은상하니 인시에 이수 인간이 낳습니다.
천황씨는 철의인사를 통래하고, 지황씨는나서 지리역사를 통래하고, 인황씨는 인간구행 마련입니다.
태호 복희씨는 싹가죽 씨여내려 사마부화합지예를 마련했읍니다.
염제신농씨 농사법을 마련하고, 황제 혼휜씨 물을 마련하옵시고, 수인씨는 불을 비벼 화씨법을 마련하고 혼원씨는 배를내여 수중통래를 했읍니다. 그후 공자님나서 인의예지 삼강오륜 마련하고, 한나라 무고사는 신법마련 하옵시고 석가여래씨는 탄생하여 불법 마련했읍니다.
안으로돌아 들어올라 사십오세 십칠에 중궁자발 받던 우도감성주, 좌로감성주, 모루잡던성주, 대공잡던 성주입니다. 성주아관 모셔놓고 철리갔던 선영, 만리호상에 오실적에 명주머니 목에걸고, 자손치시 품에안고, 복줌치는 손에들고 배날듯이 실날듯이 청자받어 오실적에 김씨 할아버지 할머니 양위질성에 차리차리 오셔서 매진지 석반에 자수음 향하옵소서.
※ 장사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살먹은 김씨대주가 상업체로 지나나서 외상잡발은 자쳐놓고 맞전지전 관돈 줄돈 왕얼기 시얼기로 금전지화로 안을복을 재겨주고 받을복은 재겨 주옵소서.
※ 배타는 사람이 있을 경우
월강건너 대강건너 월타주거상을해도 맹지바다에 실바람없이 남주월북주월 다다녀도 거칠문적없이 모진 바람결 물결제사를 시켜주옵소사.
※ 군대 간 사람이 있을 경우
×살 먹은 자손이 색난옷을 입고 빛난 갓을쓰고 화살같은 총칼을 매고 산으로 들로 다다녀도 어둔데로 등도주고 밝은데로 앞을둘러 상관눈에 꽃으로밀로 상급시켜 권성덕화성을 입혀주옵소사.
※ 학교 다니는 사람이 있을 경우
×살먹은 자손이 타지타관에서 남의 부모를 친부모 삼에가지고 번개같이 지나나도 만인의 입담살이 천인에 해담살이 눈섭에 떨어진 관재구설은 제사를 시켜주고 글책명은 눈에안고 말책명은 속에안어 문접갑품을 도다주옵소사.
※ 아기들
×살먹은 자손 일년열두달 삼백육십일이 번개같이 넘어가도 먹는대로 살로가고 먹는대로 보신되야 해달크듯 노적이 불어나듯 키워주시오.
※ 아픈 사람이 있는 경우
우연히 득병하야 흐늘가지 드들가지 두활개 두질성 네활개 네질성 허리안 내안 숨든 가슴이 쑤시고 아프다니 바람결을 걷우어서 오색구름에 각색칠염 만물추심으로 시로 걷우고 때로걷우내서 기미도두고 식미도두고 기운설기를 돋아서 어출성납을 시켜주옵소사.
※ 아픈 어린애가 있을 경우
어린 지양자손이 겉머리 속머리 밴두머리 양두머리 코골고 배건간새를 시연히 걷우워 주옵소사. 청산에 그름걷고 만산에 안개걷듯이 어름위에 배밀고 수박에 백이걸듯 전나래 전지왕 우리나래 불사약먹고 우왕포룽환을 먹고 보고재근듯이 새왕산약물을 재겨주옵소사.

 초가망석
늙어늙어 만년주야 다시젊지 못하리라
하날이 머다해도 초경에 이슬오고
북경이 머다해도 세월따라 백발이요
저성길이 멀다해도 아차한번 죽어지면
대문밖이 저성일세
(후렴) 신이로∼나아냐 장성고나라도고나
에∼에∼에이야 나니냐실어헤이야
굿을불러 외야보고 석을불러 다녀보세
굿은한님에 굿이요 석은단님에 석이로세
선영님네 오시라고 두대바지 챌을치고
(후렴)
화초평풍 둘러치고 선영님께 축원하네
낙양산 십리허에 높고낮은 저무덤아
백연동실 춘양동호 영웅호걸 넉이로세
넉일랑은 넉반에모셔놓고 혼일랑은 혼반에모셔놓고
옷지어 영돈놓고 보시주어 배선놓아
마당삼기 뜰삼기 염천도문 시우삼기
씻겨나서 천도하야 일반세기 다리놓아
새왕전으로 인도를하세 혼이로세 혼이로세
이혼이 뉘혼인가 불쌍하신 김씨방제 혼이로세
혼이되어 오셨거든 혼반에다 모셔놓고
천도 나선다네.

 손님굿
손님네 본을 받고 대신에안철을받세, 손님네 나오실제 손님네 근본이 어데매가 근본인가. 강남나래 대한국이 손님네 근본이요, 대신에본은 어데매가 근본인가. 대신에본은, 삼도네거리 허방중천이 대신에 근본이세. 손님네 나오실제 청기한쌍 홍기한쌍 쌍쌍이 거느리고, 조선국 나오실제 선두거리 나오셔서, 궁아사공아 주야선주야, 니배잠깐 빌리자나. 내배라하는배는 나라님국 실은배라, 선가가 많습니다. 손님네 배를건내 주시라하니 내배라는 배도 명주닷동 비단닷동 어귀어귀 쨍이고 눌른디 씨였습네. 또한모루 돌아들어 주야선주야. 니배잠깐 빌리나면 내배라 한배는 나무배라 절이못하고 돌매자 가라앉어 못답니다. 그러라면 니무엇을 눈에걸고 배아니 건내 주시는가. 손님네 전설에기 저버리고, 후실애기 눈에걸고 신에걸면 손님네 배아니 건너 주시라오.
그제는 손님네 깜짝놀라 회를내고 청금산 헐어내야 금덕으로 배를지어 바늘로 접접 얽어 용천금 머리줄에 삼성돗을 지여달고 손님네 나오실제, 저기오는 저바람 저물결 무슨 바람결 물결인가. 손님네 배깰 바람결 물결일세. 물밑에 청섭이 바위위에 물위에 혹세껴 바위위에 석삼년을 떠다녀도 종이버선에 물안젖든 손님이세. 저기오는 조선국 떧는배야. 손님네가 나오실제 이름없이 나오시며 성명없이 나오실가. 손님네 성은 정정업씨 손님이고 이름은 왕건태전씨 손님일세. 손님네 나오실제 순풍만나 배질하야 오리장에 점진하고 골골이 통문놓고 자자히 마음놓네. 손님네 나오셔서 하시는 말씀 너의골에 은기 녹기 없거들랑 떡가랑잎 띄여내야 은기 녹기 사렴우나. 아니우리 조선국은 옷은 나뻐도 밥이조하 어백미 실은쌀로 은술곶고 놋술곶아 삼시고향 사시우납 하옵소사. 강남내려 대한국은 밥은나뻐도 옷이좋아 맹지닷동 비단닷동 천을걸어 주시는데 우리 조선국은 밥은 좋아도 옷이나뻐 무명부평으로 천을걸어 주십니다. 손님네 나오셔서 정성이 지극한 김씨 가문안에 붉은 도리약점 재겨놓고 저성업슨 가문 안에 검은낙점을 주십니다.

 제석굿
오시드라 오시드라 천황지석 일월지석
불의지석이 나려를왔네
(후렴) 에이야∼ 에헤∼
지석이왔네 에이야
지석님이 오실적에 해가돋아 일광지석
달이돋아 월광지석 낙산관악 제불제철
원불지석이 오실적에 명줌치 목에걸고
자손줌치 품에안고 복줌치는 팔에다걸고
산중지석이 나려를왔네
(후렴) 에이야∼ 에헤∼
지석이왔네 이에야∼
지석님이 오실적에 신으로 다리놓아
불로건너 오시던고 불로 다리놓아
신으로건너 오시던고 해당화 그늘밑에
흐늘거리고 오시더라
(후렴) 에이야∼ 에이야∼
지석이왔네 에이야∼
지석님이 오실적에 김씨가문을 들어가서
명산을 둘러보니 팔괘높아 인담치고
이간대청 둘마래는 강원도가 휜듯하고
내화경 월명당은 명문당이 불어업고
농승방승 들층오등은 양기청산 품어를있고
푸른중속 속잎속에 육무궁도 좋으려니와
앵무궁자가 더욱좋네
(후렴) 에이야∼ 에이야∼
지석이왔네 에이야∼
지석이 오실적에 순대명 시대삿갓
눈위에반반 수겨를쓰고 백팔염주 목에다걸고
흐늘흐늘 나려를왔네
(후렴) 에이야∼ 에이야∼
지석이왔네 에이야∼
지석지석 지석님네 본을받고
지석님 알림을받세 지석님네 그어데며
근본이야 지석님네 근본은 해도돋고
달도돋는 금도도처마당국이 지석님네 본이로세
지석님네 할아버지 성덕장군 아니시며
지석님네 할머님 성덕비운 아니더냐
지석님네 아버님은 국발원서 아니시며
지석님네 어머님은 원발원서 아니던가
지석님네 아드님은 일월대제 아홉형제
지석님네 딸애기난 인물좋아 솟으드라
낮에가 중에거든 아홉골 아홉선부
재를재려 나오실쩍 천금산 청에중
황금산 황에중이 인도하고 내려오거든
너어짠중이더냐 하옵거든 지석님네 딸애기
하도곱다 하옵길제 구경차로 났습니다.
선부님네 못한구경 소승너는 어이할꺼나
선부님네 못했으되 소승은 부처님도술로
구경을 하옵니다. 내기동당 들었구나
재석님네 삼문밖에 무슨나무 새겼든가
노승대 방승대 찜꼭대가 새겼거든
바랑벗어 걸어놓고 굴갑벗어 걸어놓고
삼문밖에 섰던중이 삼문안에 들어서며
이화중이 보옵니다. 동양한줌 달라고하니
동양주리가 전혀없네 아버님은 어데가시고
동양주리 전혀없나 앞에라 앞동산에
동방금지 가고없네 어머님은 어데가시고
동양주리 전혀없나 뒤에라 뒷동산에
신에비선을 가고없네 아버님이 오신불로
앞노적을 나를주리 어머님이 오신불로
뒷노적을 나주리요 아버지 은뽁찌깨
소리없이 배껴나야 어백미 실은쌀을
은부로 떠내야 두손받어 동양주니
주는동양 아니받고 이내팔을 삼삼쥐네
허허그중 괴씸하고나 중이라 하는것은
꿈에봐도 엄직한데 생에어인 중이려야
이중저중 체체마소 관대한중 아니고
애철한중 아닐세 중돌아간 석달반에
밥에서는 뭇내나고 상추에서는 풋내나고
안동안에 들든허리가 안동밖을 버슬세라
이름이나 짓고가고 성명이나 짓고가소
아들애기 낳거들랑 산이라소 산이라소
만수산 산이라소 삼년장마가 든불로서
만수산이 헐어질손가 딸애기를 나시거든
강이라소 강이라소 대천바다 강이라소
칠년가뭄이 든불로서 대천바닥이 마를손가
그래두고 질맞이고나 아버지어머님 오시던이
아가돈동 큰각씨야 의론냄새 왠말이냐
아버지어머님 말씀마오 열두칸 차는방에
나혼자 두었으니 중에냄샐 아니냐며
으론낸들 아니나리요 오라버니 오시던이
진중에 지목다줘 저갈때로 보내소사
천상금 앞을스고 후상금 뒷을스고
골로 가자하니 바람이 자자하고
산으로 가자하니 이슬이 자자하고나
재석님네 딸애기 한번을 내야짖으니
누웠던중 일어나네 천화에내이름 알리없고
지하에내이름 알리없고나 좋은바람 불거들랑
다시만나 보자세라 삼순의 사순의
열두무남송이 피었거든 한송이꺾어 머리에꽃으니
천황지석 나온다. 두송이꺾어 어깨다꽃으니
원불지석 나오고 세송이꺾어 손에다드니
천에올라 천지석 지하나려 용궁재석님이
우리김씨가문을 차저올적에 중타령을 꼭이렇게하고
오드랍니다. 중나려온다 중나려온다
저중에 치리보고 저중에 거동보소
시넙이 바지덥지 백체포 장삼에
당홍뛰를 둘러뛰고 구루백통 반원장은
충전으로 끈을달아 속옷고름 늦이메고
주홍당사 고흔뛰는 숭당에다 눌러메고
순대명 시대삿갓 삼선보선 통행전에
육날미트리 꼽들개고 소산반죽 열두매두
지고루 길게달아 철철철 둘러짚고
흐늘거리고 내려온다 중이라 허는것
산에올라도 염불이요 속가내려도 염불이라
염불하며 내려올쩍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원앙상 원앙상 원상화상 절밑에
행명맞어 수불절 자타일시 생불로
대미불도 되야가시요 나무정토 극락세계
삼십육반 기천오백 동명동초 대자대비
금석여래 아미타불 염불하며 나려온다.
흐늘거리고 나려온다. 천에올라 천지석
지하나려 용궁지석님이 비단 한산섬에
더위잡어 노실적에 삼현육각 거상풍류로
즐겁고 반갑게 거룩한번 놀아보는디
※ 여기서 제석춤을 추며, 춤이 끝나면은 단골은 밥주발 뚜껑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앉아 두들기면서 다음과 같은 무가를 노래한다.

왔네왔네 선사왔네, 선사오고 대사오고, 스승오고 상제오고, 육관대사 석가여래 산중제석님이 왔네.
이중은 근본있는 중이로서 가실동봄등 춘추양등으로 동양다니는 중도아니오 법당앞에 준양하는 화기중도 아니니 이중에 근본을 잠간들어 보시기를 바랍니다그려.
중에 근본을 찾자하면 해도돋고 달도돋는 금도도쳐 마당국이 지석님네 근본이요. 이 지석님이 정성이 지극한 김씨가문을 찾어올쩍에 어찌그냥 올리가 있으리오. 명주머니 목에걸고 자손주머니 품에품고 복주머니 손에들고 염불주머니 바랑에담고 김씨가문을 찾아올쩍에 서쪽 칠성님께 일대성군 남쪽 칠성님께 삼옥성군 일탄문 일거문 삼녹주사거문 오영장 육목궁 칠패관 목재하야 좌우로 둘어앉아 낮이면 은쟁기 밤이면 좃쟁기 바둑쟁기 장기쟁기 쩟쩟히 뒤노라니 하늘에 옥홍상제 실하에 주옵시든 육관대사 성진이 소승같은 중을불러 분부말씀 하시기를 인간조선 천하동편 한가지 지추초 있으나 옛날에는 적심 현공이 지극키로 성현충신 명현장군 효자열녀 홍아장명 하느니만은 지금은 법자 큰줄만알고 양근지법을 쓰기로 억조창생들은 전과같이 친근하라 명을 나리시기에 또한가지 큰일은 우리김씨 가문에서 김씨궁주께서 정성이 지극허야 없는것도 없다아니하고 드는일도 생각을 아니하고 불쌍하신 망자님 가시는날은 있어도 오시는날이 없다기에 옷지워 영돈놓고 보신주워 배선을놓아 마당삼기 뜰삼기 영천도무 시후삼기 야력잔치를 나선끝에 싯겨서나 천도해서 극락세계로 인도하면 몰근넋이 되야가고 몰근혼이 혼이 된다기에 어떠한 일이라고 일각을 머물손가. 선녀 불러 그말 잠깐허고 오리금 나리시던 천황지석이 김씨가문을 찾어올적에 팔도강산을 나려셔서 새명당 들어가 정채를 바라보니 일국진 명산이고 이국진 대절일세. 이곳에 석중소리 나는듯하야 무혹나혹 제불들은 살아서 다니는 뜻 귀신이 불으난뜻 천불천탑 소합하니 큰법당 산층경은 허궁에 솟아있고 작은법당 이층경은 초승달이 걸려 있읍니다. 도구백락 짙어넘어 돈국에 다다르니 칙광치대들보 비스릿대 구수에 잉어 구경 잠깐하고, 새왕님 생일에 제마지하는데서 곤법당 섭쩍올라 부처님께 시주하고 명과복과 아장기미 노비전미 주시거든 김씨가문에 갖다 주려고 아무리 무겁제만은 바랑안에 가득담아 오식비식 걸어매고 통첩송사 편고산 샘일포, 야양 낙산사, 울진 매년개, 간정 청간정, 삼척 촉석루, 강능 경포대를 구경하고, 돈국에 들어가서 사면을 살펴보니 십이접동 연망봉은 좌우로 둘러있고 색색이 기린화초 바위마다 단초한데 곡곡이 새로나니 명연이 여론하세 탐환이 분분하야 두견잡던 재개사는 화륜중에 낭자하고 이화경 저화경 월수연에 비쳐있고 시연이 노승에 천만봉 걸린달은 염불하는 등불이요, 구부당 귀봉산은 구구연불하니 연불이 노송이라. 밤이면 칠성을 위하고 낮이면 옥황상제를 위하옵고 밤이면 운애줄로 낮이면 안개줄로 서기방공 금다리줄로려있고 삼천사해는 약수로 둘렀는데 하수로 초대하고 가이궁시를 사시로 옳으시며 월하강산의 어적소리 하담하고 경수우수 한수낙수 양진패진 평여호며 소산동정호에 팔선녀를 휘롱하든 육관대사 성진화요 만고흥미를 차례로 분간하시던 천황지석이 어찌 가문을 모르고 정을모르고 찾어올리가 있으리오. 오늘날 불쌍하신 망자님 새왕극락으로 인도하라 내려온 중이니 이스님께 시주를 하시요.
※ 시주를 받는다.
시주시주 스님전에 시주많이 하시오
이중께다 시주하면 명도타고 복도받으니
스님께다가 시주많이 하시요
※ 이 후렴은 상제들이 한다.
명산대절 태락한데 법당중창 나무시주하시요
(후렴)
장명부귀 축원할째 부처님전의 타우시주 하시요.
(후렴)
평생소원 극락세계 사후조사 불량시주를 하시요.
(후렴)
무자졸손 토재충생 천장법당 가시시주 하시요
(후렴)
팔자액자 호승인간 삼불정문 창호지시주 하시요
(후렴)
장탄수 깊은물에 만인공덕 다리시주를 하시요
(후렴)
노제예불 탁재상은 우황든 황우시주를 하시요
(후렴)
원득자손 성공인간 제불나한 재미시주를 하시요
(후렴)
일년신수가 가택얼량 이십팔수 인등시주를 하시요
(후렴)
연연 사월초파일에 합불공양 천등시주 하시요
(후렴)
단명무복 칠백인간 대절사문 인경시주 하시요
※ 다음은 말로 한다.
시주마다 좋거니와 일년일도 야력후에 적선지하 피리여전이요 저학저학 필유에 액이라. 악한 사람은 악형이 돌아오고 선한 인간은 선심이 돌아봄에 김씨가문에서 이 정선을 나섰으니 어진마음에 이공덕을 봐서 부귀다남 하옵소사.
불설명당 신주경 천강대지 수명당이요 일성칠성 내위지에 동방에는 청제지신 남방에는 적제지신 서방에는 백제지신 북방에는 흑제지신 중앙에는 여래지신 하감하사 소원성취 발원이요 당산학발 양친일랑 오동나무 상상지에 봉황같이 점지하고 실하자손에만 새영이라. 무쇠목숨에 독근달아 천만세나 점지하고 이 댁가중에 금년신수가 대통할쩨 동절문을 닫은뜻이 오뉴월 문열뜻이 쟁반에 물을 담은뜻이 옥반에 진주 담은뜻이 낮이면은 물이맑고 밤이면은 불이밝아 수하는 명연하야 비단에 수결같고 한강수 물결같이 그냥 그대로 내리시옵고 이댁 금옥같은 자손들이 태산같이 높았으되 나라에는 충신동, 부모에는 효자동, 형제에는 우애동, 일가에는 화목동, 친구에는 유신동, 세상천지 으븡동인데 동방석에 명을빌고 강태공에 날을빌어 선팔십 후팔십 일백예순살을 점지시켜 주옵시고 석순에 복을빌어 물복은 흘러들고 인복은 접어들쩍에 시시개문에 만복랩니다. 일월소지 황금출이라 동내방내전에 나무눈에 꽃이피고 이내몸에 잎이피어 밤길마다 향내나게 점지시켜 주옵시고 험한놈의 잎성수며 귀성수며 월액액화 화재관재 구설삼재 팔랑일랑 철리말리로 방송을 재겨서 어여쁘고 얌전하고 기진하고 갈줄일랑 이댁김씨네 가문으로 다실어다 주옵소서.
스님이 시주를 많이 받고보니 어찌 그대로 있으리오. 옥황상제 님께서 명을 받으실 때는 불쌍한 망제님을 연불로 길을 딲아 극락으로 인도하라 하셨지만은 제미공덕을 많이 받었으니 망제님 극락으로 인도하기전에 이 집터를 한번 살펴 봅시다.
산에다 쇠를 놓고보니 산이 흐르난듯 물에다 쇠츨 놓고보니 물이 산으로 오르는듯 검수거북쇠를 놔, 용해머리터를 닦아 학의동에 집을지어 호박지추 유리기둥에 산허로시 걸어노니 명당일시 분명하고 지턱일세 와연합니다. 용삼아 특삼아 이명당을 의지할쩍 거울명당 거풀명당 소문난 명당이 아닙니까. 동남간 둘러보니 가경반이 안을하고 청용산이 괴았으니 부귀하실 명당이요 학봉이 충착하야 수뢰봉이 높았으니 무과당산도날명당, 앞에안산을 바라보니 노적봉이 비쳤으니 대대 장자로 날명당이요 옆주산을 바라보니 노인성이 비쳤으니 백발당상도 날명당이요 백호를 둘러보니 놀랜용이 뛰어서 머리를 슬쩍 두르나니 남자손은 발복하고, 청용을 바라보니 놀랜뱀이 뛰노라니 여자손이 홍성화야 단단서인이 이수치를하니 오관대장도 날명당일시 분명하고 지덕일시 와연합니다.
명당을 잡었으니 성국토를 한번 바래 봅시다. 동은 가블목인데 목성이요, 남은 병진화데 화성이요, 서는 겅진김인데 금성이요, 북은 임계순데 수성이라, 중은 무구톤데 토성이라.
성국토를 잡았으니 동계 개골산 동게막고, 남에 지리산 일문막고, 서에 구월산 서축을 막아있고 동계골 남지래 북상산 이십사산 강사를 다투와 유의사 일자지 옷을찾아 입으려고 차츰차츰 들어가는 성구이요 대로연풍이라 탄탄대로에 바람맞는 성구이요 백화분수음이라 흰새비가 대우에서 물먹는 성구이요 반월운리 피주라 반달이 구름속에 다름질하는 성구이요 노계탁곡성은 늙은장닭이 지네쫒는 성구이요 노서망곡 하절이라 늙은 취가 만곡을 바라보고 들로 생그웃고 내려오는 성구이요, 옥여탄금성은 어여쁜 기집아이 칠부단장하고 거문고 앞에놓고 팔괘를 짚어가니 봉학이 너흘너흘 춤을추는 격이요, 옥여직금성은 어여쁜 기집아이 칠부단장하고 비단짜는 성국이요, 와우동초하니 조그만한 아이 초비여 가지고 엎진 소앞에 차츰차츰 들어가는 성구이요, 갈마음수성은 목마른말이 물먹으러 들어가는 성국이다.
성구토를 잡었으니 성국토 잔이좋고 지덕도 잔이조니 이며앙 터에다 지경닥아 김씨가문 집을 신에성방 술법으로 거룩하게 짓어줍시다.
명당터 잡아 성국토를 잡었으니 성국도 잔이좋고 지덕도 잔이조니 이토주 이명당에 다명당지경을 다과봅시다.

 지경다구기 (장단은 늦은 중모리 중간에서 굿거리)
헤 ∼ 여 헤헤헤 여이여루 어기야 청청 지경이로고나,
나무가라는 칡줄매고 쇠가래는 쇠줄을 매야
알아감실로 지경을 닥세
헤 ∼ 여 헤헤헤
여이여루 어기야청청 지경이로고나
금가래에다 금줄매고 은가래에다 은줄매야
알아감실로 지경을닥세 지경을닥세
(후렴)
높은데 밀어다가 평지를 채워놓고
상제님들 쉬지말고 지경을 닥세
(후렴)
일세동방 주추밑에 봉한쌍이 묻혔으니
봄에미리 거치지않게 알아감설로 닥아나보세
(후렴)
이세남방 주추밑에 업한쌍이 묻혔으니
업에머리 거치지않게 알아감실로 닥가나보세
(후렴)
삼세서방 주추밑에 금두꺼비 묻혔으니
금두꺼비 거치지않게 알아검설로 닥아나보세
(후렴)
사세북방 주추밑에 거북한쌍 묻혔으니
거북머리 거치지않게 알아감실로 닥가나보세
(후렴)
반안지경 다글적에 청용한쌍이 묻혔으니
용의머리 거칠세라 알아감설로 다가보세
(후렴)
정저지경 다글적에 황용한쌍이 묻혔으니
용에머리 거치지않게 알아감실로 다가보세
(후렴)
마탕지경을 다글적에 백용한쌍이 들었으니
용의머리 거치지않게 알아감실로 다가나보세
(후렴)
마구칸지경 다글적에 우마한쌍 들었네
우마머리 거치지않게 알아감실로 다가나보세
(후렴)
곡간지경 다글적에 업한쌍 들었으니
업의머리를 거치지않게 가만히 살짝 다가라
집을 집을지어 봅시다 갈마운수성에 방을 놓고
옥여작반성에 정제놓고 와복초복성에 마래놓고
만복슬립성에 곡간짓고 경술방에 방애놓고
우마방에 마구간짓고 청용방에 담을치고
대로방에 길을내고 귀신당에 장꽤놓고
장꽤밭에 더덕심고 담밖에다 대를심고
무목소 묵간방에 칙간짓세
집을 둥구렇게 짓었으니 어찌 입춘이 없을손가 입춘을 부쳐 봅시다.
성조대모리 살펴보니 경신년 경신월
경신일 경신시 강태공의 소작으로
반초로 흘려지여 일체대로 붙여있고
상기둥에 붙인입춘 천중세월 인증수요
실하자손 만세여이라 일체대로 붙여있고
중기둥에 붙인입춘 천중세월 인증수요
춘만건곤 복만가라 일체대로 붙여있고
벽당에다 붙인입춘 한모법당 춘풍월은
명월하라 밝았으니 일체대로 붙여있고
곡간에다 붙인입춘 일용천석이 아관만지전이라
일체대로 붙여있고 마구간에 붙인입춘
마향은 철리노요 우군백마장이라
일체대로 붙여있고 안중문에 붙인입춘
본명은 남산월이고 황모는 부개풍이라
일체대로 붙여있고 밖때문에 붙인입춘
국태는 민안타고 세화는 연풍이라
일체대로 붙여있고
대궐같은 성주 모시고 관라같은 성주님을 모시고 우도감성주 좌도감성주 십이 성주대감을 모셔놓고, 오방철륜 오방지신에서 다 정성이 지극한 김씨가문에서 성주님을 모셨으니 어떠하신 성주님이신데 모를리가 있으리까.
※ 다음의 성주경은 독송한다. 만약 집안에 환자가 있거나 관제구설수가 있는 경우는 대청에 모신 선영 앞에 가서 “안심성”, “도액경” 등을 독송한다.
천지만물이 필수지즉 대인은 등록하고 소인은 낙음하니 비상이 부연즉 이가중에서 금일로 택일하야 야력잔치를 나섰읍니다.
성주팔신과 성주대신은 감응감동 하소서
천황씨 시절에는 천에다 단제하니
칠성개비 복고로 옥황님이 나계시고
지황씨 시절에는 지부에 단제하니
후토산영 오방토지 토주지신이 나계시고
인황씨 시절에난 천오지도 상랍하니
오십삼불 나계시며 제석나불 나계실때
유소시 시절에난 수목이 위수하야
집짓게 마련되니 성주신이 나계셨네
수인씨 시절에는 찬수가 생합하야
교왼화식 하였으니 조왕신이 나계시고
태호복희씨 시절에는 하도낙서 구궁팔괘 마련되니
팔대장신이 나계셨네 마당에 벼락장신
굴뚝에 굴때장신 지붕에 용초부닝
춘추에양 잠부인 변소간에 축신장
내외문에 수문장 안토지신 명당신
사중팔신 중에 입주상양 대길창에
성주탈관이 재일이요 성주대신 성주관관
십이 성주대감 목신성주 각신성주
년내월내 시기성주 동방에는 목신성주
남방에 오화성주 서방에난 금성성주
북방에는 수신성주 중앙에 토성성주
금고수화토 오행성주 일월성신 조림성주
북두칠성 장명성주 개견육축 번성성주
각위성주 제위신은 금일로 강림하옵소사
십이대감 문명대감 판관대감 호주대감
병조대감 이조대감 형조대감 공조대감
예조대감 금심대감 목신대감 수신대감
화신대감 토신대감은 금일금시로 차가중에
은사조림 강림하옵소사
오늘 김씨가문에서 이정성을 나섰으니 김씨가문 자손들이 말책명 눈에안고 글책명 속에 안어 문접가품을 돋아서 말재간 도드고 글재간 재기여서 일등급 상등급으로 점지시켜 달라헐제 옛날 성현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삼령이 있다 했읍니다. 천령, 지령, 인령, 이래서 삼령이라 했읍니다. 즉 지령 산소하나만 잡어도 삼대정성이 나고, 집터 하나만 잡어도 대대장자가 난다 했으니, 김씨가문에 오늘 이정성을 나섰으니, 지령을 받어서 우리나라 백두산부터 산정기 물정기 다받어 훌륭한 자손 점지시켜 달라벼슬궁을 도듭시다.
팔도강산 기봉할께 함경도 백두산은
압록강이 둘러있고 평안도 잠월산은
대동강 둘러있고 황해도 구월산은
황하수가 둘렀구나 강원도 금강산은
홰로강이 둘러있고 경기도 삼각산은
임진강이 둘러있네 충청도 계룡산은
소산강이 둘러있고 경상동 태백산은
낙동강이 둘러있고 전라도 지리산은
영상간이 둘러있네 거기서 떨어져서
광주무등산 생기시고 무등산이 떨어져서
영암월출산 생기셨네 월출산이 떨어져
해남두륜산 생기시고 두륜산이 떨어져
우수영 바삐건너 진도 만금산이라
만금산이 떨어져 금골산이 생기시고
금골산이 떨어져 첨찰산 생기셨네
첨찰산의 문필봉이 이댁자손에 정기주어
못아드님 나시거든 독서당에 글을배워
천자거석 동문성서 주역대확 논어맹자
권권히 독성하야 자자이 외야두고
국가에 태평하야 성관을 주시거든
서찰을 품에다안꼬 장궁에 들어가서
선지판을 바라보니 글절이 걸렸거든
앵앤에다가 먹을갈아 선산에다 붓을들고
위힐필 휘지하니 문무 가지묘라
문천은 불행인데 채극은 성복이라
일착에 선착하야 장원급제 하얏기에
월궁에 솟아올라 단괴를 건거지고
오삭은 깊은곳에 전하에 사배하고
하위로 내려와서 머리에는 어사화요
몸에는 청삼인데 달아나니 선달이요
불어나니 실례로세 천지자막에 제일진태는
진성궁에 초풍이라 단산채월은 채월이 넘난한데
신간세상에 귀한것은 급자밖에 또있느냐
부모님전 영화배고 일가간에 기품배고
반인수색 생생하니 어이나 생여날까
흥문간 조리삼천 사한수 깊은장양
이주참외 호주참외 맥칠도 하려니와
갑진부사 좌우영장 남편부사 삼도탱괴사로 치불러놓고
좌우정우의정 영에 전영들영 부성궁 부엉주아
배슬길로 치불렷구나 둘째아들 나시거든
기운이 담노하야 호반으로 활을쏠때
큰활중활 삼가할까 크나큰 쟁경나무
백보천장 하볼쩍에 일궁에 무쌍이라
무아간에 낸명걸고 가는데 구산대보
편전일전 관대리고 이업전 삼전사전
극광이 슬동하야 장원급제 하야귀야
어영대장 훈련대장 자손일세 대느마시 광운감사
순풍으로 정기삼아 팔로감사 다지내고
여자손이 나시거든 문부인 간부인
정열부인 순절부인 우앙비운 가진기재로
치불려 주옵소사
불법으로 놀았으나 신법으로 고해 드리면 불쌍하신 망자님 이굿받어 잡수시고 꽃꺽어 머리에 꽃고 자상부채는 품에다안고 청사초롱에 불을밝혀 연에연불로 양석을 싸고 활활은 근근안에 장안 바대를 가실적에 몰근 넋시되고 몰근혼이 되야 비린내 단내가 시고 진옷벗고 모른옷입고 생황극락으로 간다하였으니 불법으로 놀았으니 신법으로 고해해 드립니다.
맘무야 남무야 남무푸리가 새로아미났네
남무야 남무야
남무푸리가 새로아미났네
산에 나무을 심어 유절유절 길러내야
고물고물이 단청일세
(후렴)
동해로 뻗은가지 목토보살이 열리시고
남해로 뻗은가지 화보살이 열렸네
남무야 남무야
남푸리나 관세음보살
서해로 뻗은가지 금호보살 열리시고
북해로 뻗은가지 화보살 열렸네
남무야 남무야
남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
일탐난 이검운 삼녹수 사검난
오영장 육목궁 칠패관으로 하감통촉하소서
남무야 남무야
남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
김씨가문에서 작년농사는 그렁저렁 지었읍니다. 금년농사장원해서 이릉급 상등급으로 점지시켜 앞에 앞노적 뒤에 뒷조적 구수노적 싸노적을 여기저기 눌루고 억만노적을 청할쩍에 어찌 진도노적 가지고 만족하리요. 져위 서울노적까지 끌어드려 팔만장안에 억노적을 청합시다.
어기야청청 노적이고나 어기야 끌어드리자 노적이로고나
서울에 치달리여 억만장안에 팔만개이노적
팔만장안에 억만객이 노적 이댁김씨집으로 다들어오서
에야 에헤야야
어기야청청 노적이로고나
앞노적은 삼천석 뒷노적은 오천석
다물다물이 노적이야
에야 에헤데야
어기야청청 노적이로고나
남창노적도 이천석 뒷창노적 삼천석
이댁가문으로 다들어오시오
(후렴)
진당산 쇠줄을 굴려서 당기어주시어 노적이로고나
(후렴)
배늘이 삼척이래도 유지지가 으뜸이라
배늘밑에 업이 없으면 삼년지탁을 못하나니 업이나 잠깐 청하세.
에헤∼어기야청청 업이야
에헤∼어기야청청 업이야
일원성신 밝은달 해달없이 들어걸랑
오방신장을 밝혀주시오
(후렴)
에헤∼어기야청청 업이야 만첩청산에 깊은골
두꺼비업이 들어오거들랑 이댁곡간에 대령하시요
(후렴)
닭이울어 김양축시 인산업도 다들어오시요
(후렴)
앵면쟁쟁 요량간에 깐지엽이 들었거든
사랑깐으로 대령하소
(후렴) 떠들어온다 떠들어온다
어기야청청 업이야
(후렴) 풀이녹던 단상산에
봉황업이 들어거든
이댁으로 다들어오시요
(후렴) 생비울리 녹수방에
원앙업이 들어거든
마구깐으로 대령하시요
※ 여기서 양손에 들었던 밥주발 뚜껑하나네 쌀을 담고, 또 다른 뚜껑으로 덜어 주인의 부인에게 주나. 그러면 이를 앞치마로 받아 춤을 추먼서 대청으로 들어가 성주동우속에 넣어 놓는다. 3일후 아침밥을 지을때 그쌀을 넣어 밥을 지어 성주독에 밥한상을 차려 놓으면서 농사 잘 되게 해달라고 축원한다.
단산 할아버지 당산 할머님 모시고 당산주산을 잠깐치면 오방신장 육방철융에서 잡귀잡신을 몰아낸다니 당산주산을 잠깐 칩시다.
※ 이때 시간이 있으면 당산주산 오방굿을 친다.
노적이로고나 백대천순 노적이요 만대유진 노적이로고나. 앞에는 남노적 뒤에는 여노적 구수노적 싸노적 억만노적을 여기저기 쟁여놓고 마루에난 재떠한님 되로 떠내면 말로 불어내고, 말로 떠내면, 섬으로 가마니로 불어낼쩌그 일관살이 시관살이 대대층층 연적놓고 방안에는 풍덕가씨 자손발복 시켜주고 은다지 빼다지 죄괘함농 관돈줄돈 어귀귀 불어내고 사랑에 제공각씨난 은기놋기 대양판 소양판 돈내 관전술로 어귀귀 불어낼쩍 마당에 별락 대장군 기르니 날찐이 개돼야지까지 채리없이 불어내주옵소사.
궁웅대왕을 놀아 보고 궁웅 성주를 놀아보세.
대화대 대군웅 소화대 소군웅 군웅대왕 나올실쩨 모두 잡던 군웅이고 대공잡던 군웅인가. 강남은 총재군웅 우리나라 서재군웅 우아래 남성군웅 물우에는 수능군웅 서울은 뒷가새 도총비단 도총철윤 집만잡어 떨쳐 입고 애비단아 배비단아 어두덕 대두덕 군웅님네 나오실쩨 술안주 보래기면 늙으난개오리 질근한 채산에 채같은민어 덩덕숭어 소조구 대조구 싯김받어 나오실제 온소머리 칼고째고 온소다리 칼고째야 소고기는 누린나요 바다고기 비린나와 산고기는 노린나요 산으로 올라서 꼬사리 살부채 짠지째 미나리 수군채 능금다래 포도연출 우줄우줄 따먹어서 나오시던 군웅일세.
※ 여기서 삼잔을 올리고 첨잔한다.
그러나 씻길 망자에는 삼잔만 올리고 첨작은 안한다.
조상님을 모실때는 그날밤 지방을 모신분은 누구나를 막론하고 모두 모시나 내외분은 같이 모시고 사신을 한다. 그러나 씻기실 망제에게는 다른분은 다 가시드래도 가시지 마시고 씻김 받으시라 청하고 그외분들은 편안히 가시되 가신후라도 자손들을 잘 돌보아 달라고 축원한다.
씻기지 않은 분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축원을 한다.
즐겨히 오셨다가 반가히 잡수시고 편안히 돌아가오실쩍 온상이아바지 각상도량에 줄거히 놀다가시요. 놀다가실쩍 다르면은 사후연들 다르리요. 명줌치 점지하고 자손줌치 점지하고 복주머니 자손들께 점지시켜 주옵시고 ×살먹은 김씨자손 우연히 득병하여 두활개 두실성 네활개 네질성 허리안 내안 숨든가슴 육천만 매두가 쑤시고 아프다니 바람절을 걷우고 물결을 걷우어서 성출성납을 시켜 주시요.
〔 합창 〕 경상도는 대풀이요 전라도는 중천풀이로고나. 잔도잔도 새로성입이 났네 에라 대신아 에라중천아 많이 흠향하시고 편안히 돌아 가옵소사.
※ 아음은 씻김 망자에게 하는 축원
나오소사 나오소사 김씨아버지 김씨어머니 황자받자 노오소사, 청자받자 나오소사. 연불로 양석하고 활활은 근근만에 새왕가자 야력잔치 이정성을 나셨으니 만판진수 흠양하고 연불꽃을 꺾으로가자. 나오소사 넋이로고나, 넋인줄 몰랐더니 오날보니 넋이로세, 혼인줄 몰랐더니 오날보니 혼이로고나. 넋이되어 오셨다면 넋반에다 모셔놓고 혼이되어 오셨다면 혼반에다 모셔놓고 싯게천도 가자세라. 진옷벗고 모른옷입고 상탕에 모욕하고 중탄에 메를 짓고 하탕에 모욕할때 쑥물 향물 청계수로 모욕제거 하신후에 꽃은꺾어 머리에꽆고 좌상부채는 품에다안고 청사초롱 불을밝혀 십왕전에 가옵실쩍 연불중생 되야가시요. 연불한자 외고가면 버신이 된답니다. 연불한자 못외고가면 귀신이 된답니다.
신에성반 설법연불 모두다 듣고 가시요. 이세상에 나온사람 뉘덕으로 생겼던가 아버님전 뼈를타고 어머님전 살을빌어 칠성님께 명을타고 지석님께 복을빌어 인생일생 탄생트니 불쌍하신 금일망재 인간백년 다산데도 잠든날과 근심걱정 다지하면 단사십을 못사는세상 하산명월이 되야갔으니 원혼이야 넉이로고나. 엇그저께 살아쓸적 일가친구 서로만나 너왔느냐 나왔느냐 이리앉소 한잔들소 또한잔먹소 하더니만은 어느새끼 넉이되야 적적공산 깊은산에 친구없이 누었은들 어느누가 찾아보며 어느누가 말을하리 일가친척이 많단불로, 어느일가 날찾으며 친구벗네 많단불로 어느뉘가 날차리야 두견접동 벗이되야 산월로 등촉하고 단혼자 누었으니 자석들이 성심들여 상책놓고 상날가려 중책놓고 중날가려 생기복덕일 택일하야 ×해머리 ×상달 ×날에 이정성을 나섰으니 혼이라도 나오셔서 만판진수 좌수흠양 하옵시고 싯게마당 가라세라.
천근천근 천근이야 약수천근 득수지천근이야
※ 지방을 뜯어 추원하여 태운다.
액을액을 액을막세 액을막어 예방하고 액을막어서 석체화세 ×살먹은 대주 ×살먹은 김씨자손액을 막아서 예방하세, 액을막어 석제할쩨 한마옷을 막아내고 열에옷을 막어내서 부모에는 천상살기 막고 부부에는 이별살기 자손에는 공방살기 물우난 신물수 제사를 시켜주고 불에는 화재살기 물에는 용왕살기 산에는 산신살기를 막어내고 도량살기를 막어낼쩍 지신살기 막어내야 나무잎 담사리 헤담살기 막어내고 눈섭에 떨어진 관재구설없이 다 동서남북 방방곡곡 두루구름 다다년도 상부살기를 막어내고 상무상채를 막어내고 상부상채 유월살기 수록살기를 막어내고 정신살기 품안살기 하부살기를 막어낼쩍 정칠월 이팔월 삼구얼 사시월 오동지육석달로 신액을 막어내고 대액을 막어내세
손님을 여우노라, 대신을 여우노라, 하늘이 물어 천둥대신, 땅이 울어 지둥대신 구중대신을 여우노라, 동네손녀 손님을 여울쩍 안에 참석 못한 손님네, 거리중천 거리노중에서, 즐거웁고 반가웁고, 방자웁고 즐거웁게, 자수흠향 하옵시고, 속거철리 원기출성 하옵실쩍, 김씨 가문에 불을 밝혀 주옵소사.

 씻김 (이슬털기)
※ 영돈을 세우고 그 위에 누룩을 놓고 누룩위에 놋그릇을 놓는데 놋그릇 주발안에는 넋을 넣고서 뚜껑을 덮은 다음, 길배로 그 위를 다시 덮어 놓는다. 그 옆에는 쑥물 향물 맑은 물 비자루를 준비해 놓고 다음과 같은 무가를 부르면서 씻긴다.
나오서사 나오서사 불쌍헌 김씨망제 싯금받어 나오실쩍 초제왕전 말미타고 이제왕전 말미타고 삼제왕전 말미타고 사제왕전 말미타고 오제왕전 말미타고 육제왕전 말미타고 칠제왕전 말미타고 팔제왕전 말미타고 구제왕전 말미타고 십제왕전 말미타고 불쌍헌 금일망제 넉이되야 오시고 혼이되 오셨으니 넋방에 모시고 혼방에 모시고 비린내도 가시고 단내고 가시자 씻겨서나 천도를 허옵시면 사죄를 여우고 동갑을 여우시고 불어내든 사자님 외야내든 사자님 모셔가든 사자님 일족사자 원족사자 시즉사자님 장안복이 명덕궁사자님 조공멸리 초리지방 황천선왕 인노왕 감노왕 세계갈리왕 중악신사자 강림사자는 일시소멸 하옵시고 불쌍헌 망제님 가신길이 있어도 오시는길 없다기에 옷지어 영돈놓고 보신주어 배석놓아 마당삼기 뜰삼기 영천도무 시우삼기 야력잔치나섰으니 차차리 오시고 지차리 오시고 배날같고 실날같이 청자받어 오시고 지하받어 오시고 즐겁고 반갑게 흠양하시고 연불로 양석싸고 활활온 근근안에 장안바래 가실쩍 도산지옥 면하옵고 화탄지옥 면하옵고 한빈지옥을 면하옵시고 금수지옥발설지옥 지장왕 보살님아 일천편 연불하면 연불하신 공덕으로 망제님이 옥경연화 목근 넉이되야 십왕전에 가실쩍에 상탕에 향물로 목욕하고 중탕에서 쑥물로 모욕하고 하탕에 청계수로 모욕하고 진옷벗고 모른옷입고 비린내 가시고 단내 가시고 십왕전에 가옵소사. 분향길로 스기를 사뭉시고 용천감로 정화수로 저의도량에 감응내림 하옵소사. 씻김마당에 강림하야 해원경에 원을풀고 육갑해원에 길을 찾아 인도황생 화류경에 건원득심 원을 풀어 십왕세계 문을 열고 극락세계 들어가서 인도환생 하옵소사. 금일종천에 회원신 영결종천 돌아가시요. 초제왕은 증관대왕 이제왕은 초관대장 삼제왕은 송제댜왕 사제왕은 오관대왕 오제왕은 염라대왕 육제왕은 병서대왕 칠제왕은 태산대왕 팔제왕은 평등대왕 구제왕은 도시대왕 십제왕은 철윤대왕님에 말미타고 앵이로고나.
원앙생 원앙생 원생화생 연해경 행명마저 수불절 사타일씨 생불도 대미불도 되야가시요. 나무정토 극락세계 동명동호 대자대비 금석여래 아미타불
※ 여기서 쑥물 향물 맑은물로 목욕시킨다. 비자루로 쓸고 길배를 가지고 다시 닦아낸다. 거런후에 영돈을 들고서 “천지개폐문”을 연다.
오늘날 불쌍한 금일망제 어느곳에가 쟁겼드냐 나무함에 쟁겼으면 나무함을 열어주고 돌함에 쟁겼으면 돌함을 열어주고 쇠함에 쟁겼다면 쇠함을 열어주자 천번물을 잡으시던 우두매듭이 잡으시고 둘하문 잡으시던 가련뱀군이 잡으시고 셋판문 잡으시던 백천만인이 잡으시니 이문널이 뉘있는가 신에성방 술법으로 어그정정 열어주세.

 왕풀이
※ 영돈을 풀고 넋만 들고 왕풀이를 한다.
초제왕동 앵이드냐 이제왕도 앵이드냐 삼제왕도 앵이드냐 사제왕도 앵이드냐 오제왕도 앵이드냐 육제왕도 앵이드냐 칠제왕도 앵이드냐 팔제왕도 앵이드냐 구제왕도 앵이드냐 십제왕도 앵이드냐 초제왕은 증광대왕 이제왕은 초관대왕 삼제왕은 송제대왕 사제왕은 오관대왕 오제왕은 염라대왕 육제왕은 변성대왕 칠제왕은 태산대왕 팔제왕은 평등대왕 구제왕은 도시대왕 십제왕은 철윤대왕 건곤은 실이곤곤 장군은 백마장군 소덕시 강림자로 알어가소사 왕이로고나.
넉이로다 넉이로고다 혼이로고나.
낙양산 십리허담 높고낮은 저무덤은 백년동실 춘향호동 영우호걸이 넉이런가 오늘날 망제님은 동앙자 넉이런가 금낭자 넉이러냐 그넋도 아니로세 동지섯달 어름누에 잉어한쌍 구에다가 자기모친 곤양하던 맹호자에 넉이런가 그넋도 아니로세 동지섯달 어름우에 대죽순을 구에다가 자기모친 공양하던 심랑자 넉이라드냐 그넋도 아니로고나 불쌍한 김씨망제 넉이로세.
천둥꽃을 따러가세 지둥꽃을 따러가세 청청다래 남다래 꽃이피어 자우는뜻 자추는뜻 오늘날 망제님 간난애가 넉이런가 자???애기 혼일러냐 그넋도 아니로고나 낙향산 심리허담 높고낮은 저무덤아 백년동심 춘향호동 영웅호걸이 넋이되야 넋일랑은 넋반에 모시고 혼일랑은 혼반에 모시고 시첼랑은 사기하담에 담어서 이성반대 청으로 나오서사 넋이로고나 넋을불러 십완전에 받혔으니 약수지천 근을 불러 십왕전에 받혀보세, 불쌍한 망제님 약사발 옆에놓고 인삼불 옆에놓고 병세를 구완할쩨 강원도 은방죽에 은기놋기 띄었거든 은기놋기 열고보니 전나래 전치황 우리나래 불사약이 갖가지 담겼어도 그약다 못다 잡수시고 원통케 죽는 약수지천근이로고나.
천근이로고나 천근이야 천근이야 약수지천근이야 득수지천근이야 일월에 천근이고 단님에다 천근이야 동갑에 천근이고 갑장에 천근일세 천근천근 천근이야 약수지 천근이고 득수지천근일세, 아그문전에 득수지천근이로고나.

 넋풀이
※ 넋올린다. 그리고 고른푼다
넋이로고나 불쌍한 망제님 넋이되어 오셨다면 넋이라소 오르소 혼이라도 오셨다면 김씨가문에 오르소사 불쌍한 망제님 천고에가 맺혔는가 만고에 맺혔든가 천고만고에 맺었으면 천고만고 풀것이요 순중에 맺었던마음 만고에 다풀고 백천만고 서리서리 풀리소사 오르소사 넋이로다 김씨계 오르소사 넋이로고나 넋이로고나 노량신상 넋이로다 김씨망제님 싯겨천도화야 십왕전 모시자고 자손께서 두대바지 챌을치고 화포평풍 둘러치고 산해진미 장만하여 이정성 나섰으니 메진지 석반에 자수흠량 하옵시고 새왕극락 가신후에라도 어찌자손은 모르리요 뒷몰가 조옵소사.

 희설
※ 희설은 단골 혼자서 한다.
초제왕은 증광대 왕님이요 명호난 정태봉씨요 탄일은 이월초하루 증관여래 제일이요 지옥은 도산지옥 차지난 경오신미 임신계유 갑술을헤생은 다 초제왕님께 메었으니 증관대왕님 호산의 증광여래 염하옵시고 제불제천 백만권속 거나르시고 상수설법 도재중생지랑왕보살님이 부처님께 이름을 걸고 일천편 연불하면 연불하신 공덕으로 김씨망제님 도산지옥을 면하옵시고
(후렴) 사자는 연즉사자 월즉사자 일즉사자 시즉사자 세석궁 사자님 장안복이 명덕궁사자 조공멀지 졸지지방 병종권속 황천선왕 인노왕 감노왕 세계갈리왕 중악친 사자 일지소멸 하옵시고 김씨망자님 옥경연화대 금품도중생 팔공덕 수금풀 밑에 붕불되옵시고 일시성불 허오리다. 나무정찰 지장왕보살.
이제왕은 초강대왕 명호난 정극단씨요 탄일은 이월일일 월불은 초파일 약수여래 제일이요 지옥은 화탄지옥 차지난 무자기축 경인신묘 인신가사생은 이제왕 초강대님께 메였읍니다. 정극단씨 호상의 약사여래 염하옵시고 제불제천 백만권속 거날리시고 상수설법도재중생 지장왕 보살님이 부처님께 이름걸고 일천편 연불하면 연불하신 공덕으로 김씨망제씨난 화탄지옥 면하옵시고
(후렴) 삼제왕은 송대대왕 명호난 송정월씨는 탄일은 이월팔일 월불은 십사일 헌겁천불제일이요 지옥은 한빙지옥 차지난 임오계미 갑신을유 병술정해생은 삼제왕 송재대왕님ㄸ께 메였읍니다. 송정월씨 호상의 헌겁천불 염하옵시고 제불제천 백만권속 거날리시고 상수설법 도재중생 지장왕 보살님이 부처님께 이름걸고 일천편 연불하면 연불하신 공덕으로 김씨망제씨난 한빙지옥 면하옵시고
(후렴) 사제왕은 오관대왕 명호난 정태봉씨요 탄일은 일월팔일 원불은 십오일 아미타불 제일이요 지옥은 검수지옥 차지난 갑자을축 병인무진 기사생은 사제왕 오관대왕님께 메였읍니다. 정태봉씨 호상의 아미타불 염하옵시고 제불제천 백만권속 거리시고 상수설법 도재중생 지장왕 보살님이 부처님께 이름걸고 일천편연불하면 연불하신 공덕으로 김씨망제씨난 검수지옥 면하옵시고
(후렴) 오제왕은 염라대왕 명호난 조단명씨요 탄일은 삼월팔일 월불은 십팔일 지장보살 제일이요 지옥은 발설지옥 차지난 경자신축 임인계묘 갑신무 사생은 오제왕 염라대왕님께 메였읍니다. 조단명씨 호상의 지장보살 염하옵시고 제불제천 백만권속 거날리시고 상수설법 도재중생 지장왕 보살님이 부처님께 이름걸고 일천편 영불하면 연불하신 공덕으로 김씨망제씨난 발설지옥 면하옵고
(후렴) 육제왕은 변성대왕 명호난 조임담씨요 탄일은 이월이십칠일 원불은 이십삼일대재지보살 재임일이요 지옥은 독사지옥 차지난 병자정축 무진기묘 경진신사생은 다 육제변성 대왕님께 메였읍니다. 조인담씨 호상의 대재지보살 염하옵시고 제불제천 백만권속 거날리시고 상수설법 도재중생 지장왕 보살님이 부처님께 이름걸고 일천편 염불하면 연불하신 공덕으로 김씨망제씨난 독사지옥 면하옵시고
(후렴) 칠제왕은 태산대왕 명호난 백송씨요 탄일은 삼월이일 원불은 이십사일 관세음보살 제일이요 지옥은 차침지옥 차지난 갑오을미 병신정유 무술기혜 다 칠제왕 태산대왕님께 메었읍니다. 백송씨 호상의 관세음보살 염하옵시고 제불제천 백만권속 거날리시고 상수설법 도재중생 지장왕 보살님이 부처님께 이름걸고 일천편 연불하면 연불하신 공덕으로 김씨망제씨난 차침지옥 면하옵시고
(후렴) 팔제왕은 평등대왕 명호난 정기성씨요 탄일은 사월일일 원불은 이십팔일 노사나 제일이요 지극은 거해지옥 차지나녕오정미 무신경술 신해생은 다 팔제왕평등대님께 메었읍니다. 정기성씨 호상의 노사나 염하옵시고 제불제천 백만권속 거날리시고 산수설법 도재중생 지장왕 보살님이 부처님께 이름걸고 일천편연불하면 연불하신 공덕으로 김씨망제씨난 거해지옥 면하옵시고
(후렴) 구제왕은 도시대왕 명호난 하철윤씨요 탄일은 사월칠일 원불은 이십구일 야광보살 제일이요 지옥은 철상지옥 차지난 임자계축 갑인을묘 병진정해생은 구제왕 도시대왕님께 메었읍니다. 하철윤씨 호상의 야광보살 염하옵시고 제불제천백만권속 거날리시고 상수설법 도재중생 지장왕 보살님이 부처님의 이름걸고 일천편 연불하면 연불하신 공덕으로 김씨방제씨난 철상지옥 면하옵시고
(후렴) 십제왕은 절윤대왕 명호난 기연변씨요 탄일은 사월 이십칠일 원불은 이 십일 석가문불 제일이요 지옥은 흑암지옥 차지난 무오기미 경신신유 임술계해생은 십제왕 절윤대왕님께 메었읍니다. 기연변씨 호상의 석가문불 염하옵시고 제불제천 백만권속 거날리시고 살수설법 도재중생 지장왕 보살님이 부처님께 이름걸고 일천편 연불하면 연불하신 공덕으로 김씨망제씨난 흑암지옥 면하옵시고
(후렴) 가보시다 좋은국토 가보시다 살던세상 뒤에두고 극락으로 가봅시다 극락이라고 하는곳은 황금으로 땅이되고 연꽃으로 대를지여 아미타불 추인되고 관을세지보쳐되야 사십팔원을 세우시고 구품연대 버리시사 반야용선 내어보니 연불중생 접인할때 팔보살이 호위하고 인노왕보살 노를 젓고 제천음악 가진풍류 천동처여 춤울추며 오색광명 어린곳에 생사대해 건너가서 연태중에 환생하고 巫량공덕 수용하면 너도나도 차별없이 사후성불 하고마세
나모라 다라나 나막 가리야 바로기재 세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사다바야 마하가로니가야 다냐타 아바다 아바다 마리만제 인해해 다냐타 살바다라니만 다라야 인혜혜 마라마수다 모다야옴 살바작 수가야 다라니 인지리야 다냐타 바로기제 세바라야 살바도다 오아야미 사바하라.
※ 위 “다라니”는 3송하던가 7송을 한다.
원앙생 원앙생 원생화생 절밑에 행명맞어 수불절 자타일시 승불도 대미불도되야 가시요, 나무정토 극락세계 삼십육만 기천오백 동명동호 재자대비 금석여래 아미타불. 수미산 청계수에 환영닦은 지촉금은 재전보시개로 일천편 연불하면 연불하신 공덕으로 김씨망제님 십제왕님전 가옵실적 사자를 여우시고 동갑을 여우시고 갑장을 여우시고 새왕극락 가실적에 연불로 양식쌓고 활활온 근근안에 장안반에 건너가옵소사. 원앙생 원앙생
※ 위 무가도 3송하거나 7송을 한다.

 길닦음
재해 보살이로고나 남무여 나야허고나
남무남무여 아미타불
(후렴) 제해 보살이로고나
남무여 나야허고나
남무남무여 아미타불
축장산 가래송락은 수양산의 길을물어
암재감실로 허옵실적 오늘날 망제님들
고장대 몸이되어 피로장의 넉이되어
수족이없이 오신다기에 옷질여 영돈놓고
보신주어서 배선을 놓아 여래면불도 길이나닦세
(후렴) 악취무명원 성취숙명원
무타악도원 쉬여를가시요
가다가다 저물거든
사십팔원에 쉬여를가소
(후렴)
남무야 남무여 남무풀이나 새로아미타불
천지분한후에 삼난한쌍 일어내 여래연불로 길이나닦세
(후렴) 남무야 남무여
냄무아미탈 길이나닦세
동서남북 간데마다 형제같이 화목할꺼나
오영방에 깊이들어 형제투쟁을 마다하였네
여래연불로 길이나닦세
(후렴)
여비 옥여갖취 출가성연 뭉연대리
이프거던 자야수는 마호밭을 매로가세
끝없는 호무를가지고 이리매고 저리매자
새왕극락으로 드러나매자 남무아미타불
법선원님이 무인생 남무아미타불
제법보던 보매전 남무아미타불
불쌍한 망제씨 이굿받어 잡수시고 천고에 맺히고 만고에 맺혔던마음 천고를 풀고 만고를 풀고 백천고를 풀었으니 포부에 맺힌마음 순중에풀고 십완극락을 가시는길에 중복이 걸려서 못가신다면 중복풀이 나서면 김씨만제님 몰근넉이라고 몰근혼이 되야서 극락십전에 간다하니 중복풀이로 나섭시다.
중복이로고나 청사 청미월은 명월인데 인심사해가 중복이란다 삼증고이 이월 개월은 춘설춘미가 중복이라네 오동개월 이월유월은 자도에게 가데중복이라 칠년벗을 여워주고 삼년동갑을 여워주세.
※ 여기서 마지막 첨작을 한다.

 하적
하적이야 하적이로고나 새왕산 가시자고 하적이야
저기오는 시주님네 어디가는 시주인가
김씨 망제님 극락으로 인도하자고
오시는 시주
에∼ 에∼ 에헤에이야
어허 어허허 헤헤이야
살든집도 하적하고 동네방내 하적하고
새왕산 가시자 하적이야
제화∼ 좋네 졸∼졸시구나
명년춘삼월에나 한양놀음이나가세
저자권속 뒤에두고 친구분네 하적하고
극락가시자 하적을허네
제화∼좋네 졸∼졸시구나
명년춘삼울에나 한양놀음이나가세
동내방내 잘있거나 내고향아 언제오리
길이다른 저승길로 내 도라간다.
※ 이라적이 끝나면 지전을 들고 한동안 논다. 그리고 길배를 걷는다.
길놔라 배띄여라 새왕가자 배띄어라 극락가자 배놓아라 갈매기는 어데가고 배뜨는줄 모르는가 사공은 어데가 배질할줄 모르는가 그배이름이 무엇인고 반야용선 분명코나 그배사공이 뉘이련가 인노왕 분명하오 팔보살이 호위하고 인노왕이 노를젓어 장안바다 건너가서 김씨망제 신에성방 술법받어 환생극락 가옵사네.

 종천
※ 종천은 대문밖 길에서 단골 혼자 옷을 태우면서 축원한다.

3. 占과 讀經
전남의 정통 무속은 아니지만 점쟁이와 독경을 주로 하는 판수나 맹격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무당과 마찬가지로 전문인이기는 하지만 그 계통이 전혀 다르다. 말하자면 전남의 단골은 세습무이지만, 점쟁이는 강신에 의해서 판수나 맹격은 학습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특히 전남에 널리 산재해 있는 점쟁이는 거의 여자이며, 중부 이북 지방과 마찬가지로 신이 내려 점을 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큰굿은 하지 못하고 간단한 투닥거리나 비손을 한다. 그러나 현재는 그 지역의 점쟁이들이 규합하여 단골만이 할 수 있던 큰굿을 하고 있는 경향이 많다. 단골의 수가 극히 줄어들었고, 경비가 절감되기 때문에 오히려 단골쪽보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점쟁이는 말 그대로 본업은 점을 치는 것인데 점상을 받는다고도 한다. 상을 놓고 동전(옛날 엽전을 주로 사용함)을 던져 점괘를 읽거나 쌀을 던져 하기도 한다. 또한 손님 중에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비손이나 굿을 해주기도 하며, 단골에게 큰굿을 의뢰할 때는 날받이 등을 해 주기도 한다.
판수나 맹격의 경우는 대개 경문을 읽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점을 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세습도 강신도 아닌 학습에 의해 기능을 얻는다.
현재 두드러지는 현상 중의 하나는 점쟁이나 판수(또는 법사라고도 한다)들이 절을 만들어 기거하면서 점을 치거나 巫儀를 하는 경향이 많다. 또한 점쟁이와 판수가 연합하여 굿을 해주는 경향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점쟁이는 자기 집에 신당을 만들어 몸주를 모시거나, 절을 만들었을 경우 부처까지 모시는 경우가 있다.
이들 이외에도 주역을 놓고 사주를 보거나 날받이 (결혼, 사업, 여행 등)를 하는 역술가도 있고, 관상이나 수상을 보아주는 사람도 있다.
무속에서 다루어지는 이들을 모두 무당 또는 단골이라고 지칭할 수 없는데 특히 샤먼(Shaman)이라고 하는 것은 전남 지방의 경우 점쟁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이다.

제 3 절 結 語

전남의 무속 현상을 개관할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으로 요약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전남의 正統巫는 세습무이며, 큰굿을 주도한다. 巫系는 男系로 계승되고 있으며, 무가의 가창은 女巫가, 반주는 男巫가 하는 것으로 분화가 되어 있으며, 사제권을 여자가 갖는 대신에, 男巫는 굿에 따른 계약과 그 주도권을 갖는다.
둘째, 굿의 종류는 성질에 따라 경사굿과 궂인굿으로 나뉘며, 규모에 따라서는 큰굿과 비손, 푸닥거리 등으로 나뉜다. 큰굿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단골이지만 오늘날은 점쟁이들도 굿을 하는 경향이 많다. 특히 단골의 경우는 영적 능력을 의심받고, 사회적으로 천시되며, 경비 부담이 많아서 수요자가 극히 줄어들고 있으며, 그 자체의 수도 현저하게 감소되고 있는 추세이다. 더구나 현대의 합리적 사고의 영향과 고등 종교의 확산으로 그 기반이 매우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실정에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서 점쟁이류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이는 단골과의 상관 관계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도 있지만, 한편 현대화의 그늘이 그만큼 짙기 때문에 오히려 찾는 사람이 많아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가 한다.
셋째, 무속 담당자를 나눠 볼 때 세습무, 강신무, 학습무로 분류할 수 있다. 세습무는 단골이 해당되며, 강신무는 점쟁이, 학습무는 맹격, 판수, 법사, 역술가 등이며, 샤먼에 속하는 엑스타시의 기능 보유자는 점쟁이가 해당된다.
넷째, 전남 지역에만 뚜렷하게 남아 있는 단골판을 역사적으로 소급하면 신권 정치와 연결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일정 지역의 巫權을 지닌다고 하는 것과 春秋로 걸립을 한다는 점에서 제정일치 사회의 편모를 찾아볼 수 있다.
다섯째, 전남의 단골은 다른 어느 지역에 비교해서 가장 예능적이며, 이러한 현상은 신권 능력이 약화되는 것에 반해서, 판소리와 같은 새로운 문학과 음악의 장르를 만들어 내는데 직접적인 동인이 되었다. 이밖에도 기생이나 광대로 출세할 수 있는 기능과 소질을 갖는데 크게 기여했다.
여섯째, 하나의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현재 단골의 수가 극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사상, 그리고 예술적 능력 등을 고려해 볼 때 이들의 보호가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진도의 씻김굿이 國家指定重要無形文化財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지만, 지역적 특수성과 그 가치를 생각할 때 보다 넓고 종합적인 보호 육성 대책이 바람직스럽게 전개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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