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
고 김여화 회장님 글
김여화 글은 그 사람의 얼굴이다. 그가 쓰는 글이 진실 되어 바른 것이라면 당연히 글을 쓴 사람도 그러하리라. 물론 아닌 경우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시를 써서 등단과정을 거치는 경우나 수필과정. 또 소설을 써 등단 과정의 수순은 그 분야에 내노라하는 전문가들이 그것도 혼자가 아닌 두세 명 정도 참여해서 選을 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은 문예지나 신생문예지나 이 같은 사정은 마찬가지다. 물론 원로문인들의 추천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추천도 여러 차례라는 건 내가 아는 문단의 통례다. 문화인은 지성과 교양이 있는 사람, 혹은 문화에 관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고 사전에 정의하였다. 작금의 임실에서는 학벌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더구나 문화를 안다는 사람들 중에 이러한 폄하는 더욱 심하다. 그렇대서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거나 소설을 쓰는 사람이 반드시 대학졸업장을 가져야만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더구나 문화를 안다는 사람들이 이러할진대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학벌이 좋으면 나무랄게 없겠지만, 예부터 양반의 족보를 사다가 근본이 드러나 망신을 사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전통문화를 지키고 배우며 활동하는데 학벌이 필요한건 아니다. 학벌은 친구들과 학교라는 울타리의 뒷배일 뿐이다. 다만 그러한 뒷배가 없을 뿐이지 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데는 별 소용가치가 없다는 말이다. 또한 학위를 받는다는 건 특정한 지식에 대한 전문성이 있다는 것이지 학위가 모든 분야에 탁월함을 지니는 건 아니다.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해서 자신이 태어난 마을의 유래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태어난 고향 마을이 몇 개나 되는 줄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냐는 것이다. 씁쓸하다. 아직도 이렇게 고루한 생각을 가지고 남, 녀의 성별을 구분하는 사고방식으로 문화를 지키려 하고 있으니 임실의 전통문화가 발전하기에는 갈 길이 멀고멀다. 미친 자라야 한다. 임실을 짝사랑하다가 미친 사람이어야 한다. 아무리 오랜 전통과 훌흉한 문화유산이라해도 사람들에게 알리고 지키게 해야 한다. 혼자서라도 임실을 지키다가 뼈를 묻어야할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전통문화, 학벌이 지키는 게 아니다. 면전에서는 맞습니다. 하면서 뒤에서는 “아니야 학벌이 있어야 해” 옆구리를 쿡쿡 찌른다. “임실, 우리마을 옛 이야기”를 펴낸 것을 임실문학 27호에 자랑할 수 있어 기쁘다. 임실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 임실을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참고서가 되었으면 좋겠다.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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