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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시

[아름다운시인]하이쿠 2026-4

작성자이안드레아|작성시간26.06.11|조회수4 목록 댓글 0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75

여름 소나기

잉어 이마를 때리는

빗방울 (시키)

夕立(ゆうだち)に うたるる 鯉(こい)の かしら かな

子規

夕立 (ゆうだち, 유-다치): 여름철 오후에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하이쿠에서 여름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계어(季語)다.

に (니): 여기서는 원인이나 수단의 조사로 '~에', '~에 의해'로 해석.

うたるる (우타루루): 이 문장의 핵심 동사 변형.

打つ (うつ, 우츠): '치다, 때리다, (비 등을) 맞다'라는 동사.

うたれる (우타레루): 수동형인 '~을 맞다, 두들겨 맞다'가 된다.

うたるる (우타루루): 'うたれる'의 고어(문어체) 연체형.

뒤에 오는 명사인 '鯉(잉어)'를 수식하여 '두들겨 맞는 ~'이라는 뜻이 된다.

鯉 (こい, 코이): 물고기 '잉어'를 뜻한다.

の (노): 명사와 명사를 연결하는 격조사로 '~의'에 해당한다.

かしら (카시라): 한자로 頭(머리 두)라고 쓰며, '머리' 또는 '우두머리'를 뜻.

여기서는 잉어의 머리(이마)를 가리킨다.

かな (카나): 하이쿠의 마무리를 짓는 대표적인 키레지(切れ字).

문장 끝에서 깊은 영탄과 감탄('~이로구나!')의 여운을 준다.

소나기를 정면으로 맞으며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잉어의 생동감 넘치는 순간을 포착한 표현.

어떤 시는 현장을 보는 것보다 더 강렬하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시를 쓰는 대신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그것이 더 선명하지만 그 선명함은 평면적이다.

시는 사물 하나하나가 지닌 상징과 중의적인 의미를 몇 개의 선명한 단어로 전달하려는 노력이다.

부손의 하이쿠 '저녁 바람에 물결이 왜가리의 정강이 친다'가 떠오른다.

시대와 무관하게 예술은 미묘한 차이를 두며 동일한 주제를 반복한다. 원문을 직역하면 이렇다.

여름 소나기에 두들겨 맞는 잉어의 머리

<두견> 지 동인 하시모토 후샤(橋本風車)는 청각으로 묘사한다.

소리로 멈추는 소나기 사람들이 걸어 나온다

音(おと)より 止(や)む スコール 人(ひと)が 歩(ある)き出す(だす)

音 (おと, 오토): '소리'를 뜻합니다.

より (요리): 비교를 나타낼 때도 쓰이지만, 여기서는 시작점이나 기준을 나타내어

'~에서부터', '~보다 먼저'의 뉘앙스, '시각적인 빗줄기보다 소리가 먼저 잦아드는 모양'을 뜻함.

止む (やむ, 야무): (비나 바람 등이) '치다, 멈추다'라는 뜻의 동사. 뒤의 외래어 'スコール'를 수식.

スコール (스코-루): 열대 지방의 세찬 소나기인 '스콜(Squall)'의 일본식 외래어 표기.

현대적인 감각의 하이쿠 형식을 보여준다.

人が (ひとが, 히토가): '사람(人)' 뒤에 주격 조사 '가(が, ~이/가)'가 붙어 '사람들이'가 된다.

歩き出す (あるきだす, 아루키다스): 복합동사다.

歩く (あるく, 아루쿠): 걷다

~出す (だす): 동사의 마스형(연용형) 뒤에 붙어 '~하기 시작하다', '갑자기 ~하다'라는 시작의 의미.

따라서 '걷기 시작하다', '걸어 나온다'로 해석. 소나기가 그치자 웅크리고 있던 공간에서 사람들이

활기차게 걸어 나오는 시각적 반전을 청각적 신호(소리가 멈춤)와 연결한 멋진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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