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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시

[아름다운시인]하이쿠 2026 11-12

작성자이안드레아|작성시간26.06.19|조회수3 목록 댓글 0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81

여기야 여기

불러도 반딧불이

떠나 버리네

오니쓰라

こいこいといへど 蛍が飛んでゆく

鬼貫

어떤 것은 왜 부를수록 더 달아나는가? 오래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오니쓰라는 여덟 살에 이 하이쿠를 지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바쇼보다 열일곱 살 적은 그는

‘동쪽의 바쇼, 서쪽의 오니쓰라’라고 불릴 만큼 천재 시인이었으나 두 사람의 차이는

문하생에 있었다. 바쇼가 많은 제자를 두고 시대를 풍미한 반면에 오니쓰라는 제자를 거의

두지 않고 혼자서 시에 전념했다. 바쇼의 반딧불이 하이쿠도 있다.

풀잎에서 떨어지자마자 날아가는 반딧불이

草の葉を落つるより飛ぶ蛍哉

에도 시대 중기에 활약한 도코요다 조스이(常世田長翠)도 썼다.

반딧불이 날아가라 뿌리 없는 풀인 내 몸에게서

蛍とべ根なし草なる我が身より

오니쓰라(鬼貫)의 하이쿠

여기야 여기 불러도 반딧불이 떠나 버리네

こいこいといへど 蛍(ほたる)が飛(と)んでゆく

(코이코이토 이에도 호타루가 톤데 유쿠)

こいこい: 동사 来る(くる, 오다)의 명령형인 来い(こい, 와라)를 반복한 표현.

여기서는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혹은 본문 번역처럼 "여기야 여기" 하고

부르는 소리를 나타낸다.

と: 조사. ~라고. (인용을 나타냄)

いへど: 동사 言う(いう, 말하다)의 고어

표기(いふ)에 역접을 나타내는 어미(~하되, ~하지만)가 결합한 고어 표현.

현대어의 言うけれど, 言っても에 해당하며 "말하지만", "불러도"라는 뜻이다.

蛍(ほたる): 명사. 반딧불이.

が: 주격 조사. ~이/~가.

飛(と)んでゆく: 동사 飛ぶ(とぶ, 날다)의 연용형(飛んで) + 行く(ゆく, 가다)가 결합한 표현으로

"날아간다", "떠나 버리네"라는 의미.

바쇼(芭蕉)의 하이쿠

풀잎에서 떨어지자마자 날아가는 반딧불이

草(くさ)の葉(は)を落(お)つるより飛(と)ぶ蛍(ほたる)哉(かな)

(쿠사노 하오 오츠루요리 토부 호타루카나)

草(くさ)の葉(は): 草(풀) + の(의) + 葉(잎) = 풀잎.

を: 목적격 조사. ~을/~를. 여기서는 공간적 이탈의 기점을 나타내어 "풀잎에서"로 번역.

落(お)つる: 동사 落ちる(おちる, 떨어지다)의 고어(문어체) 연체형. (고어 원형은 落つ).

より: 조사. ~하자마자, ~하는 대로 곧. (뒤 구절과 연결되어 떨어지자마자 바로

행동이 일어남을 뜻함)

飛(と)ぶ: 동사. 날다, 날아가다.

蛍(ほたる): 명사. 반딧불이.

哉(かな): 하이쿠에서 영탄이나 감탄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가절어(切れ字). "~이구나", "~로다".

도코요다 조스이(常世田長翠)의 하이쿠

반딧불이 날아가라 뿌리 없는 풀인 내 몸에게서

蛍(ほたる)とべ根(ね)なし草(ぐさ)なる我(わ)が身(み)より

(호타루 토베 네나시구사나루 와가미요리)

蛍(ほたる): 명사. 반딧불이.

とべ: 동사 飛ぶ(とぶ, 날다)의 명령형입니다. "날아라", "날아가라".

根(ね)なし草(ぐさ): 명사. 부평초(개구리밥)를 뜻하며,

정처 없이 떠도는 신세나 근방에 정착하지 못함을 비유하는 단어다. "뿌리 없는 풀".

なる: 단정의 조동사 なり(~이다)의 고어 연체형.

현대어의 ~인, ~인 상태의 의미로 뒤의 명사(我が身)를 수식하여 "뿌리 없는 풀인"이 된다.

我(わ)が身(み): 我が(나의) + 身(몸, 신세) = 내 몸, 내 신세.

より: 격조사. ~로부터, ~에게서. (출발점이나 이탈의 기점을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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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의 겉을

옷으로 치장하고

꽃구경하네

오니쓰라

骸骨の上を粧ひて花見哉

鬼貫

봄이 찾아와 사람들은 좋은 옷을 차려입고 밖으로 나가지만

시인의 눈에는 꽃구경하는 이들 모두 해골과 다름없다.

한 줄 시 속을 섬광처럼 지나가는 삶의 진실이 있다.

오니쓰라는 이 하이쿠 앞에 ‘미인이라도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적었다.

폐결핵 걸린 시키가 화답한다.

해골이 되어

나무 아래서

꽃구경하네

骸骨となつて木陰の花見哉

맹인이었던, 바쇼 이전 시대의 스기키 보이치(杉木望一)는 썼다.

꽃 속에 와서 사람들 웃음소리 듣는 봄의 산

花に来ぬ人笑ふらし春の山

오니쓰라(鬼貫)의 하이쿠

해골의 겉을 옷으로 치장하고 꽃구경하네

骸骨(がいこつ)の上(うえ)を粧(よそお)ひて花見(はなみ)哉(かな)

(가이코츠노 우에오 요소오이테 하나미카나)

骸骨(がいこつ): 명사. 해골.

上(うえ): 명사. 위, 겉, 표면. (여기서는 해골의 '겉'을 의미함)

を: 목적격 조사. ~을/~를.

粧(よそお)ひて: 동사 粧う(よそおう, 가장하다, 치장하다, 꾸미다)의 고어 표기인 '

粧ふ(よそふ)'의 연용형에 접속조사 'て'가 결합한 고어 표현.

현대어의 粧って(よそおって)와 같으며 "치장하고", "꾸미고"라는 뜻이다.

花見(はなみ): 명사. 꽃구경(벚꽃 구경).

哉(かな): 하이쿠에서 시구를 마무리지으며 영탄이나 감탄을 나타내는 가절어(切れ字).

"~이구나", "~하는도다".

시키(子規)의 하이쿠

해골이 되어 나무 아래서 꽃구경하네

骸骨(がいこつ)となつて木陰(こかげ)の花見(はなみ)哉(かな)

(가이코츠토 나츠테 코카게노 하나미카나 (현대음: 가이코츠토 낫테))

骸骨(がいこつ): 명사. 해골.

と: 조사. ~로, ~이. (변화의 결과를 나타냄)

なつて: 동사 なる(되다)의 연용형에 'て'가 결합한 고어 표기법(초음 'っ'을 촉음 기호 없이

'つ'로 표기함). 현대어의 なって(낫테)에 해당하며 "되어", "되어서"라는 뜻이다.

木陰(こかげ): 명사. 나뭇그늘, 나무 아래.

の: 격조사. ~의, ~에서의.

花見(はなみ)哉(かな): 꽃구경이구나(꽃구경하네). 단어와 영탄의 가절어 구성이다.

스기키 보이치(杉木望一)의 하이쿠

한글 번역: 꽃 속에 와서 사람들 웃음소리 듣는 봄의 산

花(はな)に来(こ)ぬ人(ひと)笑(わら)ふらし春(はる)の山(やま)

(하나니 코누 히토 와라우라시 하루노 야마)

花(はな)に: 명사 花(꽃) + 조사 に(~에, ~으로).

来(こ)ぬ: 동사 来る(くる, 오다)의 어간에 부정의 조동사 ぬ(~하지 않다)가 결합한 고어 표현.

여기서는 "온", "찾아온"의 맥락(꽃으로 찾아온)으로 연결되거나 문맥상 "꽃을 보러 온"

상태를 지칭.

人(ひと): 명사. 사람.

笑(わら)ふらし: 동사 笑う(わらう, 웃다)의 고어 표기 '笑ふ' + 추측을 나타내는 조동사

らし(~인 듯하다, ~하는 모양이다)의 결합. 의미는 "(사람들이) 웃는 듯하다", "(웃음소리가)

들리는구나".

春(はる)の山(やま): 春(봄) + の(의) + 山(산) = 봄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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