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심원의마(心猿意馬)
마음은 원숭이, 뜻은 뛰는 말, 마음이 고요하지 못함
마음 심(心-0) 원숭이 원(犭-10) 뜻 의(心-9) 말 마(馬-0)
음력으로 올해 정월 元旦(원단)부터 원숭이해가 시작된다고 했는데 그로부터도 벌써 한 달이 됐다. 원숭이 관련 성어는 앞서 소개한 沐猴而冠(목후이관, <314>회)이나 母猿斷腸(모원단장, <333>회) 등과 같이 거들먹거리거나 애달프거나 하여 별로 좋은 뜻은 없다. 원숭이가 나오는 성어 또 한 가지, 생각은 원숭이와 같고(心猿) 뜻은 말과 같다(意馬)는 이 말도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지 못하고 어지럽다는 의미를 가졌다.
이 말은 두 동물의 성질에서 나왔다. 원숭이는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촐랑대 마음이 조용할 새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한다. 말은 항상 뛰기만을 생각해 뜻이 가만히 한곳에 있지 못하고 여러 갈래로 오간다. 여기에서 사람이 근심걱정 때문에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 됐다. 여러 곳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먼저 後漢(후한)시대의 魏伯陽(위백양)이 찬한 것으로 전해지는 '周易參同契(주역참동계)'에는 이렇게 전한다. '마음은 원숭이처럼 날뛰어 안정되지 못하고, 뜻은 말처럼 사방을 뛰어다녀 정신의 기운은 외부의 일 때문에 산란되어 있다(心猿不定 意馬四馳 神氣散亂於外/ 심원부정 의마사치 신기산란어외).' 馳는 달릴 치.
唐代(당대)의 선승 趙州(조주, 778∼897)의 어록인 '趙州錄(조주록)'에도 '원숭이같은 마음은 날뛰지 못하게 하고, 생각이 말처럼 달리지 못하게 하라(心猿罷跳 意馬休馳/ 심원파도 의마휴치)'로 비슷하게 해석하고 있다고 한다. 陽明學(양명학)의 창시자 明(명)나라의 王陽明(왕양명)은 공부에 대해 '傳習錄(전습록)'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가르쳐 배우게 할 때는 한 쪽으로 치우치면 안 되니, 처음 공부할 때는 마음은 원숭이 같고 뜻은 말과 같아서 온전히 묶어 두려고 해도 머물러 있지 못한다(敎人爲學 不可執一偏 初學時 心猿意馬 拴縛不定/ 교인위학 불가집일편 초학시 심원의마 전박부정).' 그래서 고요히 앉아 생각을 가라앉히는 것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拴은 맬 전, 縛은 얽을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