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 글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작성자仁堂|작성시간26.06.07|조회수2 목록 댓글 0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1907-1990)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대,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보다도 내 피 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 위와 가시숲을

이순신 같이, 나폴레온 같이, 시이저 같이

조국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앞으로, 앞으로, 진격, 진격,

원수를 밀어가며 싸왔노라 (중략)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