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상좌
) 마을상좌 제도는 어떤 것이며 누구라도 마을상좌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마을상좌가 되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답) 마을상좌란 출가하지 않고 스님을 은사로 정해서 직접 가르침을 받는 제자를 말합니다.
삭발을 하지 않고 머리카락을 기른 채 은사 스님을 따른다는 뜻으로 유발상좌 (有髮上佐)라고도 합니다.
마을상좌란 재가자로 살면서 불가 (佛家)와 인연을 맺는 제도인데 한번 인연을 맺으면 평생토록
사제간의 도리를 다하여야 합니다.
은사스님은 제자의 정신적인 의지처로서 기회가 닿는대로 가르침을 베풀고 평생동안 축원을 해 줍니다.
제자인 마을상좌는 어려울 때나 힘들 때, 즐거운 때는 물론 틈틈이 은사스님을 찾아뵙고 가르침을 구하며
평생토록 스승으로 모십니다.
마을상좌가 되는 동기는 자발적으로 훌륭한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경우와
민간신앙의 영향으로 어릴 적에 부모님에 의해서 불가(佛家)와 인연을 맺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에도 물론 부모님이 나서서 자식에게 불교적 가르침을 베풀어 주실 스님과 인연을 맺게 하는
수도 있으나 미셩년일 때는 후자의 경우가 더 많은 듯 합니다.
예로부터 민간의 속설로 명이 짧다거나 조실부모할 상이거나 혹은 다른 부모 밑에서 자라면 크게 성공할
아이라고 하여 '아이를 판다' 고 하는 미신이 성행했습니다.
주로 무당들이 주관하여 산에 있는 바위나 나무에 아이의 이름을 새겨두고 ' 아이를 팔았다' 고 하였는데,
'아이를 판다' 는 것은 친부모를 떠난다는 뜻이니까 아이가 나쁜 운명을 피했다고 믿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도 이러한 민간신앙을 받아들여 아이를 부처님이나 스님에게 맡기도록 했습니다. 부처님과 스님은
중생을 제도하시는 인천(人天)의 스승이시고 넓게 보면 친부모 역할도 하는 셈이므로 마을상좌 제도가
생겨난 것입니다.
마을상좌가 되는 것은 전적으로 스님의 뜻에 따릅니다. 마을상좌가 되려면 은사로 모시고 싶은 스님을 찾아뵙고
허락을 구한 후 수계식을 해야 합니다.
수계식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은사스님이 오계를 설하면 그 은사스님의 가르침대로 따르겠다는 약속을 하는
의식입니다. 수계를 함으로써 은사스님께 법명을 받게 되고 정식으로 사제관계가 성립이 됩니다.
수계식이 끝나면 마을상좌가 되었다는 감사의 표시로 은사스님 및 대중들께 큰절을 올리고 준비한 경전을
보시하면 됩니다.
'큰스님의 신행문답'
大관음사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