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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려 佛畵 수월 관음도

작성자우보장선호36기|작성시간10.01.27|조회수606 목록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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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가미진자(鏡神社)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특별전

                                              (2009.4.30-6.7:통도사성보박물관)

 

    <수월관음도>, 고려 1310년, 견본채색, 430cm×254cm 

                              일본 가가미진자(鏡神社) 소장

 .

 

 

                                                        

                                                 영축총림 통도사 일주문

 

 통도사성보박물관은 한국최초의 불교박물관으로 1987년에 개관했다.

전 통도사 방장이신 노천 월하스님의 교시와 후원으로 건립된 박물관은 10년 전에 현재 위치한 신관으로 옮긴 후 최신 첨단시설과 전시실로 한국 불교박물관의 선두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동안 불사리장엄전, 티베트 특별전, 감로탱 특별전 등 불교미술과 관련된 특별전을 연속적으로

개최해왔으며 계속되는 문화강좌로 불교미술의 산 교육장이 되었다.

또한 통도사박물관에서는 일반인들이 보기 힘든 전국 사찰의 괘불탱을 봄, 가을에 개최해왔는데 이번에는 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전으로 일본 가가미진자(鏡神社)의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를 전시하게 된 것이다.

 

 

 

 

고려불화는 세계적으로 ‘종교예술의 백미’로 인정받고 있다.

고려 불화의 종류는 관경변상도, 미륵하생경변상도, 아미타여래도, 관음보살도, 지장보살도, 사경변상도 및 나한도 등이 있는데 현재 전하는 작품은 160여점 정도이다.

그 중에서도 수월관음도는 약 40여 점으로 전체 고려불화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월관음도는 『화엄경(華嚴經)』「입법계품(入法界品)」에서 선재동자가 보살의 가르침대로 행하기 위해 53선지식을 찾아가서 보살도(菩薩道)를 배우는 내용을 근거로 제작되었다.

그 중 선재동자가 28번째로 찾아간 선지식이 보타락가산의 관세음보살이다.

보타락가산(補陀洛迦山)은 인도 남쪽 바다 가운데 있는데 관세음보살은 이 곳에 머물면서 중생을 제도한다고 전해진다.

‘수월관음’이라는 뜻은 달이 높이 떠올라서 휘영청 밝은 가운데 관음보살이 물가의 벼랑 위에 앉아서 선재동자에게 법을 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가미진자 수월관음도는 대부분의 고려 불화들이 규모가 작은 것에 비해 가로 254cm에 세로 430cm로 한·중·일 세 나라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크고 화려하다.

 에도시대(江戶時代)의 기록을 보면 270cm에 500cm 였다고 되어 있어 현재 네 변이 조금 잘린 채 장황된 상태를 감안하면 원화는 더 크고 장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은 관음보살이 화려하게 장식된 바위 위에 반가부좌한 자세로 부들자리를 깔고 앉아 있다.

그 뒤로는 두 그루의 대나무가 서 있고 앞쪽 정병에는 버들가지가 꽂혀 있다.

관음보살은 일반적인 수월관음도와 반대로 화면 왼쪽을 향해 앉아 있어서 선재동자도 오른쪽 하단에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서구방, <수월관음도>, 1323년, 견본채색, 165.5cm×101.5cm, 일본 개인장

     :대부분의 수월관음도가 화면 오른쪽에 관세음보살이 앉아 있고

                왼쪽 하단에 선재동자가 무릎을 꿇고 손을 모으는 형식으로 그려져 있다.  

 

관음보살을 친견한 우리 일행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전부 관세음보살님께 삼배를 올렸다.

지극한 아름다움은 종교를 떠나 사람의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인다.

 아름다움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사상과 종교와 이념으로 물들기 이전의 인간 본연의 순수한 세계로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작품을 보고 감동하는 순간 인간은 평소 자기 자신조차도 잊고 살았던 지고지순한 성스러움과 만나게 된다.

순수함이야말로 성스럽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의 미소가 성스러운 것도 순수하기 때문이다.

 

종교미술의 아름다움은 성스러움에 있다.

성스러움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게 만든다. 돈과 재주와 시간을 생각하는 인간의 계산을 훌쩍 뛰어넘어 오로지 성스러운 존재에게 바치는 작품을 완성하겠다는 다짐으로 붓을 들 때 화공의 손은 상상할 수 없는 위력을 발휘한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고려시대 화공의 작품이 6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의 내게 감동을 주는 것은

인간 존재의 한계를 간단없이 뛰어넘은 성스러움에 있다.

 

화려한 기암괴석과 신비로운 산호초가 어울려 신비롭기 그지없는 보타락가산의 동굴을 배경으로 관세음보살님이 반가부좌를 하고 앉아 선재동자와 함께 앉아 있는 내게 법을 전하고 있다.

머리에는 아미타불의 화불이 새겨진 보관을 쓰고 가슴과 팔에는 영락장식을 한 관세음보살의 피부는 속이

훤히 비치는 얇은 사라(紗羅)가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귀갑문 바탕에 연꽃무늬를 그린 붉은색 천의자락의 문양의 생생함과 정교함은 화공이 붓질할 때 어느 한 곳도 소홀함이 없었음을 말해준다.

 

                                  선재동자

 

이 작품은 1310년 5월에 충선왕의 후궁인 김씨의 발원에 의해 8명의 화원이 조성하였다고 전해진다.

겸재 정선의 작품을 감상할 때도 느낀 점이지만 예술가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천재성이 아니라 성실함이라는 사실이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고 연습하는 가운데 천재는 만들어진다.

 

관세음보살은 자비의 화신이다.

중생의 고통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 가서 그 고통을 들어줄 자세가 되어 있는 분이 관세음보살이다.

 관세음보살은 한 번에 한 사람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천 명의 중생을 동시에 살피고 어루만져주기 위해 천 개의 눈과 천개의 손을 가졌다.

그래서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세음보살이다.

 물론 여기서 천 개란 단순히 천 개라는 뜻이 아니라 많다는 의미다.

그러니 무한 중생을 보살핀다는 뜻이다.

 

이런 거대한 마음을 가진 분을 그리는데 화공이 어찌 평범한 생각으로 붓을 들 수 있었겠는가.

그는 아마도 이 작품이 완성되는 동안 새벽이면 일어나 찬물에 목욕재계하고 붓질 한 번에 절 한 번 하는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의 자비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 고심했을 것이다.

중생의 고통을 대신하고자 하는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이 간절했다면 그 자비스런 마음을 제대로 전달해주기 위한 화공의 마음도 관세음보살의 마음 못지 않게 간절했을 것이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의 마음은 곧 화공의 마음이다.

 

오늘 이 자비스런 관세음보살의 마음과 화공의 정성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주려고 수월관음도 포스터를 몇 개 사고 박물관을 나왔다. 박물관을 나오면서 나는, 어쩌면 금생에는 다시 보지 못할 가가미진자의 수월관음을 향해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했다. 지금 고통받고 있거나 고통 받다 돌아가신 븐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다.(2009년 5월 29일 무진당)

 

                                                    

                                          통도사 극락암

첨부파일 001-평조_다스름.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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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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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대덕행(칠17-6) | 작성시간 10.02.02 관세음보살()()().....♡
  • 작성자日花 | 작성시간 10.02.01 관세음보살()()()
  • 답댓글 작성자대덕행(칠17-6) | 작성시간 10.02.02 관세음보살()()().....♡
  • 작성자윤금강화 | 작성시간 10.02.01 우리집에도 수월관음도 게시기에 한눈에......
  • 답댓글 작성자대덕행(칠17-6) | 작성시간 10.02.02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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