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인사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철원군을 경계로 하고 있는 명성산(鳴聲山) 자락에 위치한 전통사찰이다. 명성산 깎아지른 암벽을 배경으로 자인사가 서 있다. 자인사에는 여느 가람과는 달리 특이하게 조성해 놓은 미륵석좌상이 있으며, 그 뒤로는 외관이 화려한 극락보전이 있다. 명성산의 아름다운 산세를 뒤로하고 있는 자인사는 건축미보다는 10m가 넘는 키 큰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는 진입로가 일품이다.
궁예가 자신의 부하였던 고려 태조 왕건에게 패한 후 이곳으로 쫓겨 와 크게 울었다고 하여 이름 붙은 명성산은 산정호수와 어우러진 험준한 암벽, 억새밭이 절경을 이룬다. 깎아지른 암벽을 배경으로 자인사가 있다. 경내에는 맑고 깨끗한 샘물이 솟아난다.
산정(山井)호수는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70㎞쯤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7만 8천 여 평의 인공 호수다. 본래 1925년에 포천 지역의 관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명성산 줄기의 골짜기를 막고 산을 깎아서 저수지로 만든 것인데, 주변의 높은 산봉우리와 기암괴석이 호수와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호반 여행지로 탈바꿈했다.
암반으로 일정량 이상의 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만들어 수문을 열어도 호수의 바닥이 보이는 일이 없다는 호수답게 가뭄에도 물이 그렇게 많이 줄지 않아 어느 때 가도 괜찮다. 또 봄에는 꽃, 여름에는 호수와 계곡의 물, 가을에는 산책로 단풍과 명성산 억새, 겨울에는 빙판과 설경이라는 계절별 볼거리가 뚜렷해 어느 철에 가도 아름답다.
그 중에서도 특히 호수를 따라 난 5km의 산책로는 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4계절 내내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차량진입이 불가능한데다 바닥이 전부 돌길(일부는 흙길)이어서 비 오는 날에도 질퍽거리지 않고, 사계절 내내 좋은 나무 냄새를 풍겨 상쾌한 느낌을 갖게 한다.
하지만 어느 때 가도 상관없는 산정호수지만 이왕이면 이른 아침에 찾는 것이 좋다. 밤새 수면을 뒤덮었던 물안개가 서서히 벗겨지면서 드러나는 산정호수의 비경이 무엇보다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정호수 여행은 당일치기보다는 산정호수의 밤경치를 보고 하룻밤을 잔 다음, 이튿날 아침 일찍 명성산 등반과 자인사를 다녀오는 1박 2일 여행을 택하는 것이 좋다. 명성산은 억새밭이 좋고, 전나무와 소나무로 둘러싸인 산책로가 돋보이는 자인사는 물맛이 좋은 곳이다.
慈仁寺荷花池
坐看倒影浸天河
風過欄杆水不波
想見夜深人散後
滿湖螢火比星多
자인사 연꽃 연못에서
가만히 앉아 바라보니 은하수 내려와 잠겨 있고
난간으론 바람 불어와도 물결은 고요하다.
밤이 깊어 사람들은 모두 돌아가고,
연못 가득한 반딧불, 별 보다 많구나.
하소기(1799~1873) : 청(淸)말의 시인이자 학자이고 그리고 유명한 서가(書家)이다. 자는 자정(子貞), 호는 동주거사(東洲居士). 호남성 도주(道州) 출신이다. 송(宋)나라의 소동파(蘇東坡)와 황산곡(黃山谷)의 시(詩)에 경도(傾倒), 시인으로서도 일가를 이루었고, 글씨에도 관심이 많아 후에 완원(阮元)에 사사(師事)하여 금석비첩(金石碑帖)을 배워 한비(漢碑) ·북비(北碑)를 연구, 한비(漢碑)의 전예(篆隸)를 중심으로 한 임서(臨書)에 전념하여 그로 인한 독자적인 서경(書境)을 열어 최고의 서가(書家)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