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대해서는 허망하다고 생각하라.
이름과 빛깔은 견고하지 않나니
이름과 빛깔에 집착하지 않으려면
쌓아 모음에서 멀리 떠나라.
이 진실한 이치를 보아 남도 해탈시켜라.
이 지혜로 말미암기 때문에
세상은 칭찬하고 공양하리라.
(잡아함종종경)
옛날에 어떤 노장 스님이 꿀단지를 벽장속에 감추어 두고는 몰래 꺼내 먹곤 하
였는데, 어느날 시봉을 하던 동자승이 그 사실을 알고 노장님이 꿀을 먹으려 하
는 순간 와락 문을 열었습니다.
당황한 노장님은 “이것은 너 같은 어린애가 먹으면 죽는다. 그래서 줄 수가 없
다.” 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노장님이 외출을 하자 동자승은 꿀을 다 퍼먹어 버리고 노장님
이 아끼던 벼루까지 깨뜨려 놓았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온 노장님이 이 사실을 아시고는 “이 벼루는 왜 깨뜨렸느냐?” 고
화를 내자, 동자승이 답하길 “스님, 청소를 하다가 스님이 아끼는 벼루를 깨뜨
리고 저 단지속에 있는 약을 먹어 버렸어요. 이제 죽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장님은 기가막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논어에 교언영색선의인(巧言令色鮮矣人) 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은 교묘한
말과 꾸미는 낮빛은 진실한 뜻이 없다는 겄입니다.
사람의 모습 중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꾸밈이 없는 진실한 모습이니, 겉으로
호화롭게 꾸미면 잠깐은 호감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곧 밑천이 드러나고
맙니다.
권세에 팔려 부패를 저지르고 당장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팔아 헛된 이양을 저
지르면 오래지 않아 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내게 됨은 만고의 이치입니다.
진실보다는 거짓이 판을 치는 오탁악세의 말세에 우리 불자님들은 바른 안목을
가지고 어떠한 경우라도 거짓의 유혹을 뿌리칠 줄 아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설한당에서 장곡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