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百喩經)
尊者 僧伽斯那 撰
(존자 승가사나 찬) 蕭齋 天竺三藏 求那昆地 譯
(소재 천축삼장 구나비지 역)
監修(감수) : 無一(무일) 우학 큰스님
권 제일(券 第一)
10. 三重樓喩(삼층누각의 비유)
옛날 세간에 어떤 미련한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어리석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가 다른 부잣집에 갔다가 높고 넓으며 웅장하고 화려하며 시원하고 밝은 3층 누각을 보았다.
그는 마음에 부러움이 생겨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돈과 재물이 저 사람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왜 나는 지금까지 이런 누각을 짓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는 곧 목수를 불러 물었다.
"저 집처럼 아름다운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목수가 대답하였다.
"저 집은 제가 지은 집입니다."
"지금 나를 위해 저런 누각을 지어 달라."
이에 목수는 곧 땅을 재고 벽돌을 쌓아 누각을 짓기 시작했다.
어리석은 사람은 벽돌을 쌓아 집을 짓는 것을 보고는 오히려 의심하고 수상하게 여기며 스스로 이해할 수 없자 목수에게 물었다.
"어떤 집을 지으려는가?"
목수가 대답하였다.
"3층 집을 지으려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다시 말하였다.
"나는 아래 두 층의 집은 필요 없다. 우선 나를 위해 맨 위층 집부터 지어라."
목수가 대답하였다.
"그런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아래층을 짓지 않고 둘째 층 집을 지을 수 있으며,
둘째 층 집을 짓지 않고 어떻게 셋째 층 집을 지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고집하며 말했다.
"내게는 지금 아래 두 층의 집은 필요 없다.
그러니 나를 위해 반드시 맨 위층 집만 지어 달라."
그때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비웃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어떻게 맨 아래층 집을 짓지 않고 위층을 짓는다 말인가?"
***
이것을 비유하면 세존의 네 부류의 제자가 부지런히 삼보를 공경하지 않고,
게을리 놀면서 도과를 구하며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나는 지금 아래 세 가지 도과는 필요 없고,
오직 아라한의 과위만 증득하고 싶다."
그가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는 것도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