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올려드린 인도네시아 사금광 탐사기의 프롤로그에 이어 오늘 부터는 본격적인 사금광 탐사기를 올려드릴려고 합니다.
네이버 카페에 금광 개발 관련 블로그에도 저와 유사한 여러 분들의 탐사기가 있으니 금광 개발에 관련하여 관심있으신 분들은 더 많고 다양한 정보를 얻기 바랍니다.
간단한 개요 부터 말씀드립니다.
* 주의 사항
- 개인적인 정보이므로 실명과 얼굴은 공개치 않으며, 지역관련 정보는 필요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인도네시아는 줄여서 "인니"로 표기합니다
- 필자는 전혀 인도네시아를 비하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 인도네시아에 다시 갈수 있다면 거기서 사업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내용중 불만이 나오는 부분은 한국인으로서 한국 정서에 맞지 않아 발생하는 부분들과 문명세계에서 누린 편리함에 대한 현지에서의 불편함 등에서 나오는 것이며, 인도네시아가 아직 개발이 많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의 60-70년대를 생각하면 지금의 편리함과 문명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한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답답한 면을 토로하는 것입니다.
말 못하고, 현지 사정 잘 모르는 필자의 무지함이 아쉬울 뿐이죠
<개요>
1. 탐사 일자 : 2009년 상반기 7일
2. 탐사 장소 : 인도네시아 A주 B군
3. 탐사 인원 : 필자, 금광 탐사 및 지질 전문가 외
<탐사 내용>
1. 사전 정보 조사
1) 탐사 대상 광물 : 금광(사금광)
2) 대상 총 면적 : 5,000ha(헥타아르)내외 * 1ha = 10,000m2 = 약 3,025평으로, 5000ha는 여의도의 약15배이상의 면적임
3) 지주 : 1인
4) 인허가 : 기존 진행 사항 없음
5) 개발 현황 : 현재 소규모 지역(20ha)에서 개인별로 채굴 중 * 지주와 지방정부의 비호 아래 불법 채굴중
2. 탐사기
당시는 인니에 다시 온 지 약 1개월째로, 2007년 말 인니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 약 1년 넘는 기간 동안 필자는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다니면 구리, 망간, 크롬, 철광 등등의 광산 투자를 위해 광산 조사를 하러 다녔다. 광산이 도시 한가운데 있는 것들이 아니어서, 지방과 오지를 다니다 보니 비포장 도로를 15시간 달려도 보고, 60인승 프로펠러 비행기도 타보고, 스피드 보트로 3시간씩 바다를 건너서 현장을 다니다 보니, 몸의 피곤함이야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야생과 오지를 다니면서 얻을 수있는 자연의 풍경과 목마르면 가까이 있던 야자수의 달콤함이 피로를 풀고도 남았고, 순박한 사람들과 우리나라에선 옛일 처럼 느껴지는 수많은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뛰어노는 광경들이 다정했던 기억이 있다.
인니의 자카르타에 와서 1개월 동안 석탄광 탐사를 위해 자카르타 남쪽 반튼지역과 수까부미 지역을 몇차례 다니면서, 09년 1월 공표된 신광업업에 대한 무성한 루머와 현지 KP(주로 5,000ha이하의 면적에서 지방정부가 허가해주는 광업권으로, 중앙정부 BKP2B와 비교되며, 인도네시아 자국민에게만 KP권리를 주게되어있음. 현재는 신광업법에 의해 IUP로 실행중- 필자주) 소유주의 불명확성, 최대의 난적인 한국인 소개자의 사기성 등으로 인해 사업 추진에 힘만 빼고 있었던 기간이었다.
드디어 1개월후 금광 탐사 전문가의 인니 도착과 함께, 본격적인 탐사 준비가 시작되었다. 사전에 현지행 티켓과 렌트카(4륜 구동)등을 미리 준비해두고, 현지 방문 지주 연락과 계약 준비, 지방 정부의 협조를 얻기위한 사전 군청과의 사전 연락, 그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니인 지인을 통해 현지인 군과 경찰에 신변에 대한 안전 확보 당부를 미리 해두었으며, 현지 안내할 한국인 사업 파트너가 3차례 다녀온 지역이라서 여러모로 잘 준비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A주 비행장에 도착하면서 부터 " 역시 인도네시아 구나" 하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도착은 밤시간(6시 반경)이었기 때문에 사방이 어두웠다. 적도 지방에서는 하루해가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경까지 약 12시간이다.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깜깜한 밤이된다. A주의 주도(도청소재지)임에도 불구하고, 전기 사정이 열악하였기 때문에 불이 켜진 곳이 많지 않았다. 약 30분간을 달려서 호텔에 도착하고 체크인후 로비옆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8시가 넘어서 메뉴는 그냥 흰밥(NASI PUTIH)와 튀기어 설탕에 버무린 땅콩(KACANG)밖에 없었다. 그나마 주방의 꼬마 아가씨도 갑자기 닥친 손님들에 어리둥절하며 이것 저것 준비할라고 했지만, 굳이 번거로울 필요가 없는 필자는 상관의 지시(?)에 의해 준비해 간 보따리(총 10개의 라면BOX를 각각 개별 포장해서 1일치를 만듬)들 중, 첫번째 상자에서 컵라면, 깻잎절임 캔, 포장 김치를 풀었다. 필자는 물론 김치 없이도 한달은 충분히 버티기 때문에 모두 윗분들을 위한 조치였다. 절대 한국음식 없이 못사시는 분 들이 있으시기 때문이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로비에서 내일 일정 준비를 하기위해 모였다. 이미 A주 광업국 관련인, B군 공무원, 인근 섬에 사는 지주 조카(왜 온 거지?) 등등 4-5명의 현지 인원들이 시골에서 올라와서 대기 중이었고, 필자는 "이제부터 시작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인니에서는 지방을 가면 여러사람들을 우루루 데리고 와서 도시 구경도 시켜주고, 굳이 관련도 없고, 필요도 없는 인원들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그래서 항상 예상한 호텔비용이나 식대에서 1.5배는 더 들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나라의 특성과 문화가 그러한 걸 어쩔수 있나.
차량비용(1일 90만루피아, 약 한화 10만원정도) 7일치 선불, 그리고 내일 출발한 유류비 선불, 이렇게 천만루피아(100여만원)를 지불하니 가지고 간 돈다발이 한결 가벼워 졌다. 지방을 여행할때는 항상 현금을 가지고 가야한다, 신용카드(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음)가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중소 도시나 군에서는 항상 현금 소지(그냥 편하게 1만루피아는 한화로 천원 조금 넘는 수준으로 생각하시길)가 필요하다. 필자도 대략 3천만 루피아 정도를 가지고 왔다.(그 동네에서 한화 3천만원정도의 가치가 있음). 인원도 7명이고 해서 넉넉히 준비했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달러와 신용카드도 함께.
미팅시에 또 인니인들의 현지에 대한 중구난방의 설명이 이어진다. 일단 광업국 직원에게 현지 도면달라고 하고, 탐사 지역에 대해 안내할 사람을 확정해 두고, 내일 어떻게 출발하지도 정하고, 사실 당일 밤에 현지 도착할려도 했던건데...
다음날, 새벽(5시)에 일어나서 갈 준비를 서둘렀다. 아침도 대충 때우고 출발, A주 주도에서 약 3시간 남짓이라는데 필자는 5시간은 되겠군하고 의례히 인니인들의 시간 관념을 이해했다. 이번에는 필자의 예상을 깨고 약 4시간 반 정도 걸렸다. 진짜 이사람들 시간관념있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시간 반정도의 시간차이 밖에 나지 않았으니까.
가는 길은 산길을 한시간 반정도, 들길을 3시간 정도 달려서 도착했다. 가는길에 들길에 나와 잠자다가 차에 치인 소도 보았고, 저기 멀리 보이는 산에서 금맥이 흘러나와서 지금 지역에 머물렀다는 현지인 설명과 끝없이 펼처진 갈대밭(갈대 모양의 풀일 것임)등을 보면서 덜컹 거리며 도착한 곳은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조그만 어촌이었다. 처음 느낀 거지만 그지역 바다는 무척 잔잔해서 마치 호수 같다는 느낌이다. 자카르타 남쪽 수까부미는 인도양의 거센 파도가 인상적이었는데. 이곳은 파도가 거의 없는 고요한 바다였다.
< 첫날 묵은 호텔 아침 전경> < 현장가는길의 산- 저산에서 금이 흘러내렸다고 함.>
도착하자마자, 현장으로 직행하였다. 시간이 없었기에 점심은 차에서 대충 빵으로 때웠고 해서 안내원의 안내를 받고 바로 현장으로 출동하였다.
이곳에 대해 간단해 설명하자면 몇년전에 악어한마리가 잡혔는데 악어 몸이 온통 황금색이더란다. 놀던 시냇물에 사금이 많아서 악어몸에 달라 붙었고 그래서 누런 금이빨의 악어가 발견돼서 사람들이 사금에 관심가지게 된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신령스런(?) 악어는 놓아주고, 사람들이 사금 찾으로 몰려와서 GOLD RUSH를 이루었다고 한다.
그중에서 상당한 요지를 소유한 현지인이 있다는데 교육자 출신이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부터 대대로 가진 땅을 이제 개발하려고 한다고 이렇게 저렇게 해서 필자의 회사까지 온 것이다. 필자는 반신반의 하면서 현장을 다년온 한국인 소개자와 이번에 방문하게 된것이다.
이렇게 군에서 한시간 반정도를 달려서 현장 부근에 도착했다. 이미 현장 입구에는 총을 든 경비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 금=현금이기때문에 타지역이나 관련없는 사람들의 접근을 입구에서 부터 막는 것이다. 이 뒤로 몇만 ha지역이 금이 이곳저곳에서 나오다 보니 아예 사설 겸 경찰 겸해서 현장으로 들어가는 주 도로부터 꽉 막고 있다. 우리야 물론 사전에 연락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별 시비 없이 통과하였다.
처음 도착한 현장은 입구에서 약 20분 정도 떨어진 곳이다. 멀리서부터 발동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매퀘한 연기와 더불어 물뿌리고 또 물퍼내는 소리, 자그락자그락 하는 함지(Wajan) 돌리는 소리들이 엉켜서 20-30명의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첫 현장은 그래도 양수기등의 설비와 조악하지만 선별기를 대신하는 현지 조달 자래(목재)로 얽어 만든 수로 등이 보였다. 족히 2천만루피아는 들었을거 같다.
제일 큰 현장은 넓이가 직경으로 약 8미터 정도이고, 깊이가 약 3미터 내외의 둥근 형태로 5명정도의 인부가 들어가서 한사람은 물로 흙을 씻겨내리고, 나머지는 그걸 다시 양수기에 대고 밖으로 퍼내고 있고, 흙을 까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금의 매장량이 집중된 감토층부분을 퍼올려 사금을 잡아내는 것(선별한다는 뜻)것이다. 외부에서는 그 흙탕물을 높이 매달린 수로에 흘려서 내보내며, 내보내는 과정에서 바닥에 카페트나, 매트를 깔아 금이 먼저 가라앉게 되면 나머지 물과 흙은 버려지게 되는 것이다. 장비는 간단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억대를 호가하는 장비의 축소판이다. 물론 사금 회수율은 차이가 있겠지만 나름대로 그지역의 첨단 기술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지인의 말로는 이렇게 하루 3번 정도 매트를 회수하면 약 40g의 금을 얻을수 있다고 자랑한다. 필자가 매트와 사금 회수 작업을 보여달라고 하자, 약 1시간 지나면 사금 회수 작업 할거니까 기다리란다. 어차피 주변도 볼 겸 기다리기로 한다.
<양수지 작업장> <사금 회수용 수로>
그 현장에서 약 100여 미터 내외에는 민간인들이 사금을 채취중이다. 그 채취자들 역시 이곳에 오기위해 입구의 문지기 들에게 몇만 루피아(한화 몇천원정도)를 주고 들어온 사람들이다. 이중에는 아주 어린 꼬마들도 많다. 부모님을 따라 이곳에 들어와서 일을 도와 주는 것이다. 남매로 보이는 아이들에게 나이를 물었다. 우리나라 아이들 체구로 비교해 보아 7살, 5살 정도로 보인다. 그런데 그아이들은 오빠, 동생이라고 하지만 자기들 나이를 모른단다.그러면서 웃음으로 쑥스러움을 가린다. 이런! 교육도 없고, 부모들이 관심도 없다. 현장은 진흙탕이고, 사금 채취로 인해 흙탕물이 흐르는 지역인데, 나이도 모르는 꼬마들이 사금을 채취한다고 노동을 하는 것이다. 갑자기 한국에 있는 같은 또래의 딸들이 생각나며 만감이 교차한다.
현장에는 깊이 약 6-7미터의 수직 갱이 있다. 그냥 얕은 강변을 수직으로 뚫어, 사금이 많은 감토층의 흙을 퍼올리는 것인다. 흙이 무너질까바 겁이난다. 진흙이라서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아래에서 흙을 퍼올리고, 위에서 통을 내려 받아내고 있다. 역시 위험해 보인다. 이렇게 하면 1포대(1karung)에 약 20-30kg이며 여기서 많은 곳은 2-3g의 사금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가진 사금이 있은데 사가란다. 보여달라고 하자, 7-8cm크기의 종이에 가루약을 싸듯 접은 사금 가루들을 보여준다. 함량은 90%이상이라는데 믿을수가 있어야지. 사실 이곳의 사금은 함량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많은 외지인들이 현지인과 직거래를 위해 들어온다.
< 현장의 아이들> < 강바닥을 파내려간 작업자> <필자에게 보여주는 사금>
짐작하시겠지만, 여기에도 중국인들(인도네시아 화교 및 중국 본토인)많이 들어와있다. 다음편에 필자가 소개하게될 중국인 친구들도 있다. 여기서 1g당 약 20-23만 루피아(한화 25,0000원 내외)로 직거래가 된다. 당시 금의 국제 시세가 온스당 1,000달러가 넘었으니, 경쟁력이 있는 가격이다. 참고로 금 1온스는 31.1035g이다. 일반적인 온스는 28.3495g이지만, 귀금속 등 보석에 쓰이는 온스는 트로이(troy ounce= oz.t.)라고 한다.( 대부분의 금광을 개발한다고 하는 사람들이나 투자자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으니 주의하시고, 널리 알려 이롭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여담이지만 몇년전 몽골에 사금을 투자한다는 코스닥 업체의 기업설명회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개최했는데. 그 업체에서 몽골 왕복 현지 답사 경품의 퀴즈로 이 온스가 몇 그램인지 물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었다. 결국 내가 맞추었는데, 그 경품은 뻥이었다. 결국 필자는 몽골에 가지 못했고, 그 업체한테 지금도 삐져있다.
다시 글로 돌아와, 그곳의 전문 거래상들의 정점에는 중국인 들이 있다. 특히, 세계의 여러 오지 등에서 아무런 불평없이 일하고, 위험하고 힘들 일에 저렴한 댓가를 받고 하는 사람들 중에는 중국인들이 유독 눈에 많다. 필자의 중국 친구들 중에서도 아프리카 콩고, 가나 등지에서 광산을 개발하는 친구들이 있고, 현장에 가면 씻지도 못한채 1-2개월씩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고생들을 한다. 물론 우리나라 분들도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인니에 있어보면 많은 한국 기업인들이 금이라는 환상과 석탄 개발들의 환상을 가지고, 나도 일확천금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오시지만, 결국 잠깐 찍고 가면서 많은 불평들을 내어놓고 가시는 분들이 많다. 조금 반성해 볼 문제이다.
어느덧 1시간이 지나고, 아까 말한 그 매트 털어 사금 채취하는 곳으로 갔다. 벌써5시가 넘으면서 어둑어둑해진다.진짜 빨리 해가 진다. 빨리 보자고 재촉하고, 우리 일행 10여명의 관심속에 Wajan(함지, 사금 회수용으로 대야 또는 중국식 팬 모양의 기구)을 돌리는 현지인의 손놀림이 조심스럽다. 작업이 끝나자, 거무튀튀한 나무로 된 Wajan 가운데 반짝이는 사금들이 모여있다. 족히 10g은 되어 보인다. 솔직히 말해 4-5시간 작업해서 이정도면 값으로만 치자만 한화 3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나중에 말씀 드리지만, 이래서는 그냥 개인 밥벌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인력이며, 장비며, 유류비, 현장 입장비용, 지주에게 주는 지분, 경찰, 군수등에게 갈 돈들을 생각하면 그냥 그렇다. 하지만 반짝이는 금들으로 보니, 금이 있는 지역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양수기를 통한 작업후 생산된 사금>
이제 볼것도 봤고 서둘러 짐을 꾸려 복귀해야 한다. 우리는 3대의 차량으로 이동하고 컴컴해지면 길이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내가 탄 차를 운전하는 기사가 제발 살살 차를 몰아주길 바란다. 오늘도 오는 길에 난폭운전에 시달렸고, 현장에 올때도 비포장 도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 4륜구동 픽업트럭(차량명 : STRADA)은 쇽업소바의 상태가 무척 딱딱해서, 정말로 승차감 제로다. 혹시 오실분들은 반드시 쿠션을 따로 준비하시라고 권해드린다.
돌아오는길이 다시 1시간 남짓이다. 시내로 들어 왔지만, 불이 켜진곳이 거의 없다. 제한 송전이다. 있어보니 하루에 약 3-4시간 정도 전기가 들어오는 것 같다. 해안가의 몇개 식당은 발전기로 전기를 사용해서 장사를 한다. 발전기 소리가 시끄러워서 가뜩이나 피곤한 몸을 더 지치게 한다. 식당에서 다시 생선구이 몇마리와 공심채 볶음(kangkung=Water spinach, 중국 동남아에서 주 로 볶음요리로 먹는 줄기 속이 빈 야채)등을 시키고, 역시 한식 BOX를 풀어 고추장, 컵라면 등을 꺼내 놓았다. 힘들다. 끼니마다 박스 챙길려니까. 필자는 컵라면은 현지인들에게 양보하고 고추장에 밥과 생선 한마리를 뜯어 먹었다. 현지인들이 처음 먹어보는 컵라면은 정말 맛있나 보다. 하긴 우리나라 라면의 세계 초일류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맛있게 들 드신다. 이런거는 반드시 회사가서도, 현장 가서도 친구랑 나누어 먹어야 한다.
호텔에 돌아왔다. 호텔이지만 여기도 전기사정은 마찬가지인 거 같다. 배정된 방에 들어가니 후끈후끈 , 시끄럽지만 하나도 시원하지 않은 에어컨과 선풍기, 일단 샤워를 했다. 아시는 분들을 아시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많은 곳은 물을 받아놓고 사용한다. 여기는 물도 제한 급수라서 벽돌과 타일로 마감한 간이 수조가 샤워실에 있으며 이 물을 이용해서 사워를 한다. 이미 익숙해져 있다. 간단히 속옷을 빨고, 사워를 하고, 같이 간 지질학자와 바통 터치.
다시 로비에 나와서 지주도 만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니 벌써 10시, 각자 잠자리로 향한다. 이제 현장 첫 밤이다.
<현장 호텔과 차량들 - 미쯔비시사의 STRADA>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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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운영자 작성시간 11.02.10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동감을 하며, 역시 자원개발사업은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 그리고 충분한 자본이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도 성공을 할까 말까하는 어려운 사업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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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풍경 작성시간 11.04.21 공감되는 내용이 참 많습니다. 지금은 한국에 계시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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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일취월장 작성시간 11.04.25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사금 캐는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되는군요.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려면 체력도 좋아야 하고 저항력 면역력 또한 좋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소중한 체험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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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아시스 작성시간 11.05.18 인니에서 자원, 특히 광물 사업은 생각보다 훨씬 난관이 많답니다.
누구의 말도 믿어서는 안되고요,내 눈으로 확인했다 하여도 대부분은 아니다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가능한 이쪽 사업은 손대지 않는 것이 현명하리라 봅니다. 제가 좀 알거든요. -
작성자인니로~ 작성시간 12.12.14 어쩜 ! 필리핀과 거의 똑같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