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대체의학

맥진(脈診)의 기본원리

작성자인덕|작성시간10.07.13|조회수305 목록 댓글 0

전통(傳統)맥진과 체질(體質)맥진은 앞서 언급한대로 별 개의 다른 맥진이다. 전통 맥이 다양한 맥상의 형태를 분별하여 살피는데 목적이 있다면, 체질맥은 맥에서 발현되는 촌관척 육맥(六脈)가운데 어느 부위에서 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가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체질맥의 원리 자체는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기원한 맥의 원리와 왕숙화(王淑和)의 맥경(脈經)에서 확립된 육맥(六脈)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므로 체질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통 맥진의 기본 원리를 잠깐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맥경(脈經)을 저술한 왕숙하(王淑和)는 맥을 좌우 손의 촌관척(寸關尺) 세 부위로 나누어 각기 오장육부(五臟六腑)에 배속시켰는데 왼손의 촌관척에서는 심(心)간(肝)신(腎), 세 장부의 맥을 보고, 오른 손의 촌관척에서는 폐(肺)비(脾)명문(命門)의 세 장부를 관찰했다.

맥(脈)의 각 부위에 따라 배속된 장기(臟器)간에는 일정한 원칙이 있는데 오른 손 촌관척에 배속된 세 장기(臟器)중에서 촌(寸)부의 폐(肺)는 호흡작용으로 산소를 인체에 공급하고, 관(關)부의 비(脾)는 음식물을 소화 흡수시켜 영양분을 제공하고, 척(尺)부의 명문(命門)에서는 정(精) 즉 홀몬을 제공한다.

한편 왼 손의 촌관척에 배속된 세 장기(臟器) 중에서 촌(寸)부의 심(心)은 피를 온 몸에 분배하고, 관(關)부의 간(肝)은 몸에 들어 온 독소를 해독하며 저장하고, 척(尺)부의 신(腎)은 불필요한 물질을 배설한다.

즉 우측 손에 배속된 장기들은 인체에 필요한 물질을 제공하고 좌측 손에 배속된 장기들은 그것을 받아 활용하는 역할을 함을 알 수 있다.


좌우 양손의 촌관척에 배속된 장부(臟腑)간에는 일정한 오행(五行)상의 상생(相生), 상극(相剋)관계가 있다.

즉 왼 손 척(尺)부의 신(腎)은 오행상의 수(水)로서 관(關)부의 간(肝) 즉 목(木)을 생(生)하고, 다시 이 목(肝)은 촌부의  화(心)를 생(生)하는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의 상생관계에 있다.

다시 왼 손 촌부의 화(心)는 오른 손 척부의 명문(火)와 접속하고 이 척부의 명문(火)는 다시 관부의 비(土)를 생하고, 이는 다시 촌부의 폐(金)를 생함으로서 소위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의 상생관계에 놓여 있고 오른 손 촌(寸)부의 금(肺)이 다시 왼 손 척(尺)부의 수(腎)를 생하게 됨으로서 상생작용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한편, 왼 손 촌부의 화(心)는 오른 손 촌부의 금(肺)를 극하고, 왼 손 관부의 목(肝)은 오른 손 관부의 토(脾)를 극하고, 왼 손 척부의 수(腎)는 오른 손 척부의 화(命門)를 극함으로서 왼 손의 장부들이 오른 손에 배속된 장부들을 극(剋)하는 소위 상극(相剋)관계에 있다.

극(剋)하는 입장에 있는 왼 손이 극을 당하는 입장에 있는 오른 손보다 강하므로 일반적으로 왼 손 맥이 오른 손 맥보다 강하게 뛴다.


그렇다면 고인들은 어떻게 인체 오장육부(五臟六腑)의 내면 상태를 손 관절의 요골동맥에서 뛰는 촌관척(寸關尺) 부위에서 관찰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이 문제의 해답은 결국 맥의 원리가 될텐데 이에 대해 황제내경(黃帝內經)이나 난경(難經), 맥경(脈經)등 여러 고전(古典)에 이미 그 원리가 설명되고 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의 맥요정미론(脈要精微論)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상단부(上端部)가 끝나는 위에서는 가슴(胸)과 목구멍 안 (喉中)의 질병을 살피고, 하단(下端)부가 끝나는 아래에서는 아랫배(少腹), 허리(腰), 다리(股), 무릎(膝), 정강이(脛), 발(足)의 질병을 살핀다.”

즉 인체 부위를 공간적으로 상하로 나누어 이 부위를 맥(脈)에 배속시켜 살피는 진맥의 원리를 나타내는 것이다. 난경(難經)에는 맥의 촌관척 부위에 관해 다음과 같이 언급돼 있다.

“맥(脈)에는 삼부구후(三部九候)가 있는데 각각 무엇을 주(主)로 하는가. 삼부(三部)란 촌관척을 말하며 구후(九候)는 부중침(浮中沈)을 말한다. 맥의 상부(上部)에서는 하늘을 본으로 삼아 가슴에서 머리까지 이르는 질병을 살피고, 맥의 중부(中部)에서는 사람을 본 삼아 흉격 아래에서 배꼽에 이르는 질병을 살피고, 맥의 하부(下部)에서는 땅을 본으로 삼아  배꼽이하에서 다리에 이르는 질병을 관찰한다

여기서도 역시 인체를 상중하의 공간으로 나누고 각각의 위치를 맥에 부합시켜 그에 상응(相應)하는 부위의 질병들을 진찰하는 원리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맥의 촌관척 부위는 인체의 상중하 부위에 따라 정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신체를 흉(胸), 격(膈), 복(腹)의 삼초(三焦), 즉 삼부(三部)로 나누고, 심폐(心肺)는 흉부(胸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양 손의 촌(寸)에 배속시켰고, 간비(肝脾)는 격하(膈下)에 위치함으로 양 손의 관(關)에 배속하고, 신(腎)은 배꼽 이하 양측에 위치함으로 양 손의 척(尺)에 배속한 것이다.

한편, 내경(內徑)이나 난경(難經) 모두 촌관척에 발현하는 인체부위를 단순히 오장육부에만 한정하지 않고 인신(人身)전체를 삼등분하여 촌부(寸部)는 하늘을 본받아 인체의 상부인 가슴 이상에서 머리에 이르기까지 있는 모든 질환을 살피고 관부(關部)는 흉격(隔)에서 배꼽(臍)까지의 질환을, 다시 척부(尺部)는 배꼽이하 다리(足)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질환을 본다 하였다.

좌촌(左寸)에 폐(肺)를 배속시키고 우촌(右寸)에 간(肝)배속시킨 이유는 폐(肺)와 심(心) 모두 상초(上焦)에 위치하고 있지만, 기(氣)는 양(陽), 혈(血)은 음(陰)이라는 개념에 입각한 것이다.

즉 폐는 기를 주관하며 기는 우(右)에서 왕성하기 때문에 우수(右手)에 배속했고 심(心)은 혈(血)을 주관하고 좌(左)에서 왕성하기 때문에 좌수(左手)에 배속한 것이다. 

육맥(六脈)을 오장(五臟)에 배속하는데 있어서는 의가(醫家)간에 큰 이견(異見)이 없었으나 다만 육부(六腑)의 맥을 촌관척에 배속하는데 있어서는 역대 고전(古典)과 의가(醫家)들의 견해가 통일되지 않고 엇갈렸다.

예를 들어 맥경(脈經)을 저술한 왕숙화(王淑和)는 왼 손의 촌관척에 각각 심간신(心肝腎)과 함께 소장, 담 방광을 배속했고 오른 손의 촌관척에는 폐비명문(肺脾命門)과 함께 대장(大腸), 위(胃), 삼초(三焦)를 배속하였는데 이 배속원리는 폐대장(肺大腸)은 모두 금(金)에 속한 장부(臟腑)며 심소장(心小腸)은 화(火)에 속한 장부로 각각 음양의 표리(表裏)장부의 관계에 있으므로 같은 부위에 배속시킨 것이다.

같은 원리에 따라 간담(肝膽), 비위(脾胃), 신방광(腎膀胱)의 맥 부위 역시 동일하게 배속하였다. 그러나 장경악(張景岳), 이빈호(李瀕湖)등은 이와 달리 대장(大腸), 소장(小腸)의 맥 발현부위를 각각 촌부(寸部)가 아닌 척부(尺部)에 배속하였는데 그 이유는 앞서 내경(內徑)과 난경(難經)에서 언급한 상하의 공간개념에 따른 맥 배속 원리에 따른 것이었다.

대장(大腸), 소장(小腸)은 해부학적으로 체간(體幹)의 밑 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맥 또한 밑 부위인 척부(尺部)에 배속하는 것이 옳다 했던 것이다.

이 점에 관련하여 흥미를 끄는 것은 장경악(張景岳)이 왕숙화(王淑和)의 맥 배속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 점이다.

“왕숙화가 말하길 심소장(心小腸)은 좌촌(左寸)에 있고 폐대장(肺大腸)은 우촌(右寸)에 있다 했으니 이는 심하게 틀린 것이다. 무릇 대장, 소장은 모두 하부(下部)에 위치했으므로 맥도 당연히 척부(尺部)에서 뛰어야 맞다” 

왕숙화는 맥경(脈經)을 저술한 맥의 권위자였지만 부(腑)의 배속을 내경(內經)의 원리인 공간적 개념에 의하지 않고 장부 표리(表裏)관계에 따라 배속함으로서 후학으로 부터 관념론으로 흘렀다는 비판을 받은 것이다.

 

 

 

왕숙화

장경악

이시진

의종금감

전중

소장

전중

전중

소장, 방광

방광

방광,대장

소장

흉중

대장

흉중

흉중

명문

대장

삼초

소장

대장

(대장, 소장의 맥 배속은 왕숙화의 경우만 양 손의 촌부에 배속했고 나머지 의가들은 모두 해부학적인 위치에 따라 척부(尺部)에 배속시켰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