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傾聽)/유갑희
탈무드에서
사람의 입은 하나인데 귀는 두 개인 이유에 대하여 얘기한 것이 기억난다.
조물주가 사람에게 입을 하나만 주고 귀를 둘이나 준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하고 싶은 말을 하기보다는 남이 하는 말을 잘 들으라는 뜻이리라.
그래서인지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경청(傾聽)은
고래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말에 잘 귀 기울이지 않는다.
상대의 말은 잘 들을 생각도 않고 조금의 틈만 생기면 말을 자르고 자기 생각을 주장한다.
진정한 경청은 매우 어렵다.
최대한 많이 들으려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이유는 바로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소설이란 형식을 빌려 잘 정리해 놓은 책이 바로 <경청>이다.
듣는다는 의미의 청(聽)자를 파자(破字)해 해석한 내용은 곧 이 책의 핵심이다.
‘왕의 귀(耳+王)로 듣고 열 개의 눈(十+目)으로 보고 하나의 마음(心)으로 대하라’는 뜻이다.
왕의 귀는 커다란 귀, 즉 들을 때 집중해서 들으라는 것이고
열 개의 눈은 잘 파악해서 들으라는 의미이며
하나의 마음은 상대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서 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타인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그 말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그 사람의 마음이 열리고 나의 마음도 열려 결국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본문 중 노인이 말한 “기억하시게.
남의 말을 들으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 세상의 도리요, 자연의 이치라네”라는
구절은 늘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참된 리더십은 웅변보다 경청에서 나온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자.
<류갑희 농촌진흥청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