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론 /임영석

작성자안해나|작성시간26.06.17|조회수73 목록 댓글 0

의자론

 

임영석

 

 

물에게 바닥이라는 의자가 없었다면

평등을 보여주는 수평선이 없었을 거다.

물들이 앉은 엉덩이 그래서 다 파랗다.

 

별빛에게 어둠이라는 의자가 없었다면

희망을 바라보는 마음이 없었을 거다.

별빛이 앉은 엉덩이 그래서 다 까맣다.

 

의자란 누가 앉든 그 의자를 닮아 간다.

풀밭에 앉고 가면 풀 향기가 스며들고

꽃밭에 앉았다 가면 꽃향기가 스며든다.

 

-《한국시학》57호 (2021년 이 계절의 시인) 중에서

 

 

 

 

 

 

 

ㅡ임영석ㅡ
충남 금산 진산면 엄정리 출생. 1985년《현대시조》, 1989년《시조문학》추천 완료 등단. 시집 『이중창문을 굳게 닫고』,『고래 발자국』,『나, 이제부터 삐딱하게 살기로 했다』,『받아쓰기』,『나, 이제부터 삐딱하게 살기로 했다』 등. 시조집 『배경』,『초승달을 보며』,『꽃불』,『참맛』,『입꼬리 방정식』등. 시론집 『미래를 개척하는 시인』. 시조세계문학상, 천상병귀천문학상 ,강원문학상 등 수상. 문화예술위원회 · 문화재단 창작지원금 7회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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