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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꽃 외 3편 / 이두의 외

작성자안해나|작성시간26.06.07|조회수78 목록 댓글 0

자귀꽃

이두의

눈빛으로 짚어 읽은 견고한 믿음 있어

서로의 봄을 들썩여

곁에 있어도 그리운

여전히

몽환의 밤은

분홍빛 절창이다

 

 

 

이데아를 무료 배송하다

 

이명숙

 

 

한 번은 꼭 한 번은 먼 길 떠나는 거라고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그게 그런 거라고

물 쓰듯 나를 쓰다 보니 마중 나온 그림자

 

어쩌다 나는 나의 현실 고민하다가

어디에다 보낼까 곰곰 생각하다가

꽃 피고 꽃 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오늘 내 그림자를 멀리 보내려 하네

도서 산간이면 어떤가 무료라네

이 세계 아름다운 뿌리 곱게 싸서 보내네

 

 

 

잡초

이상구

보도블럭 틈 사이 콘크리트 귀퉁이에

더러는 절벽 끝에 아슬하게 매달려도

푸른 저 생명력에는

도무지 쉴 틈 없다

단 한 평의 땅조차 가져 본 적 없지만

네 땅 내 땅 편 가르는 사람들 모습 앞에

앉으면 주인이라고

뿌리 슬쩍 내린다

수시로 뽑혀지고 잘려지는 순간에도

바람의 등에 업혀 씨앗 다시 터트리며

이곳도 내 땅이라며

흙 와락, 껴안는다

 

 

시인

이선중

집에서도 노숙하는 발밑은 콘크리트

뿌리를 드러낸 채 온밤을 서성인다

유리벽, 독한 단절을 뚫는

만발의 촉수 몸부림으로

수태를 잊은 난임이 가랑이를 벌린다

찰나 유성, 서러운 벌레, 오래전 잊은 사람 …

씨 한 톨 이 몸에 떨군다면

사랑하리라 더없이

애정 잃고 메마른 시간 시혼詩魂은 버짐투성이

열매를 맺기나 할까

순산할 수 있을까

눈 맑고 숨결 고운 생명

품고 싶은 밤이다

 

 

-《오늘의 시조》(2025 .하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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