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한여름 마라톤 외 2편 / 신필영

작성자안해나|작성시간26.06.13|조회수77 목록 댓글 0

한여름 마라톤

신필영

돌려받을 생각 없이 비 보내고 햇살 내려

들녘은 땀 흘리며 한 철을 완주한다

결승선 지나고 나서야 올려다 볼 저 하늘

먼 걸음 찾아와준 해오라비 눈인사도

박수치며 뛰어드는 개구리들 물장구도

청중이 되어주느라 대대손손 동행이다

인생 깍두기

신필영

모난 것은 맞지만 못난 것은 아니라서

 

제 스스로 지켜내는 맵고도 달큰한 맛

한 그릇 설렁탕 옆에 소담히 놓여있다

이편저편 갈라놓고 깍두기가 되라 하네

한쪽이 좀 기울 때 더러 힘이 될 수 있는

없는 듯 나서지 않아도 꼭 필요한 너 같은

 

 

어떤 궁수

 

신필영

 

 

표적을 외면한 듯 명중은 번외의 일

 

애당초 겨눌 생각 없었는지도 몰라

 

한바탕 춤으로 당긴 처용의 솜씨를 봐

 

알고도 못 가는 길 화살의 짙은 울음

 

그 무슨 곡진한 말 시위에 얹어 봐도

 

마음은 찢어진 달빛 과녁 밖에 꽂힌다

 

-《정형시학》(2025 .겨울호) ,5인의 에스프리

 

 

 

 

 

 

 

 

ㅡ신필영ㅡ
경북 안동 출생.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조집 『쥐기의 낮잠』,『누님 동행』,『둥근 집』,『서있는 시』,『우회도로입니다』 외. 이호우시조문학상 외 수상.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