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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함수 관계를 읽다 외 2편 / 진순분

작성자안해나|작성시간26.06.14|조회수73 목록 댓글 0

바람의 함수 관계를 읽다

진순분

단아한 자유의지 눈 뜨임의 세계

머리칼 헝크는 너, 반항아 기질이다

숨 막힌 겹겹의 포위 한밤 깊은 잠 깬다

돌아볼 자취 없이 시선 둘 곳 없어라

형체도 약속도 우리들 함수관계는

영원히 미지수인 너 그 언덕 바람으로

울고 싶으면 울어라 바람의 음성으로

인제 그만 내 문안으로 들어오라

온전히 너의 실체로 너의 울음 탄식으로

내 뼛속 속속들이 아프게 침범해 오라

갈피갈피 적시는 그 뜨거움 울음 돼라

심장에 끓어오른 피 삭히는 눈물 돼라

 

달맞이꽃

진순분

저만치 다 못한 말

쌓인다, 무더기로

순간 벽이 막히고

단절된 그리움이

적막에 가위눌리며

하나씩 바스라진다

눈물도 메마른 노랗게 뜬 여인일 뿐

마른 꽃 마른 향내 바작바작 피 말린 채

그믐밤 안간힘으로

등불 꽃 피워낸다

 

 

 

눈물에 대하여

 

진순분

 

 

밤하늘 촉촉한 거위 눈볕 떠오를 찰나

무언가 가슴에 가득 차서 넘쳐 오듯

뜨겁게 솟구치다가 목이 꽉 메어오듯

 

정녕 기쁨에 느꺼워 코끝이 시큰하다가

눈가에 경련 일고 붉어지는 일순간,

눈부처 반짝 빛나듯

속수무책 터진 봇물

 

-《정형시학》(2025 .겨울호), 5인의 에스프리

 

 

 

 

 

 

 

 

 

 

ㅡ진순분ㅡ

1990년 《경인일보》 시조,《문학예술》시 등단. 시집『익명의 첫 숨』등. 한국시조시인협회 본상, 윤동주문학상, 올해의 시조집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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