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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시학]]낙장불입 외 2편 / 김덕남

작성자안해나|작성시간26.06.15|조회수85 목록 댓글 0

낙장불입 

프리다 칼로*

 

김덕남

 

 

야생의 눈썹으로 알몸의 떨림으로

주사위 던졌으나 출구 없는 미로였다

뼛속의 날갯자락이 부서지던 그 봄날

 

세기의 낯선 벼랑 철심으로 떠받치며

침대에 몸을 묶어 자화상을 그렸다

천장의 거울 속에서 내가 내게 매달려

 

혁명이나 조국은 등줄기에 파묻었다

없는 다리 그려내면 날개가 솟아날까

온몸에 못을 박고는 별을 찾아 떠났다

 

* 멕시코 화가(1907-1954)

 

 

 

그물 던지는 남자*

 

김덕남

 

 

도도한 목선 세워  그림 속 들었다가

 

어깨너머 눈으로 붓을 잡고 울었지

 

첩첩한 세계를 벗겨 박힌 쐐기 뽑으려

 

에덴의 사과를 따 아담을 유혹했지

 

금기 깬 남성 누드 화폭에 담아내며

 

그물을 던지는 근육, 눈요기로 탐했지

 

* 프랑스 화가 수잔 발라동 (1865~1938)의 그림.

 

 

 

성숙의 시대*

 

김덕남 

 

 

모른 척 끌려가며 닿을 듯 내미는 손

 

다가서면 멀어지는 휘청이는 달빛 아래

 

잉걸불 끄지 마세요, 사랑이란 족쇄로

 

청춘의 뜨거움도 영감의 번뜩임도

 

당신의 이름으로 거둬간 로댕이여

 

세상에 우뚝한 당신나를 훔치지 마세요

 

* 프랑스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1864-1943)의 조각품

 

 

-《정형시학》(2025 .겨울호), 5인의 에스프리

 

 

 

 

 

 

 

 

 

 

 

ㅡ김덕남ㅡ

 경북 경주시 출생. 2011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조집 『문워크moonwalk』외 3권, 현대시조100인선『봄 탓이로다』. 올해의시조집상,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 신인상, 오늘의시조시인상 수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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