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객 동인]]천체는 항상 같은 속도로 춤을 춘다 외 2편 / 이중원

작성자안해나|작성시간26.06.08|조회수76 목록 댓글 0

천체는 항상 같은 속도로 춤을 춘다

 

이중원

 

 

밀려드는 물살에 맑은 눈매 녹아들고

부서지는 외침으로 메아리친 파도 소리

묵묵한 발자국만이 파문으로 남아서

까맣게 타다 만 말 언제고 때 벗을까

흐르고 치이며 닦이길 기다리니

펄 위에 희미하게 남은 네 웃음의 그림자

고요한 수면 위로 잠들은 아이의 눈

휘노는 자장가가 밤바다 노래처럼

은하수 꿈꾸는 시선 따라 가슴에 뿌려진다

 

 

그늘을 위한 증명사진

뒤집힌 채 입을 다문

반사경의 평원에서

뒤꿈치로만 걷는

백색의 실루엣이

창문에 녹아내리며

검은 눈을 반짝인다

 

 

 

무심과 유심 사이

 

 

이제는 끝이란 걸

 

처 알지 못하고

 

이별하고 마는 것의

 

무한한 연속체 속

 

행간의 마침표를 뚫고

 

물망초가 피었다

 

- 객 동인지 4집『거울 속 히치하이킹』(2026, 고요아침)

 

 

 

 

 

  

 

 

ㅡ이중원ㅡ

1986년 서울 출생.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졸업. 2016년《조선일보》신춘문예 등단. 제8회 한국가사문학대상 수상. 시조집『꿈꾸는 기호학』.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