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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 길라잡이

정원으로 만끽하는 힐링 축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성자합강|작성시간26.06.22|조회수54 목록 댓글 0

정원으로 만끽하는 힐링 축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서울 곳곳에 쌓여가는 정원의 기억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 약 9만㎡ 규모의 땅에 167개의 정원이 조성되었다. 다양한 이들이 모이는 공원에 정원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도시와 시민들의 마음에는 특별한 추억이 하나씩 심어진다.

흐르는 숲아래 정원

초청 정원

정원과 식물을 사랑하는 이들이 기다려 온 축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국정박)’가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었다. 매년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던져주는 100여 개의 주제 정원과 트렌디한 기획들이 더해져 박람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정박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평소 일상적으로 지나던 장소 위에 정원의 이야기를 쌓는다는 점이다. 서울숲과 성수는 기존에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장소이기에 박람회 정원 조성으로 인한 변화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중요한 점은 박람회가 끝나도 일부 정원은 그대로 존치된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풍성하게 자리 잡는 정원의 변화를 몸소 경험하게 된다. 또한 일상적인 장소에 녹아든 박람회의 기억과 정원에 담긴 시대의 고민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를 갖게 된다.

 

사람이 완성하는 정원
‘서울류(流)’를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두 개의 초청 정원이 조성되었다. 프랑스 조경가 앙리 바바의 ‘흐르는 숲아래 정원’은 나무 아래, 그늘이 드리운 숲 하층부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에 대해 말한다. 크고 작은 원형 공간 사이로 자유롭고 역동적인 동선이 만들어지며 고요한 숲아래 정원과 균형을 이루게 된다. 숲 하층부의 가벼움을 표현하는 양치류와 활엽 다년초가 섞여 계절에 따라 그러데이션으로 변화하는 컬러감을 감상할 수 있다.
이남진 작가의 ‘기다림의 정원’은 성수의 ‘웨이팅’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다. 말그대로 정원에 들어와 기다리는 사람들에 의해 정원은 완성된다. 서울숲이 아닌 성수동 구두테마공원에 조성되었는데, 주변과 구분 짓지 않고 자연스럽게 도심의 일부로 녹아드는 열린 정원을 의도했다. 사람들은 정원 곳곳에 앉아 기다림의 시간을 또 하나의 재미있는 콘텐츠로 승화시키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공모 정원

① 다종적 마주앉기(신영재, 최지은) 사람들은 길게 이어지는 의자에 나란히 앉아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작은 생물들을 마주하게 된다. 아름답게 피어나는 살구나무, 덤불처럼 자란 회양목, 그리고 작은 새 모형까지. 평소에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다양한 생물들과 마주 앉아 그들을 자세히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② 류(流)의 근원(문성혜, 김승수) 서울을 상징하는 한양도성의 성곽을 작은 스케일로 조성하고, 둘레길과 함께 마루 좌석이 설치되었다. 정원에 들어서면 마치 작은 산에 진입한 듯한 느낌이 든다. 어수리나물, 섬기린초, 각시원추리, 배초향, 긴산꼬리풀 등 먹거리와 화장품의 원료가 되는 식물들을 통해 우리 정서의 근원을 상상해 보게 된다.

③ Seoul Sojourn 서울에 머물다(Gauri Satam, Tejesh Patil) 인도의 조경가 가우리 사탐과 건축가 테제시 파틸은 두 개의 전망용 파빌리온을 통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표현했다. 파빌리온의 파란색은 한강을 상징하고, 보라색 바위와 금속 기둥은 한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 세계적 아티스트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상징한다.

④ PopK Garden(Alessandro Trivelli) 이탈리아 건축가 알레산드로 트리벨리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융합하는 것에서 설계를 시작했다. 분홍색의 파빌리온 틀은 호숫가를 바라보는 작은 정자를 팝아트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원형으로 분할된 식재 파트는 보자기의 구성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

⑤ Urban Weaving 어반 위빙(Zhaoyan Pan, Yuxuan Niu) 중국 조경·건축 디자인 회사 ‘넷 스튜디오’의 자오예 판은 공원에 원래부터 존재했던 콘크리트 기둥 사이의 공간을 재발견하여 흥미로운 정원을 조성했다. 정원은 보자기 천에서 영감을 받아 크고 작은 기하학적 구역으로 나뉘어졌고, 각 구역은 고유한 테마 색상을 가지고 꾸며졌다. 목재 빔으로 만든 설치물을 자유롭게 밟고 오르며 체험하는 정원이다.

참여 정원

 

① 왕관의 수줍음 Crown shyness(황지해, 뮴 │ 호반건설) 수관 기피(Crown shyness)는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이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고, 수관 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열어두는 현상을 말한다. 황지해 작가의 정원에서 나무와 꽃, 그리고 구불구불 흐르는 조형물은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 동시에 서로를 지탱하며 자연을 닮은 공간을 만든다. 산작약, 꼬리 진달래, 산수국, 만병초 등 우리나라의 귀한 자생종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② 숲으로 가는 길(더가든│삼표산업) 호숫가를 따라 이어지는 데크길 주변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주변의 풍경을 담는 여백의 정원이 펼쳐진다. 최소한의 조형으로 편안함이 깃든 정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길의 끝에는 호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넓은 데크존과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정원에 놀러 온 사람도 하나의 오브제가 되는 자유의 정원이다.

③ 다시 태어나는 숲, 재생의 땅(국립생태원) 강원도와 경남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현장 속 실제 피해목을 배치한 정원. 검게 탄 고사목 사이로 자라는 자생 참나무 묘목은 다시 살아나는 자연의 생명력을 나타낸다. 땅을 서서히 덮어가는 이끼와 도토리 씨앗은 순환하는 자연의 힘과 위대함을 보여 준다.

④ 숨 쉬는 땅, 깨어나는 정원(이제석광고연구소 │ IPARK현대산업개발) 현장은 물론 SNS에서 화제가 된 ‘움직이는 정원’은 식물이 아닌 땅 자체를 콘텐츠로 활용하여 새로운 형태를 선보였다. 방문객이 정원 안에서 이동할 때 그 움직임에 따라 구조물이 위아래로 가동되며 공간을 변화시킨다. 미디어아트와 구조적 연출을 결합해 다양한 장면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취재_ 조재희 | 사진_ 서울시 제공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6년 6월호 / Vol. 328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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