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 농가] 상황버섯 재배하는 방광덕 씨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유기농 상황버섯을 생산하는 방광덕 씨. 그는 상황버섯 종균목을 직접 제조하고, 철저한 생육 관리로 품질을 높여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고품질 유기농 상황버섯을 생산하고 온·오프라인 판로 확대를 통해 억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그를 만나 비결을 들어봤다.
철저한 배양 관리로 품질 높여 억대 소득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도전리에서 상황버섯을 유기농법으로 생산해 높은 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있다. 27년 넘게 한길만 걸어온 방광덕 씨(60·상황보감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운영하는 ‘지리산상황버섯’ 농장이다.
방씨는 “1999년 경남 창원에서 상황버섯 생산을 시작했고 산청에는 17년 전에 들어왔다”며 “지리산 인근인 산청은 약초 거래가 활발해 상황버섯 판매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농사 초기에는 배양한 원목을 땅에 묻는 지면재배를 했지만 현재는 다단식 균상에 상황버섯 종균목을 매다는 공중재배로 전환했다.
그는 “지면재배는 상황버섯이 자라면서 흙이나 모래가 묻어 수확 후 손질 과정이 번거롭다”며 “공중재배는 지면재배보다 재배사 단위면적당 활용도가 높아 대량 재배와 생산성 향상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방씨는 상황버섯 종균목을 제조·보급하며 시설하우스 19동에서 원목 약 7만 개에 상황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3~4t이며, 종균목과 버섯 ?매를 합한 매출액은 약 5억 원에 달한다.
[종균목 직접 생산…철저한 배양 관리로 실패율 최소화] 방씨는 대부분 농가와 마찬가지로 재배가 비교적 쉽고 상품성이 좋은 <바우미> 품종을 공중재배해 대량 생산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상황버섯은 ‘원목 절단→비닐봉지 넣기→원목 살균→종균 접종→배양→입상·발이→생육’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특히 그는 상황버섯 종균목 생산까지 직접 하며 품질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상황버섯 재배에 적합한 참나무류 원목 확보가 중요하다. 그는 “참나무는 항공 방제를 하지 않는 지역에서 자란 수령 20년 안팎의 나무가 적합하다”며 “상황버섯 종균 배양에 적합한 굴참나무로 종균목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말부터 11월까지 베어낸 10~25㎝ 두께의 참나무를 1.2m로 절단해 농장으로 옮긴 뒤 12월 말부터 종균목 생산 작업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굴참나무 원목은 적당히 건조돼 실금이 잘 생겨야 종균 배양이 원활하다. 약 18㎝ 길이로 균일하게 절단한 단목은 내열 비닐봉지(0.025㎜)로 이중 포장한 뒤 전용 플라스틱 마개로 입구를 단단히 밀봉한다. 상황버섯 종균 활착률을 높이기 위해 살균 전 친환경 톱밥과 쌀겨(미강)·수분도 충분히 보충한다.
종균목은 약 102℃로 13~14시간 상압살균한 뒤 24시간 정도 냉각한다. 이후 클린벤치에서 배지 한 개당 종균 20~30g을 접종한다. 종균목 배양 기간은 100~120일이다. 이 과정에서는 오염을 막기 위한 온습도와 환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씨는 “12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종균목 배양실 온도를 28~30℃로 유지한다”며 “배양 기간에는 산소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환기와 깨끗한 공기 공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배양실 바닥에는 2~3일 간격으로 물을 적당히 뿌려 ?분을 조절합니다. 종균목에 노란 균사가 고르게 활착되면 배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입니다.” 방씨는 “철저한 배양 관리 덕분에 종균목 실패율은 0.1% 수준에 불과하다”며 “배양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온습도를 세밀하게 관리하는 것이 실패율을 낮추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종균목을 약 10만 개 생산했으며, 이 가운데 7만 개는 ‘상황보감영농조합법인’ 소속 농가에 공급하고 약 2만 개는 자체 재배에 사용할 계획이다.
[입상 기계화로 노동력 절감, 천연 방제로 품질 강화] 상황버섯 균사가 충분히 활착한 종?목은 4~5월 재배사에 입상한 뒤 6개월에서 1년 동안 재배하면 수확할수 있다. 입상 작업할 때는 비닐봉지를 제거한 뒤 ‘균 긁기’를 해야 한다. 배지 표면의 균피를 제거하지 않으면 영양분이 분산돼 자실체 생육이 부진하거나 오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씨는 인력 의존도가 높았던 종균목 입상 작업을 기계화해 노동력을 크게 줄였다. 그는 “균 긁기 작업에는 탈피기를 활용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있다”며 “배양목 비닐을 벗긴 뒤 컨베이어에 올리면 탈피기로 자동 연결되도록 설비를 직접 제작해 작업 효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균 긁기를 마친 종균목은 구부러진 못을 박아 재배사의 4단 균상에 걸어 입상한다. 과거에는 구부러진 못을 일일이 망치로 박아야 했지만, 현재는 총 모양의 전용기기를 활용해 작업 시간을 크게 줄였다.
그는 상태가 좋은 종균목은 우선 농가에 공급하고 남은 물량은 6월 중순께 자체 재배사(330㎡(100평) 기준)에 한 동당 4000~6000개씩 입상한다. 특히 종균목 입상 후 15~20일간 이어지는 초기 발이기의 온습도 관리가 상황버섯 농사 성패를 좌우한다.
그는 “초기 발이 과정에서 곰팡이 발생을 막으려면 온습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곰팡이가 생기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친환경 살균제인 자닮유황을 500:1로 희석해 관수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상황버섯 재배는 세심한 관찰을 통해 적절한 관수와 환기 시기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버섯파리와 나방류 등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미리 은행 삶은 물과 자닮오일(전착제)을 희석한 천연 살충제를 사용한다. 관행 재배의 경우 연간 1~5번 이상 농약을 사용하는 사례도 있지만 방씨는 천연 자재만 활용해 품질 높은 유기농 상황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선별 세분화·온라인 판매…가공으로 부가가치 높여] 상황버섯은 보통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휴지기를 거친 뒤 5월 말부터 11월까지 수확한다. 1년산은 한 차례, 2~3년산은 두 차례 수확한다. 수확 작업은 원목에 붙은 상황버섯을 작두로 하나하나 잘라내야 해 노동 강도가 높은 편이다.
방씨는 “상황버섯은 두께가 1.5~2㎝로 적당하고 크기가 크며 황금빛을 띨수록 상품성이 좋다”며 “수확 과정에서 작두날이 버섯 표면에 조금만 닿아도 흠집이 생겨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확한 상황버섯은 건조기에서 약 40℃로 13시간 정도 건조한 뒤 선별 작업을 진행한다. 일반 도매시장에서는 보통 4~5개 등급으로 나누지만 그는 거래처별 요구에 맞춰 색과 크기 기준을 세분화해 13개 등급으로 선별한다.
현재 판매 비중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약 3:7 수준이다. 기존에는 도매시장과 백화점, 농협 하나로마트의 명절 선물세트 등 오프라인 판매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산앤청 쇼핑몰 같은 온라인 판로를 확보하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선물용 상황버섯은 12만 원(원형 260g), 실속형 제품은 중량에 따라 3만~12만 원에 판매된다. 파치 제냇은 상황쌀과 추출액 등 가공용 원료로 납품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다. 최근에는 베타글루칸 함량이 높은 상황버섯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상황버섯액’ 판매도 늘고 있다.
방씨는 앞으로 유기농 상황버섯의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간이 배양실을 현대화하고 자동화 설비와 클린룸 등을 갖춘 배양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는 “상황버섯 산업이 성장하려면 활력이 우수하고 생산성이 높은 품종 선발과 신품종 개발이 필요하다”며 “연구기관 등을 중심으로 품종 육성과 보급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농민신문 글 이진랑 | 사진 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