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하고 향기로운 레몬 재배로 소득 쑥쑥
전남 장성군 농부의 레몬팜 김민기 대표
농부의 레몬팜 김민기 대표
레몬은 상큼한 향과 강한 산미, 풍부한 과즙으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하지만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입산 레몬은 크기도 작고 레몬 특유의 향기와 과즙이 적은 편이다. 현재 국내 레몬 소비는 수입산 레몬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도와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레몬 재배 면적을 늘리고 있다. 특히 장성군에서는 레몬이 신소득 작물로 농가소득을 견인 중이다. 인기 과일로 급부상한 레몬을 재배하며 청년농부의 꿈을 이루고 있는 농부의 레몬팜 김민기 대표를 만나보았다.
농부의 레몬팜(자람농원) 전경
과즙 풍부하고 강한 산미 가진 유레카 재배
선명한 노란색을 가진 레몬은 그동안 데코레이션이나 음료의 부재료로 활용됐다. 최근에는 디저트 소비의 증가, 디톡스 열풍으로 레몬을 주재료로 한 다양한 요리, 디저트와 건강 음료 등 활용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국내에서 사용하는 레몬은 대부분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이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제주도와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산 레몬 재배를 확대해왔다.
과즙 풍부하고 강한 산미 가진 유레카
특히 장성군은 지난 2022년 전남 ‘신소득 원예특화단지 조성사업’에 선정되며 삼서면에 레몬 재배단지를 조성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13농가로 구성된 레몬연구회를 중심으로 고품질 레몬 생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성군은 농가에 내재해형 하우스, 에너지 절감형 난방시설을 지원했으며,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는 유레카 품종의 우량 묘목을 공급했다.
농부의 레몬팜 내부 모습
농부의 레몬팜 김민기 대표도 2022년 본격적으로 레몬 농장 운영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전자 분야를 전공하고 반도체 업계에서 직장생활을 한 그는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귀농을 결심했다. 이후 장성의 상징인 옐로우 색상을 단번에 떠올리게 하는 노란색 과일 레몬을 재배하면 기후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고, 기대 이상의 소득을 꾸준히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품목을 결정했다.
유인줄 작업
“어렸을 때부터 포도와 사과를 재배하던 아버지를 도와드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농사를 배울 수 있었어요. 하지만 기존 작물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적합한 과수를 재배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장성군농업기술센터의 청년농 지원사업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아버지께서도 적극적으로 밀어주셔서 2022년부터 레몬 농장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선명한 노란빛의 레몬이 탐스럽게 자라는 모습
다른 농가들과 마찬가지로 김 대표도 외국산과 비교할 수 없는 고품질 레몬을 생산해 장성 레몬의 우수성을 전파하겠다는 의지로 레몬 재배에 열정을 쏟았다. 겉만 윤이 나고 과즙이 부족한 수입산 레몬이 아니라, 모양과 색상도 예쁘고 새콤달콤 향기로우며 톡 쏘는 산미까지 모두 갖춘 레몬을 재배하기 위해 작물의 특성부터 소비자 기호까지 연구해가며 불철주야 노력을 기울였다.
레몬 포장
수확한 레몬을 포장한 모습
삼서농협과 온라인 출하 확대로 소득 증대
농부의 레몬팜 안으로 들어가면 알알이 열매맺고 있는 청레몬의 향기가 가득하다. 레몬은 자가수분을 하는 작물이기 때문에 생육적온과 환경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면 다른 작물보다 한결 수월하게 재배할 수 있다. 하지만 레몬은 병충해가 관리가 어려운 편이다. 농사 초기 저온 피해와 함께 병충해로 고생을 한 적이 있는 그는 응애, 총채벌레 등 병충해 방지를 위해 손수 나무 하나하나를 살피며 그린 살수기로 방제한 후 5289㎡ 규모의 농장 전체를 자동 연무기를 활용해 방제한다.
청레몬
“2월에 레몬 농사를 시작해 9월경 청레몬을 수확합니다. 10월부터 겨울까지는 노란 레몬을 수확해요. 많은 소비자가 노란 레몬을 훨씬 많이 찾지만, 청레몬은 노란 레몬보다 비타민C와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더 풍부해요. 동절기에는 15℃ 이상, 봄철과 하절기에는 20℃ 정도로 온도 관리를 합니다. 점적관수와 스프링클러로 날씨와 상황에 따라 주기를 조절해 관수하고, 수시로 환기를 시행해 레몬이 자라기 좋은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줘요.”
농부의 레몬팜에서는 하절기 자동 환기시스템을 가동해 농장 내부의 더운 공기를 내보내고, 알루미늄 스크린으로 강한 햇빛을 차단해 일소 피해를 최소화한다. 겨울에는 다겹보온거튼, 수냉식 보일러와 전기보일러를 가동해 난방을 한다. 건비지와 칼슘, 마그네슘 등으로 레몬 성장에 필요한 영양도 충분하게 공급한다.
수냉식 보일러 점검
“첫 수확 때는 생산량이 700㎏밖에 안 됐어요. 작년에는 10톤 이상으로 수확량이 큰폭으로 늘었습니다. 향후 5년 정도는 고품질 레몬 생산에 집중하고 이후 재배 면적을 늘릴 계획입니다. 얼마 전 레몬 농장 체험을 이곳에서 한 적이 있지만, 아직 수확체험이나 가공 등 6차 산업으로 확장은 고민 중이에요. 생산 기반을 튼튼히 한 후에 신중하게 사업을 확장하려고 합니다.” 이곳은 전체 생산량의 70% 정도를 삼서농협을 통해 출하하고 있다. 20% 정도는 온라인으로 출하 중이며, 나머지 10%의 물량은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적심
갓 수확한 레몬
품질 향상으로 국내산 레몬 우수성 전파
국산 레몬의 품질은 수입산 레몬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수하다. 하지만 가격 경쟁으로는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 장성 레몬연구회에서는 국산 레몬의 우수한 저장성을 감안해 출하 기간을 길게 설정해 출하 중이다. 김 대표는 품질이 좋아야 오랫동안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고품질 레몬 생산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연무기 방제
“레몬이 장성의 신소득작목이기 때문에 아직 완전한 매뉴얼이 정립이 안 되어 있습니다. 레몬이 응애와 총채벌레, 깍지벌레에 취약하지만 농사 초기 적절한 대응을 하기 어려웠어요. 초보 농부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적용 약제와 방제 요령이 확립됐으면 좋겠습니다.”
김 대표는 아버지께 농사의 기초부터 실전까지 많은 것을 배웠지만 농사 초기 장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청년농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컨설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술과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상큼한 고품질 레몬
“아열대 작물 재배로 농사를 시작하는 청년농이 늘고 있어요. 하지만 기본 과수 농사 경험도 중요해요. 농사의 기본을 다질 수 있도록 선도 농가에서 충분히 배우고, 우수 농가 탐방 등 준비를 철저하게 한 후 농장 운영을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시행착오도 줄이고 안정적으로 이곳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테니까요.” 김 대표는 예비 청년농부들에게 전하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올해 말 장성에는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앞으로 농부의 레몬팜도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 고품질 레몬 재배를 통해 국산 레몬의 우수성을 알리고 장성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출처 월간원예 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