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살던 건축주 부부가 오래 전에 구입한 세종시 금암리의 단독주택 필지에 집을 짓고 새로운 생활을 하고자 디자인을 의뢰하면서 집짓기가 시작됐다. 주택 부지는 단지 초입의 삼거리에 접한 사다리꼴 대지에 자리하고 있다. 진입로에 면한 모서리 땅이라는 특성 때문에 단지 안으로 들어서는 이웃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풍경이 된다.
HOUSE NOTE
DATA
위치 세종 장군면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중목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547.00㎡(165.47평)
건축면적 108.54㎡(32.83평)
연면적 238.23㎡(72.06평)
지하 43.56㎡(13.18평)
1층 108.54㎡(32.83평)
2층 86.13㎡(26.05평)
다락 8.99㎡(2.72평)
건폐율 19.84%
용적률 35.59%
설계 소하 건축사사무소
02-2038-4758 sohaa.co.kr
시공 아름단단
1800-4787 armdan.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
외벽 - 지정외벽타일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페인트, 실크천장지
내벽 - 페인트,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 자기질타일
단열재 지붕 - 수성연질폼 가등급
외벽 - 수성연질폼 가등급
창호 베카드리움
현관문 플러스도어
주방기구 아티산키친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도로에 면한 각도와 대지의 비정형적 형상을 고려해 일반적인 정방형의 디자인 계획에 변화를 줬다. 땅과 좀 더 어울리고 공간의 흐름도 다양할 수 있게 대지의 두 축을 따르는 방식으로 두 개의 매스를 꺾어 배치하는 전략을 택했다. 또한, 금강 조망을 확보할 수 있는 동측 매스와 남동측의 채광 중심 생활 매스를 서로 비켜 놓고 매스의 틈에 후정을 배치했다. 이로써 각각의 매스는 기능적으로 구분되면서도 시각적·공간적으로 유기적인 연속성을 갖게 됐다.
자연스런 연결을 중시하는 배치 및 외부 공간 계획
‘서로가’의 배치 계획은 대지의 형상을 수용하면서도 조형적으로 응답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대지는 건폐율이 20%로 제한돼 있어 건물보다는 마당이 휑하게 비칠 수 있었으나,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해 여유롭고 다채로운 외부 공간을 계획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다. 북측 도로를 통해 진입한 차량은 지하 주차장으로 인도된다. 탑승자는 주차 후 비를 맞지 않고 외부 계단을 통해 1층 마당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외부 계단과 포치, 전면 마당과 후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형성된 외부 동선은 대지의 레벨 차와 조건을 실용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입체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이와 같은 배치와 외부 공간 간의 관계는 단순한 기능적 대응을 넘어 외부 환경과 내부 생활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설계자의 언어로 해석한 결과이다.
대지의 형상을 수용해 외부 환경과 내부 생활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계획했다.
여유와 효율을 담은 공간 구성
1층은 공용공간의 중심으로, 현관에 들어서면 세로로 길게 열린 창을 통해 후정이 시야에 들어온다. 우측으로는 2층까지 개방된 거실이 동측 마당을 향해 시원하게 열려 있다. 오픈된 거실의 공간감은 외부에서 느끼지 못하는 개방감과 연계성을 주고, 상부에서 하강하는 빛의 흐름과 함께 공간의 깊이를 형성하고 있다.
오픈 공간의 입체감은 투명한 유리난간과 어우러지며 시각적 개방성과 함께 공간 간의 소통과 연결감을 더욱 강조한다.
식당과 주방은 우물천장 아래 목재의 물성과 리듬을 그대로 품고 있고, 시선의 끝에 마당도 닿는다. 주방 뒤편의 넉넉한 다용도실은 후정과 연결돼 실용성을 높이고, 현관 좌측의 손님을 위한 멀티룸은 거주 유연성을 확장한다.
식당과 주방이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됐지만 금강 조망을 위한 개방감을 확보하고 천장에 중목 구조를 드러냄으로써 식당을 감각적인 공간으로 완성한다.
거실에 배치된 계단은 단순한 동선 이상의 조형적 장치로 기능하며, 오픈 공간을 가로지르듯 뻗은 계단의 형태는 거실과 후정을 연결하는 시각적 축을 형성한다. 계단실 상부의 라인등과 목재의 결을 따라 상승하는 흐름은 공간 안에 감각적인 움직임을 더한다.
거실은 전면 마당과 후정을 잇는 시선과 동선의 흐름 속에서 공간의 여유를 형성하며 수직으로 뻗은 계단의 질감이 더해져 집의 중심에서 다채로움을 만들어낸다.
현관 중문을 지나 집에 들어서면 거실은 비스듬히 틀어진 축 위에 놓여 있어 시선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으며, 자연스러운 공간 분리를 이루고 욕실과의 거리감 또한 적절히 유지된다.
1층 공용 화장실의 건식 세면대는 건축주의 취향이 반영된, 개성 있는 타일 마감으로 공간에 생동감과 감각적인 포인트를 더한다.
2층은 안방과 자녀방으로 나뉜다. 안방에는 드레스룸과 건식 욕실, 독립 욕조를 구성해 전원주택의 여유를 담았고, 자녀방은 매스가 만나는 삼각형 여유 공간을 활용한 드레스룸이 딸려 있어 공간의 효율을 높였다. 공용화장실과 세탁실은 하나의 서비스 존으로 묶어 기능적 동선을 정리했다.
작게 계획된 다락은 수납 이상의 전이공간으로 작동하며, 경사지붕과 경사지붕 사이의 옥상으로 이어진다. 금강을 향해 열린 옥상은 또 하나의 열린 마당이자 시간과 계절, 바람과 빛이 머무는 곳이다.
2층은 안방과 작은방으로 분리되며, 공용시설은 작은방 쪽에 집중 배치돼 있다. 복도를 지나는 동안 거실의 공간감과 바깥 풍경이 어우러지며 시선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은방은 평소에는 서재로 사용되다가 자녀가 방문할 때는 침실로 전환되는 복합적 공간으로, 안방과는 또 다른 방향의 조망을 가지며 강한 서향의 빛을 차단하는 장치도 적용했다.
작은방과 다락 계단의 마감은 전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도록 우드 톤으로 통일해 시각적인 연속성과 공간 전반의 통일감을 자연스럽게 형성한다.
조형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품은 디자인
‘서로가’의 디자인은 구조의 솔직함과 공간의 유연함에서 출발한다. 중목의 구조보는 의도적으로 노출됐으며, 거실과 식당의 천장은 구조 자체가 포인트 마감이 되는 곳이다. 붉은색 벽돌타일이 건물 전체를 감싸는 가운데 레이어된 회색 벽돌타일이 깊이감을 줘 절제된 조형과 통일된 질감을 동시에 구현했다. 단지 초입이라는 공개적인 위치에서 주변 맥락과 무리 없이 어우러진다. 계단, 천장, 창, 가구, 외부 공간 하나하나가 조형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품고 있으며, 전체 공간은 균형 잡힌 감각 위에 놓여 있다.
안방의 벽면은 침대 헤드 쪽에 목재 골판재를 적용해 공간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하고, 벽감을 구성해 실용성과 활용성을 함께 높였다.
안방 화장실은 사용의 편의성을 고려해 세면대와 변기 공간, 욕조와 샤워 공간을 분리해 구성했으며,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드럽게 산란된 빛이 녹색 식물에 앉는 집
인테리어는 목재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모던 내추럴을 기본 톤으로 삼고 있으며, 밝고 부드러운 빛이 공간 전체에 머물도록 계획했다. 직사광보다 부드럽고 산란된 자연광을 선호하는 건축주의 의견에 따라 창의 방향과 크기를 조절해 시간대에 따라 변화하는 채광 조건을 능동적으로 수용했다.
실내에는 건축주가 애정을 갖고 키우는 식물들을 위한 공간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실내 어디에서나 녹색의 식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후정과 포치, 옥상도 식물을 위한 작은 정원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식물과 함께하는 이 공간들은 기능을 넘어 감각적으로 살아 있는 장소가 된다.
안방 앞 발코니는 식물을 위한 작은 정원이자 금강의 풍경을 외부에서 직접 누릴 수 있는 장소로, 폴딩도어를 열면 내부와 외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일상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다락에서 이어지는 옥상은 금강을 향해 시선이 탁 트인 장소로, 내부와는 또 다른 풍경을 품고 있다.
‘서로가’는 두 개의 매스가 서로를 향해 꺾이며, 하나의 집이 되고, 하나의 흐름이 됐다. 대지의 조건을 존중하며 조형적으로 응답하고 기능과 감성, 구조와 조망, 채광과 프라이버시 사이의 균형을 견지한 이 집은 단순히 거주의 틀을 설계한 것이 아니라 삶의 구조를 구축한 집이다. 가족 구성원 각자의 삶이 서로를 향해 이어지고, 자연과의 관계가 공간을 매개로 형성된다. 건축이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태도가 되려고 고민한 결과다. ‘서로가’는 살기 위한 집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을 품은 구조로 담담히 존재한다.
대지를 따라 향과 조망을 고려해 형성된 매스는 서로 어긋나는 축과 레이어를 통해 내외부 공간과 유기적으로 관계하며, 전체 형상에 견고한 조형성을 부여한다.
진행 이형우 기자 | 글 자료 최성호 대표(소하 건축사사무소) | 사진 함영인 작가
출처 전원주택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