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발길이 빨라지는 이유가 있네"... 5개 폭포와 국내 최장 케이블카까지 이어지는 명소
춘천 삼악산 등선계곡
호수케이블카까지 잇는 여름 복합 명소
삼악산 등선폭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도 협곡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다. 수직에 가까운 규암 절벽이 햇빛을 막고, 그 틈새로 흘러내리는 계류가 골짜기 전체를 냉각시키는 탓이다. 바깥 세상의 폭염이 믿기지 않을 만큼 서늘한 이 공간이 춘천 삼악산 등선계곡이다.
이 계곡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시원하다는 데 있지 않다. 단단한 규암층이 오랜 세월 단층과 침식 작용을 겪으며 만들어낸 협곡 지형 위에, 다섯 폭포와 하나의 소를 아우르는 '오폭일담'의 비경이 겹쳐 있다.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대에 닿는 거리도 이 계곡이 여름마다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산행과 계곡 피서, 호수 위 케이블카까지 한나절에 엮을 수 있는 춘천의 여름 루트를 들여다봤다.
규암 협곡이 빚어낸 오폭일담의 풍경
동선계곡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강원도 춘천시 서면 강촌리 일원(등선폭포길 방면)에 자리한 삼악산 등선계곡은 삼악산 남쪽 기슭을 따라 형성된 협곡형 계곡이다. 규암 등 변성암류로 이루어진 이 일대는 암석층이 단층과 침식을 반복하며 수직에 가까운 절벽과 좁은 골짜기를 만들어냈다.
매표소를 지나 처음 마주하는 금강굴은 바위가 문처럼 열린 형상으로, 본격적인 폭포 구간의 서막을 알린다. 금강굴을 통과하면 약 10m 안팎의 물줄기가 절벽 면을 타고 쏟아지는 제1등선폭포가 나타나며, 상류로 올라갈수록 승학폭포, 백련폭포가 차례로 등장한다.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옥녀담은 폭포와 폭포 사이 고인 물이 에메랄드빛을 띠어 탄성을 자아내는 지점이다.
의암매표소~용화봉~등선폭포, 약 6km 종주 코스
등선계곡 트래킹 코스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등선계곡을 더 깊이 경험하려는 산행객에게는 의암매표소 출발, 정상 용화봉 경유, 등선폭포 방면 하산으로 이어지는 종주형 코스가 대표 루트다. 전체 거리는 약 6km 안팎이며 3.5~4.5시간이 소요된다.
의암매표소에서 시작하는 상행 구간은 초반부터 경사가 가파른 암릉이 이어지는 난이도 중·상급 코스인 만큼, 등산화와 충분한 수분 준비가 필수다.
능선 구간에 오르면 의암호와 호수 중앙의 붕어섬, 춘천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는 조망 포인트가 이어지며, 정상에서 서서히 등선계곡 쪽으로 내려서면 시원한 협곡 풍경이 가파른 산행의 피로를 씻어준다.
암릉 조망과 계곡 비경을 하루에 모두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코스의 가장 큰 매력이다.
국내 최장 3.61km, 의암호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의암호 케이블카 / 사진=춘천 삼악산 케이블카
삼악산 일대 관광의 또 다른 축은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다. 삼천동 인근 의암호변 하부 정류장에서 출발해 호수 위를 가로질러 삼악산 상부 정차장까지 이어지며, 총 연장 약 3.61km로 국내 최장 수준을 자랑한다.
일반 캐빈에서 호수와 산세를 감상할 수 있으며,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을 선택하면 발밑으로 의암호 수면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상부 정차장에는 스카이워크형 전망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어, 춘천 시내와 의암호 전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하기 좋다. 해 질 무렵 수면 위에 번지는 노을빛과 토요일·성수기 야간 운행 때의 도심 야경도 이곳의 빼놓을 수 없는 감상 포인트다.
케이블카 요금·운행시간과 찾아가는 법
케이블카 정차장 / 사진=춘천 삼악산 케이블카
케이블카는 기본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행하며, 토요일과 성수기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행하는 경우가 있어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당일 일정을 확인하는 게 좋다.
왕복 요금은 일반 캐빈 성인 기준 약 2만 4000원이며 크리스탈 캐빈은 약 2만 8000원으로, 연령과 단체 여부에 따라 세부 요금이 달라진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서울-춘천고속도로 강촌IC에서 내려 강촌교 방면으로 이동하면 등선계곡 주차장에 닿는다. 대중교통은 경춘선 또는 ITX-청춘 열차로 강촌역에 내린 뒤 등선폭포 방향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계곡 입구까지 이어진다.
삼악산 전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폭염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계절, 등선계곡이 주는 서늘함은 단순한 온도 차 이상이다. 지각이 빚은 협곡 속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경험은 어떤 냉방 시설도 흉내 낼 수 없는 감각을 남긴다.
여름이 깊어질수록 이곳을 찾는 발길이 더 빨라진다. 능선의 땀과 계곡의 서늘함, 그리고 호수 위를 미끄러지는 케이블카까지 한 번에 묶을 수 있는 지금이 춘천 삼악산 루트를 걷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출처 아던트뉴스 이훈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