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2026.6.21.
“너희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오늘 우리 본당의 전 성령기도회 회장님 고별식 강론을 준비하면서, 떠오른 말씀입니다.
저는 서인자 자매님을 잘 몰랐습니다. 단지, 본당 사무장님으로부터 “전전전임 성령기도회 회장 서인자 자매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교적은 찾아서 전출 요청하였습니다. 연령회에 연락해서 지금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는 문자를 산행 중에 받았습니다. 혼잣말로, ‘어떻게 된 거지? 돌아가신 분의 교적을 옮겨와서, 본당에서 장례를 맡겠다니, 그렇게 되면, 교적인 있던 본당과 신부님은 난처할 수도 있는데... 그쪽 본당으로부터 허락을 받지 않고, 우리가 장례미사를 하겠다고 선언할 수 없는데..’ 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얼른 답을 주지 못하고 주저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일단을 성당으로 돌아가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우선이라 여겨,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성당에 돌아와 이런저런 사정을 사무장님에게 듣고는, ‘그래도 우리가 장례미사를 하겠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쪽 성당 신부님으로부터 허락을 득하지 않고는, 우리가 하겠다고 선언하지 못합니다. 이런 내용을 큰 따님에게 이야기해 드리며, 본당 신부님의 허락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하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곤 금요일 오전 미사를 드리며, 임종을 맞이한 세레나 자매님을 기억했습니다.
미사 후에, 그쪽 본당 신부님으로부터 빈소가 있는 성당, 고인과 연고 있는 성당에서 장례와 관계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연락을 받고는, “그러면 지금부터 우리 본당의 장례로 선언합니다. 장례 일정을 진행해 주십시오. 장례 당일이 주일지이고 본당의 날이지만, 성당에서 고별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저녁 8시에 상임위원님들과 빈소를 방문하여 조문하며 유가족을 만나겠습니다.”하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녁 8시에 장례식장에 가서, 유가족들을 만나면서, 주님께서 우리 은행동 성당에서 장례를 치르도록 손수 나서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 성당 초창기에 성당을 위해서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도 희망과 열성을 잊지 않고, 밤늦은 시간까지 기도하며 본당 발전에 기여하셨다는 말씀을 듣게 되었으며, 본당뿐만 아니라, 성남 지구 성령기도회의 활성화를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낮에는 찻집을 운영하고, 저녁과 밤에 하느님 사업에 동참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동하였습니다.
6·25 때 남쪽으로 내려와 어려움을 많이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검소한 생활을 하다가, 일제 해방 때 남쪽으로 내려온 청년, 부군을 만나 1남 2녀, 손주 10명을 두신 한 집안의 장한 어머니이며, 열심한 가톨릭 신자였으며, 특별히 성령기도회를 사랑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자녀들 모두 어머니가 여장부이셨으며, 정말 자녀들과 집안을 위해 헌신적인 어머니이셨다고 한결같이 증언하였습니다. ‘삶이 쉽지 않아, 자녀들은 우리 엄마가 우리를 버리고 떠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앙 안에서 반듯하게 생활하시고, 특별히 성령기도회에 깊게 관여하시며, 당시 열심한 박종순 마리아 어르신과 여러분과 더불어 성당과 기도회에 최선을 다하시며, 어려운 시절에 성당의 부흥을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님께서 서인자 세레나 자매님의 숨은 것을 드러내고, 감추어진 것을 알리기 위해 주님께서 손수 나서시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우리 성당에서 이루어지는 본당의 날 겸 한마음 대회가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본당 일정과 상황이 바쁜데, 이렇게 주일 미사 안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은 분명, 주님께서 나서시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빈소를 방문하여 유가족을 만나 어머니이시고 시어머니이며 장모님이고 할머니이신 고인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고해성사를 주었습니다. 손주들이 얼마나 할머니를 존경하고 사랑하며 감사하는지, 할머니와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고해성사는 깊어져만 갔습니다.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 한편으로 미안함, 그리고 좋으신 할머니를 만나 살게 해주신 하느님께도 감사드리며,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겨드리려는 모습. 신앙을 다시금 회복하는 시간. 감동이었습니다. 세레나 자매님이 자녀와 손주들에게 주고 싶었던 마지막 선물이었음을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귀하고 소중한 세레나 자매님의 신앙과 삶을 주님께서는 그냥 묻어두고 싶지 않으셨음을, 그러한 모든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고 싶어 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녀들과 며느리와 손주들이 주일 미사도 지키며 은혜로운 장례를 치르도록 완고한 본당 신부인 저의 마음을 움직이셨음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께서 하신 말씀,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라는 말씀이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
‘서인자 세레나 자매님, 그동안 사람들 앞에서 살아 계신 하느님과 성령님을 안다고 증언하고 전하며 가르쳐 주었으며, 아무 걱정과 두려움 없이 하느님 나라로 가실 수 있으십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자매님을 안다고, 그동안 했던 착하고 열심하고 최선을 다했던 삶, 신앙인의 삶에 대하여 증언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안아주시며, 그동안 수고하며 힘들게 했던 치매의 짐으로부터 해방되어, 자녀와 손주들, 우리 신자들, 성령 가족들도 잘 알아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시리라 여겨집니다.
특별히 그토록 사랑하던 성당, 은혜와 행복이 동행하는 성당의 한마음 대회 본당의 날 잔치도 미리 맛보는 시간도 주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주님께서 서인자 세레나 자매님과 가족들을 귀하게 여기시며, 은혜와 행복을 만들어 주고 계시는 증거라 봅니다.
유가족 모두 고인의 장례 잘 치르고, 삼우 미사에 참석하여,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형제의 우애와 신앙의 돈독을 위하여 두 손 모으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주님, 서인자 세레나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