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바로쓰기 게시판

질문 : 이중 존대에 대하여

작성자자루|작성시간00.07.13|조회수2,468 목록 댓글 0
통통이 님의 글에 대한 답변을 쓰다 보니 초등학교때 배웠던 것들이 새록새록 기억나네요. 제가 질문할 '이중 존대'라는 것은 초등학교때 두 분의 선생님께 배웠던 내용입니다.



초등학교때 저는 두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3학년때부터 글짓기 반에 들어가서 6학년 때까지 방과후 매일같이 학교에 남아서 글을 쓰고 선생님께 지도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때 글짓기를 지도하시던 선생님 덕분에 저는 제가 쓰는 말 중의 틀린 표현들을 교정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완벽하게는 아니지만요... 또 한 분은 4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3년간 담임하셨던 선생님이신데 제가 무척이나 존경했던 선생님이셨기에 전 이 선생님의 말씀이라면 거의 다 믿고 그대로 따랐습니다. '나무군'이 맞느냐 '나무꾼'이 맞느냐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인 적이 있기는 하지만요.


두 분의 선생님께 배웠던 것으로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웬만하면 지키려고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중 존대'를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하나의 문장 안에서 동일한 대상(사람)에 대한 존대의 표현이 두 개 이상 들어간 예를 한 번 볼게요.


1) 아버지께서 방에 들어가니다.

2) 선생님께서는 식사 하어요?

3) 교수님께서 허락하다면 이번 수업은 좀 빠졌으면 합니다.

4) 아버지께서는 식사를 하고 어머니께서는 나물을 다듬으니다.

5) 귀하께서는 __월 __일까지 서류를 완비하어 동사무소로 나오기 바랍니다.

6) 인자하고, 자애로우며, 친절하 우리 선생님께서는 나를 격려해 주다.



제 선생님들은 이러한 표현들은 어색하다고 하셨습니다. 어색하지 않게 하려면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1) 아버지 방에 들어가십니다.

2) 선생님 식사 하셨어요?

3) 교수님 허락하신다면 이번 수업은 좀 빠졌으면 합니다.

4) 아버지 식사를 하시고 어머니 나물을 다듬으십니다.

5) 귀하 __월 __일까지 서류를 완비하 동사무소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6) 인자하, 자애로우며, 친절하 우리 선생님 나를 격려해 주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두 분 선생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그 분들의 말씀대로 글을 쓰면 글이 어색하지 않거든요.


'존대해서 뺨 맞는 놈 없다'라는 말이 있죠. 저도 이 말은 알고 있어요. 존대가 좋다는 것도 알고 있지요. 그러나 제가 보기에 지나친 존대는 어떻게 보면 아첨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상대방 앞에서 지나치게 비굴해 보이기도 하고 그래요. 실제로 남에게 아첨을 잘하는 사람들이 이중 존대를 아주 많이 사용하는 것 혹시 아시나요? 저는 눈여겨 보고 귀담아 들어서 잘 아는데....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이중 존대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끔 뭘 모르는 분들이 배워먹지 못했느니, 존대도 할줄 모르느니, 예의도 없느니 하실까봐 저도 어른들 앞에서는 이중 존대를 하게 됩니다. 예의상 이중 존대를 하게 되더라도 그것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는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사용하고 싶습니다. 불필요한 경우에까지 이중 존대를 하여 아첨을 하는 것 같이 보이긴 싫습니다.


참고로 제가 말한 '이중 존대'라는 말은 정확한 말을 몰라 제가 만들어 쓴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말하는 '이중 존대'라는 말은 다음과 같이 특정의 존칭 표현에 대해 대구(對句)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에는 해당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1) 선생님식사를 하다.

2) 선생님먹는다.


2)를 보면 선생님이라는 존칭(높여 부르는 말)은 '밥'이라는 말이나 '먹는다'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라는 말에 어울리게 1)과 같이 '식사'와 '하신다'라는 말을 대구적으로 써야 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는 제가 말하는 이중 존대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