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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와 토론

Re:시나리오작가의 연봉은?

작성자오즈섭|작성시간05.04.21|조회수1,258 목록 댓글 3

우선 시나리오 작가는 월급을 받는 직종이 아닙니다.

 

모든 작업은 계약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선뜻 직업으로 나서기엔 리스크가 굉장히 큰 직종 중에 하나입니다.

 

위에 언급하신데로 공모전에 당선이 된다고 해서 무조건 작품을 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선 된 영화가 꼭 영화화 되는 것도 아니며 누가 고용을 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공모전에 당선이 된다면 당선금 외에 어디가서 명함 내밀고

 

작품 의뢰는 받을 수 있는 정도 입니다.

 

이 마저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별다른 수입 없이 몇년 공치는 작가들도 있습니다.

 

한해 상영 되는 영화 편수가 최대 80편이라 잡고

 

각 영화사 마다 기획되는 작품 수를 그 3배인 240편 이라 가정해도

 

국내에 필요한 시나리오 작가는 1년에 300명을 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현재 작가지망생의 수가 대략 2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얼핏 생각하면 70:1 정도의 경쟁률로 생각할 수 있지만

 

기존에 이미 한국영화계에 존재하는 작가의 수가 300명이 넘습니다.

 

여기에 요즘은 감독들도 모두 시나리오를 쓸 줄 알아야 하는 한국영화의 흐름을

 

감안하면 등용문도 좁은데 쟁쟁한 경쟁자들이 이미 번호표 뽑고

 

줄을 쭉 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더욱이 몇 작품 성공해서 기성작가가 된다고 해서

 

계속해서 작품 쓸 수 있는 것도 아니죠.  언젠가는 감각이 떨어지면 자신을 불러주지 않을

 

때가 올겁니다.  이 때 되면 어디가서 강사나 한자리 해야 하는 신세가 되겠지요.

 

박찬욱 감독도 어느 시상식 인터뷰에서 그랬죠? 상금은 저축하겠다면서 아무도 자신을

 

불러 주지 않을 때가 되면 저축한 돈으로 영화를 찍겠다고 말입니다.

 

최소한 30억은 모아 놓겠다는 강한 포부가 될 수 도 있지만요. ^^;

 

어찌됐든 요점은 시나리오 작가라는 직업이 결코 핑크빛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데뷔를 하든 못하든 말입니다.

 

그럼 이제 조금은 핑크 비스므리한 살구빛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 ^^;;

 

시나리오 작가의 보수나 작업 환경은 나쁘지 않습니다. 

 

우선 출퇴근 할 일 없고 탱자탱자 놀아도 뭐랄 사람 없으니 작업환경은 좋습니다.

 

물론 계약하고 나면 피디나 감독이 열라 갈궈 대겠지만

 

말빨이면 다 해결될 수준입니다. 대신 말빨이 없음 좀 고생하겠죠.

 

물론 여기서 말빨은 작가의 실력과 관련된 영화적 지식과 실력의 말빨이라 할 수있습니다.

 

실력만 인정받으면 각색 제의도 많이 들어 옵니다. 한 작품 잘하면 뒤로 3-4편은

 

짭짤한 보수 받으면서 가끔 영화사에서 잡아주는 호텔이나 콘도 같은데 놀러가서 바람도

 

쐐고 편하게 작업 할 수 있죠. 한 작품당 보통 3개월 작업기간이지만

 

능력만 있으면 계약서 잘 써서 같은 기간 2-3개 해도 상관은 없으니까요.

 

 한 작품당 3천만원 씩 3작품 잡으면 9천만원 . 3개월에 9천만원이면 수입도 짭짤하죠.

 

작가의 실력이 등급으로 매겨질 수는 없겠지만 굳이 매겨본다면

 

특A급 작가들은 각본이든 각색이든 편당 5000만원 - 1억원 정도를 받습니다.

 

A급 작가들은 편당 3000 - 5000만원,

 

한두편의 작품을 한 기성작가들은  2000-3000만원 정도

 

신인작가들은 1000- 2000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그외 귀가 얇거나 실력없는 작가들은 신생 영화사들 한테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푼돈 조금 받고 시간 낭비하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다시한번 이 등급을 갖고 얘기를 정리하면

 

1년에 수입이 없을 수도 있지만 천만원을 벌 수도 있고 3억을 벌 수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 영화스텝들 임금이 바닥이니 어쩌니 해도 작가들은

 

 스텝 중에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 다고 봅니다. A급 감독들 편당 연출료 1-2억 받는다지만

 

기껏해야 1년에 한편 밖에 못 찍는 감독과 1년에 8-9편 작업 할 수 있는

 

작가의 환경을 비교하면

 

단연 수입이나 환경이 좋으니까요.  물론 불쌍한 연출부,제작부와는 비교도 할 필요 없구요.

 

제 결론은 그렇습니다.

 

영화에 대한 열정과 평생 공부할 준비 자세를 갖추고

 

좁은 등용문을 뚫고 우뚝 설 자신만 있다면

 

시나리오 작가라는 직업은 한국에선 할만한 직업입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아자! ^^

 

드라마 작가에 대한 답변은 아래 1390번 게시물을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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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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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leesk | 작성시간 05.06.28 평생에 영화화할수 있는 창작 시나리오를 몇편이나 생산할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저시나리오시세라는건 작가들에겐 먹고살기요원한...
  • 작성자leesk | 작성시간 05.06.28 이전 경력이 값을 정하는건 각색이나 연출에 해당하겠죠 시나리오는 이미 만들어졌기때문에. 과거이력은 변수가 안되지 않을까요
  • 작성자몽땅연필 | 작성시간 05.07.12 초자라도 처음 작품은 1천 5백..... 그 이하로는 계약하지 마세요. 천이라고 하는 곳은 양아치임이 틀림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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