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 to 의 쓰임

[오즈섭]

Cut to : cut to 의 뜻은 “~로 향해” 입니다. 이 말뜻을 알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Cut to 는 컷의 이동에 사용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같은 장소 내에서 시간이 경과 될 때나 여러 장소의 상황을 동시에 오가며 보여줄 때 주로 쓰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씬 13. 만화방 /낮

철수가 구석에서 만화책을 읽고 있다.

씬 14. 도로 /낮

영희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고 있다.

cut to

철수는 카운터에 앉은 주인에게 다가가

철수       라면 하나 주세요.

점퍼 주머니에서 여자아이들이나 갖고 다닐 법한 색동 지갑을 꺼내는 철수, 씨익 웃더니 라면 값을 계산한다.

Cut to

영희가 만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만수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영희

Cut to

철수는 라면을 비우고 꺼억 트림을 한다. 그 때 만화방 문을 쾅 열며 들이 닥치는 영희,

달려가 철수의 귓 볼을 낚아 챈다.

위의 예를 보면 씬의 수가 4-5개 더 늘어날 걸 두 씬 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위의 예는 어차피 두 장소에서만 촬영이 될 것이기에 씬의 수를 늘리지 않더라도 cut to로 간단히 처리 할 수 있는 겁니다. 참고로 위의 예는 정확히 말하면 cut back 이라고 해야 하지만 cut back의 경우는 위처럼 교차되는 상황에서만 사용 되기에 활용도가 적은 반면 cut to 는 시간의 경과나 공간(집) 내 작은 공간(거실-> 침대 같은)의 이동에 쉽게 쓸 수 있기에 요즘엔 모두 Cut to로 통일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보통 장편시나리오에선 여러 용어들이 섞여 쓰이는 것 보단 가급적 한 두개로 통일해서 쓰는 게 보기가 좋기 때문입니다.

그럼 여기에 자주 질문하는 헷갈리는 용어 추가로 한 가지 알아 보겠습니다.

V.O       voice over 화면 밖의 목소리

O.S       off stage   화면 밖의 효과음

off scene   화면 밖의 목소리

E           Effect      효과

NA         Narration   화면 밖의 목소리

Cont’d   to be continued 계속해서 대사 이어감.

위의 용어는 자주 보면서도 정확한 의미를 헷갈려 혼용해서 쓰기 쉬운 용어들입니다.

Na 는 화면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말합니다. 그런데 화면엔 안 잡히지만 프레임 바로 옆에 존재하는 이의 목소리는 나레이션이라고 쓸 수 없을 겁니다. 이 경우는 V.O나 O.S (오프 씬)로 쓸 수 있습니다. 화면엔 보이지 않지만 바로 가까이 존재하는 이의 목소리를 이 두가지로 사용 하는 것입니다. E 이펙트는 이 모든 소리의 효과를 통틀어 말 그대로 효과 입니다. 이런 구분이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도 별 문제는 없지만 정확히는 작은 차이가 있습니다.

Na의 경우는 후시녹음입니다. 반드시 편집이 다 된 필름에 새로 녹음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O.S의 경우는 화면엔 보이지 않아도 현장에 배우가 존재함으로 동시녹음으로 할 수도 있고 후시 녹음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이해가 되시죠?  “Na < V.O < O.S = E” 이렇게 간단히 생각 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선 O.S 대신 V.O나 E를 많이 사용하는 반면 헐리우드는 O.S는 O.S로 NA은 V.O로 많이 쓰는 편입니다.

Cont’d는 영문 시나리오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용어 인데요. To be continued “계속되다” 다들 알고 있는 말의 약자 입니다. 그런데 영문 시나리오에선 인물 옆에 이런 약자가 붙어 있는 걸 가끔 보실 수 있을 텐데요. A가 대사를 치고 장소의 상황이 바뀌거나 (의자에 앉거나 악수를 한다든지 상대의 흉터를 물끄러미 바라본다든지 등등) 클로즈업 등으로 디테일을 보여준 후에 계속 이어서 A가 대사를 할 경우에 대사를 계속 이어서 한다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참 알고 보면 쉬운데 사전엔 안 나오니 답답할 때가 있는 용어들 몇 가지 적어 봤습니다. 건필 하세요!

[김정균]

잘 읽었습니다.. 님의 해박한 지식에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 근데 한가지..휠터는 뭐죠? 이펙트와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오즈섭]

filter는 방송대본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 입니다. 필터마이크를 통해 전화목소리를 만들 때 쓰입니다. 이펙트는 시나리오 상에서 목소리나 효과음에 주로 쓰이지만 후반작업에서 해야 할 모든 기술적인 효과들에 쓸 수 있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