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대작의 시작
오늘은 에밀 졸라의 <루공가의 치부>라는 책을 이야기할게..
<루공가의 치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시리즈 중에 하나로,
아빠가 만나는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는 이번에 세 번째란다.
<루공 마카르 총서>는 모두 20권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출간하지 않은 책들도 여러 권이고,
출판사도 이곳 저곳에서 출판해서
시리즈를 모으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실망을 금할 수가 없구나.
아빠도 그 중에 한 사람이란다.
아쉬운 대로 현재 출간된 책들을 하나하나 찾아 읽어보려고 한단다.
오늘 이야기할 <루공가의 치부>는 에밀 졸라가 1871년에 출간한 책으로
<루공 마카르 총서>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이란다.
이 책은 원제는 <La Fortune Des Rougon>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두 군데 출판사에서 출판을 했는데
다른 제목을 달고 출간했더구나.
을유문화사는 <루공가의 치부>, 도서출판 길은 <루공가의 행운>으로 출간했어.
두 책이 같은 책이니 책을 사려는 사람들은 주의를 해야겠구나.
그 중에 아빠는 을유문화사 을유세계문학전집 시리즈에서 출간된 책으로 읽었단다.
제목에 있는 ‘치부’는
보통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부분을 이야기할 때 쓰는 말로 알고 있는데
아빠가 프랑스어를 모르지만 Fortune은 영어랑 비슷해서 그 뜻을 유추할 수 있겠구나.
그래서 ‘치부’의 뜻을 좀 찾아보니 ‘재산을 모아 부자가 됨’이라는 뜻이 있더구나.
이 뜻으로 쓰인 것이구나.
그러니까 루공가가 재산을 모아 부자가 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되겠구나.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의 대작을 여는 이야기를 해줄게.
1. 프랑스 혁명 이후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는
주요 시대적 배경이 1800년대이기 때문에
당시 격변하는 프랑스의 시대상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작품들이란다.
그래서 당시 프랑스의 역사와 사회상을 많이 알고 있으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텐데,
아빠가 그 점이 취약하다는 점은 이해해주길 바래.
…
이야기가 시작되는 플라상 지역은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뉘어 있고
가운데 도로를 공유하고 있었단다.
신시가지에는 주로 부자들이 많이 살았고,
구시가지에는 주로 서민들이 많이 살았어.
피에르 푸크라는 사람이 있었단다.
농부이고, 넓은 땅을 소유하고 있었고
그에게는 1768년생 아델라이드라는 외동딸이 있었어.
이 사람은 잘 기억하자.
아델라이드가 열여덟 살 때 아버지가 미쳐서 죽고 아델라이드는 혼자가 되었어.
아버지로부터 많은 재산을 상속을 받게 된 아델라이드는
누구와 결혼하게 될지 주변 사람들의 관심사였단다.
그런데 아델라이드는 루공이라는 가난한 머슴과 결혼을 했단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거렸어.
사실 아델라이드도 미친 아버지의 유전자를 받아서 그런지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었나 봐.
이상한 짓을 많이 해서 사람들부터 미쳤다는 소리도 듣곤 했어.
아무튼 루공과 결혼한 아델라이드는 아들 피에르 루공을 낳았어.
그런데 얼마 후 남편이 일사병으로 죽고 과부가 되었단다.
그로부터 1년 뒤 아델라이드는 또 이상한 남자와 사귀게 되었어.
남들이 다 거지, 불한당이라고 부르는 마카르라는 남자야.
그들은 정식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아들 앙투안과 딸 위르쉴을 낳았어.
이 책은 <루공 마카르 총서>의 시작이라고 했잖니.
<루공 마카르 총서>는 루공이라는 집안과 마카르라는 두 집안의 이야기인데
지금까지 한 이야기에서 다 나온 것 같구나.
아델라이드의 남편인 루공. 그 사이에서 낳은 아들 피에르 루공.
남편이 죽고 만난 애인 마카르. 그 사이에서 낳은 앙투안 마카르과 위르쉴 마카르.
이들이 <루공 마카르 총서>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되겠구나,.
…
아델라이드는 아이들을 낳고도 정신줄을 놓은 듯한 생활을 했단다.
아이들은 돌보지 않고, 재산도 관리하지 않았어.
남자친구 마카르도 다시 떠돌아다녔어.
그렇다 보니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들도 성품이 좋지 않게 자랐단다.
어느덧 앙투안은 열여섯 살이 되었어.
앙투안은 악동에 술주정뱅이가 되었단다.
위르쉴도 변덕 심하고 신경질적이었어.
한편 앙투안과 위르쉴의 아버지 마카르는
국경지역에서 떠돌다가 국경수비대에게 총을 받고 죽었단다.
그리고 아델라이드와 루공 사이의 아들 피에르 루공은 마카르 남매보다는 좀더 이성적이었어.
하지만 피에르도 교활하고 얍삽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어.
피에르는 엄마 아델라이드의 재산을 독차지할 궁리를 하고 있었어.
앙투안은 군에 끌려가고 위르쉴은 제조공 무레와 결혼하여 모두 집을 떠났어.
그들이 떠난 집에 피에르는 늘 정신이 혼미해 있는 엄마 아델라이드와 함께 지냈어.
이 때 피에르는 재산의 명의를 모두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어
사생아들의 상속권도 자신에게 이전을 했단다.
피에르는 펠리시테 퓌에쉬라는 여자와 결혼하여 3남2녀의 아이를 낳았어.
펠리시테는 돈 욕심, 재산 욕심이 많은 사람이자 기회주의자였어.
피에르가 기름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가게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계획대로 잘 되지 않았고 재산도 잘 모이지 않았단다.
그래서 펠리시테는 아들들에게 투자하기로 하고 그들을 공부시키는데 몰두했어.
피에르와 펠리시테의 아들이 셋이라고 했잖아.
첫째 으젠은 정치적 야망이 커서 자라서는 주로 파리에서 지냈단다.
변호사 일을 했지만 실력이 좋지 않았고, 고향인 플라상에 자주 오고 갔단다.
둘째 파스칼은 파리에서 의대를 졸업했으나 엄마의 바램과 달리 돈에 그리 관심이 없었어.
고향 플라상에 돌아와서 생리학에 대한 공부만 열심이었단다.
셋째 아리스티드는 재물 투기에 관심이 많았어.
딸도 둘이 있다고 했는데 일단 이름만 알아두자. 시도니, 마르트.
…
프랑스에서는 1848년 2월 혁명이 있었어.
2월 혁명은 1830년부터 이어진 7월 왕정 시대를 무너뜨리고
제2공화국을 수립하고 모든 성인 남성이 투표권을 갖게 된 사건이었단다.
그런데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았는데,
공화정과 관련 없어 보이는 나폴레옹의 조카 루이 나폴레옹이 대통령이 되었단다.
선거는 가끔 인기투표와 같은 결과를 낳기도 한단다.
그렇게 되자 루이 나폴레옹을 지지하는 보수파와 공화파의 갈등이 생겼어.
피에르와 펠리시테는 보수파였어.
그들은 보수파들의 정기적인 모임을 자신들의 집 거실에서 가졌어.
그러면서 인맥을 넓혀가고 피에르는 징세관이 될 기회를 엿보고 있었어.
펠리세페의 아들들 중에는 파스칼은 의사라고 했잖아.
그래서 돈을 벌게 하려고 자신들의 집에서 열리는 보수파들의 사교 모임에 오라고 했는데,
파스칼은 마지못해 몇 번 왔지만 파스칼은 정치에 관심 없고 의학 공부에만 관심이 있었단다.
…
1851년 보수파와 공화파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어.
플라상 지역은 보수파(반동파, 왕당파) 세력이 차지하고 있었어.
피에르의 첫아들 으젠은 파리에서 왕당파와 관계를 맺고
파리의 정보들을 아버지에게 편지로 알려주었어.
1851년 12월, 대통령이었던 루이 나폴레옹은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공화정을 붕괴시키고 자신의 임기를 10년으로 바꾸었단다.
이 친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루이 나폴레옹은 다음해인 1952년 황제에 즉위하게 된단다.
이렇게 되자 그 쿠데타에 반대하는 저항군들이 들고 일어났고,
플라상에서도 저항군들이 진군을 하기 시작했어.
피에프의 거실에 있던 사람들도 그 소식을 듣고,
소문에는 한 시간 뒤에 저항군이 그곳에 도착한다고 했어.
그 소문을 들은 피에르의 거실에 있던 보수파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몇 명 남지 않았어.
피에르는 자신의 할머니 아델라이드의 집에 가서 숨어 있었어.
…
2. 이상한 형제들
앙투안 마카르의 이야기 좀 해야겠구나.
앙투안 마카르가 군대에서 돌아오고,
자신의 상속을 피에르가 가져갔다는 것을 알고 격분하며 그를 찾아갔지만
문서 상에는 그들의 어머니 아델라이드가 피에르에게 처분한 것으로 되어 있었어.
앙투안은 이후 돈만 생기면 술을 먹고
형을 욕해서 마을 사람들이 그들 사이의 이야기를 다 알게 되었어.
피에르와 펠리시테는 고심 끝에 그를 만나 100프랑을 주겠다고 제안했는데,
앙투안은 만 프랑을 요구하다가 천 프랑으로 내려 요구했어.
결국은 펠리시테가 앙투안을 잘 설득하여 돈 200프랑과 살 집을 구해준다는 조건으로 협의했단다.
앙투안은 현금으로 받은 200프랑을 술 먹고 노는데 다 써버리고
다시 형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했지만,
이제는 형의 평판이 좋아져서 더 요구해도 받지 못했어.
어쩔 수 없이 앙투안은 광주리 만드는 일을 하기 시작했단다.
그리고 핀이라는 여자와 결혼했지만 틈나면 서로 싸우는 등 사이가 안 좋았어.
앙투안과 핀은 1827년 첫째 딸 리자를 낳는 것을 시작하여
둘째 딸 제르베르, 셋째 아들 장을 낳았단다.
둘째 딸 제르베르는 다리가 휜 장애를 가졌는데,
너희들도 기억날 지 모르겠지만, <목로주점>의 주인공이란다.
셋째 아들 장은 <패주>의 주인공이란다.
이렇듯 <루공 마카르 총서>의 등장 인물들은 여러 소설에 겹쳐 있어서
그들의 가계도를 그려보면서 읽는 것도 재미가 있단다.
앙투안은 폭군 같은 가정폭력범이었어.
아내 핀, 둘째 제르베르, 셋째 장이 벌어온 돈을 모두 자기가 가져가 써버렸단다.
앙투안이 그런 망나니 짓을 하고 돌아다니다 보니
피에르와 펠리시테의 눈에도 거슬렸어.
아버지가 다르긴 하지만 동생은 동생인데 그렇게 망나니짓을 하면
자신들의 평판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거든.
…
그런데 앙투안의 여동생 위르쉴의 이야기도 좀 해야겠구나.
앞서 이야기했듯이 위르쉴은 무레라는 사람과 결혼했다고 했잖아.
안타깝게도 위르쉴은1839년에 죽었고,
남편 무레는 아내가 죽고 난 후 상심하여 1년 뒤에 자살했대.
그들에게는 아이들이 셋 있었어.
딸 엘렌은 열여덟 살이었고, 첫째 아들 프랑수아는 스물세 살,
그리고 어린 막내 실베르는 여섯 살이었어.
피에르는 프랑수아를 자신의 딸 마르트와 결혼을 시켰단다.
그리고 어린 실베르는 할머니 아델라이드가 데려가 키웠어.
하지만 아델라이드는 여전히 가끔씩 발작도 하고 나이도 일흔다섯 살이나 되었어.
그래도 할머니라고 실베르를 잘 키우려고 노력했단다.
실베르가 12살이 되고 나서는 실베르가 발작하는 아델라이드를 보살펴주었단다.
실베르는 생각이 깊은 아이였어.
실베르는 좀더 커서 목수가 되었단다.
실베르는 학교 공부는 하지 못했지만 책읽기를 좋아해서 틈틈이 책을 읽었단다.
앙투안은 여전히 피에르와 갈등을 빚고 있었는데,
앙투안은 실베르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 피에르 부부를 대적하는데 이용하려고 했어.
형 피에르가 보수파이니까 앙투안은 당연히 공화파였고,
앙투안은 실베르도 공화파로 합류시켰단다.
그래서 앙투안은 실베르에게 피에르 부부의 온갖 험담을 이야기해주었단다.
그런데 실베르는 앙투안 삼촌에게 왜 일하지 않냐면서 일하시라고 이야기했어.
그런 와중에 앙투안의 아내 핀이 1850년 갑작스럽게 폐렴으로 죽었어.
어머니가 죽고 나서 제르베르와 장은 아버지 몰래 집을 떠났단다.
돈을 빼앗아가는 폭군 같은 아버지와 살 수 없다고 생각하여 집을 떠난 것이란다.
…
1851년 수천 명의 저항군들이 플라상에 진군해 온다고 했어.
실베르는 그 저항군에 합류하기로 했단다.
당시 17살인 실베르는 13살 미에트와 비밀 연애를 하는 사이였어.
실베르는 저항군에 합류하기 전, 마지막으로 둘은 묘지에서 밤에 만나 비밀 데이트를 했단다.
미에트는 상트그레유의 딸인데
상트그레유는 사람을 죽이고 감옥이 투옥 중이란다.
하지만 상트그레유의 살인은 정당방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어.
실베르와 미에트는 언제 또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오늘은 평상시보다 더 멀리 비요른 강까지 갔다가 수천 명의 저항군을 만났어.
실베르는 반가운 마음에 그들에게 갔고, 행진 속에는 아는 사람들도 있었어.
미에트도 실베르를 따라 그곳에 가니 자신도 합류하고 싶어하는 마음에 생겼어.
우연히 미에트는 저항군의 깃발을 들었는데,
저항군들은 환호를 질렀고 마치 자유의 여신을 보듯 미에트를 바라보았단다.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속 깃발을 든 여인 같았을 거야.
그렇게 미에트도 저항군에 합류하게 되었어.
…
미에트의 이야기를 좀 해줄게.
미에트의 엄마는 미에트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아버지 상트그레유와 지냈는데
상트그레유는 헌병과 시비가 붙었다가 헌병을 죽이게 되었는데
상트그레유는 정당방위를 주장했어.
기요틴은 면했지만 감옥에 가야 했단다.
아홉 살인 미에트는 고아가 되었는데 고모가 보살펴주었지만,
미에트가 열한 살 때 고모가 돌아가셨어.
고모부가 있었지만 고모가 돌아가신 후에 고모부는 미에트를 머슴 부리듯 했어.
농사일을 가혹하게 시켰어.
고종 사촌인 쥐스탱도 성격이 못되어 미에트를 모욕 주고 괴롭혔단다.
머슴처럼 일하다가 미에트는 우연히 실베르를 만나고
아침마다 우물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우정을 키워갔단다.
이후 2년 동안 비밀 데이트를 하다가 함께 저항군에 합류하게 된 거야.
…
저항군이 플라상에 온 다음날 기병대가 와서 저항군과 전투를 벌였어.
오합지졸 저항군은 기병대에 상대가 도지 않았어.
깃발을 흔들던 미에트는 그만 총에 맞고 죽고
실베르는 포로로 잡혀갔단다.
프랑스 대혁명은 1789년에 일어났지만,
그 이후에도 공화정과 왕정이 번갈아 가면서 이어졌는데
그 동안 국민들은 가난에 허덕이고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단다.
실베르와 미에트도 다른 시대에 태어났다면 아름다운 사랑을 했을 텐데,
그들의 사랑은 혁명의 한 가운데에 꽃도 피지 못하고 꺾이고 말았단다.
혼자 남은 실베르는 또 얼마나 괴로워했을까.
3.
다시 피에르의 이야기를 해보자.
저항군이 몰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 아델라이드의 집에 숨었던 피에르
기병대를 비롯한 우군이 오게 되면서
피에르는 자신과 같은 보수파 사람들과 함께 무장을 하고
공화파가 점령하고 있는 시장실을 습격했단다.
대비를 하지 못했던 공화파들은 보수파의 습격에 힘도 못쓰고 제압 당했단다.
그곳에 앙투안도 있었는데, 피에르는 앙투안을 시장실 욕실에 일단 가두었어.
앙투안은 자신을 풀어주지 않으면 피에르의 약점을 재판에서 폭로하겠다고 협박했어.
피에르는 시장실을 점력하고 집으로 돌아와
펠리시테와 함께 다음 계획을 논의했단다.
함께 시장실을 점령한 보수파에 의해 피에르는 플라상 임시 시장을 제안 받았어.
임시 시의회도 열렸는데
그곳에서 피에르와 보수파들은
시장실을 점령한 것에 대해 부풀려 영웅담처럼 이야기했어.
그래서 마흔한 명이 삼천 명을 제압했다고 소문이 퍼졌어.
임시 시장이 된 피에르는 임시 시의회를 열었어.
그런데 얼마 후 파리에서 친위쿠데타가 실패하고 공화파가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피에르에게는 큰 위기가 닥친 거야.
피에르와 펠리시테는 현 상황에 대해 의논했단다.
그들은 왕당파에 도박을 걸 듯 재산들의 돈으로 무기를 샀고,
보수파의 모임을 주선하느라고 빚까지 써서
이대로 끝나면 파산하게 될 거야.
어떤 이가 말하길, 피에르가 시청을 공격했을 때
당시 시청에는 몇 명 없었고 총으로 한 것은 거울을 깬 것이 전부라며
그를 조롱하는 듯한 이야기를 퍼뜨려서 피에르의 위신도 많이 떨어져 있었어.
이래저래 피에르에게는 위기였어.
펠리시테는 앙투안을 이용하기로 했어
앙투안은 이틀간 시장실에 있는 화장실에 갇혀 있었어.
앙투안은 앙투안 나름대로 자신의 동료들인 공화파에 실망을 하고 있었어.
공화파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형 피에르와 화해해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바깥에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말이야.
그 때 형수 펠리시테가 찾아왔어.
펠리시테는 앙투안에게 제안을 했어.
1000프랑을 주면서 도망가게 해 줄 테니
다음날 저항군들을 데리고 와서 시청에 와서 시청을 접수하라고 했어.
앙투안은 펠리시테가 시키는 일이 궁금했지만,
돈에 눈이 먼 앙투안으로 그렇게 하겠다면서
선금 200프랑을 받고 도망갔어.
피에르는 자신은 시청을 끝까지 사수하고 플라상을 지키겠다며 사람들에게 큰 소리쳤어.
이것도 펠리시테의 작전의 하나인 것 같구나.
그 작전이 성공하여 일부 사람들은 피에르를 영웅처럼 생각하게 되었고
저항군이 쳐들어오면 그는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다음날 앙투안은 공화파 저항군을 데리고 시청에 왔어.
매복하고 있던 국민군들은 앙투안 일당을 공격하여 승리를 거두었어.
이 공격으로 저항군 세 명이 사망하고 국민군도 한 명이 사망했어.
하지만 이 전투로 피에르는 작전대로 큰 것을 얻었어.
사람들은 피에르를 무시하지 못하게 되었고, 진정한 영웅으로 생각하게 되었어.
플라상 사람들은 피에르가 플라상을 지켜냈다고 추켜세웠어.
이 일로 나중에 피에로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어.
피에르와 펠리시테의 작전 성공.
…
일을 마치고 피에르는 엄마 아델라이드의 집에 오니,
그곳에는 아들 파스칼과 앙투안이 있었어.
아들 파스칼도 사실 저항군에 있으면서 부상병들을 치료하고 있었단다.
앙투안은 그제서야 형의 계획이 무엇인지 알고,
뒤늦게 자신이 받아야 할 돈이 적다고 투덜거렸단다.
하지만 앙투안은 이제 배신자의 신세였어.
피에르는 앙투안에게 나머지 800 프랑을 주고 얼른 프랑스 밖으로 도망가라고 했어.
…
피에르는 시의장이 되었어.
하지만 여전히 그에게 불만인 이들도 있었어.
함께 시청을 사수한 사람들 중에는 피에르 혼자 훈장을 받았다고 불만인 이들도 있었어.
…
한편, 포로가 된 실베르의 운명도 오래가지 못했단다.
실베르에게 공격 받아 애꾸눈이 된 헌병 랑가드가 실베르에게 복수한다면서
실베르를 데리고 가서 총살시켰어.
그렇게 착한 실베르는 죽고 말았단다.
…
<루공 마카르 총서>의 시작을 알리는 <루공가의 치부>는 대충 이렇게 마무리되었단다.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등장 인물도 많이 나오고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당시 프랑스 역사와 사회상을 아빠가 잘 몰라서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고 너희들에게 이야기한 것인지 잘 모르겠구나.
<루공 마카르 총서>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출간되지 않은 작품들이 꽤 있어서 순서대로 읽기는 어려울 것 같구나.
일단 아빠가 사놓은 <루공 마카르 총서>들부터 하나씩 읽어봐야겠구나.
그리고 우리나라 출판사는 각성해서 얼른 <루공 마카르 총서>의 미번역본들을
번역출간하길 바란다.
지금까지 읽은 <루고 마카르 총서>는 고작 세 작품이지만 기록에 남겨 본다.
1부 : 루공가의 행운
7부 : 목로주점
19부 : 패주
…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한 집안, 즉 한 작은 집단이, 한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열 명이나 스무 명의 개인을 탄생시키면서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설명해 보고자 한다.
책의 끝 문장: 그리고 저 멀리, 생미트르 공터 깊숙이에서 묘비 위에 흥건히 쏟아진 피가 엉기며 굳어 가고 있었다.
책제목 : 루공가의 치부
지은이 : 에밀 졸라
옮긴이 : 조성애
펴낸곳 : 을유문화사
페이지 : 552 page
책무게 : 665 g
펴낸날 : 2025년 03월 30일
책정가 : 18,000원
읽은날 : 2026.05.07~2026.05.10
글쓴날 : 2026.06.0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