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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륵] 압록강은 흐른다

작성자insmile|작성시간26.06.16|조회수41 목록 댓글 0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먼저 읽는 책

아빠가 예전에 독립운동에 관한 책을 읽다가

이미륵이라는 분에 대한 짧은 내용을 읽었단다.

이미륵이라고 하면 <압록강은 흐른다>라는 소설의 지은이로만 알고 있어서

소설가인줄만 알았어.

그런데 그 분은 경성의학전문학교에 다니다가 3.1운동에 참가했다가

수배 명단에 오르게 되고

고향으로 도망갔다가 독일로 유학을 가셨고

결국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독일에서 삶을 마감하셨다는 이야기였어.

짧은 이야기인데 너무 가슴 아프더구나.

이미륵이라는 분에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책을 살펴보았는데

오래 전에 출간된 <이미륵 평전>이 한 권 있었단다.

책이 오래되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이미륵 평전> 개정판이 나왔단다.

아빠가 그 사실을 얼마 전에 알고 샀단다.

<이미륵 평전>을 읽으려고 펼쳤다가

그에 앞서 먼저 이미륵 님의 대표작 <압록강은 흐른다>를 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어.

아빠가 분명 몇 년 전에 <압록강은 흐른다>라는 책을 사둔 기억이 있는데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더구나.

책무더기를 한참 뒤지고 나서야 겨우 찾아내어 읽었단다.

범우사에서 출간한 책인데,

아빠가 살 때는 몰랐지만,

지은이 이미륵 뿐만 아니라 옮긴이도 유명하신 분이구나. 전혜린.

전혜린 님은 1950년대 서울대 법대 재학 중

독일로 유학을 가서 뮌헨대학교에서 독문과를 전공했다는구나.

그 때 이미륵 님의 <압록강은 흐른다>라는 책을 번역하여

1959년 여원사라는 출판사에서 초판이 나왔다고 하는구나.

전혜린은 독일에서 유학하면서 이미륵과 친분이 두터웠던 분들을 알게 되었고,

<압록강은 흐른다>를 모르는 한국 사람들이 많아서

번역을 하셨다고 하더구나.

독일 유학을 마치고 국내에 돌아와 여러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시고

여러 독일 문학작품을 번역하고,

자신의 작품도 쓰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31살 어린 나이에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세상을 등졌다고 하는구나.

안타깝구나.

지은이 이미륵 님에 대해서는

아빠가 조만간에 <이미륵 평전> 독서 편지에서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할게.

 

1. 개구쟁이 어린시절

이미륵 님의 <압록강은 흐른다>는

독일 망명 시절 독일어로 쓴 작품으로

우리나라를 독일 사람들에게 알려준 책으로

독일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는구나.

<압록강은 흐른다>는 지은이 이미륵 님의 자전적 소설이란다.

오랜 시절부터 독일에 정착하기까지의 긴 여정이

따뜻한 동화 같은 문체로 이야기를 해준단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는 책이란다.

….

어린 시절 주인공 나(미륵)은 사촌이자 친구인 수암과 줄곧 함께 했단다.

수암은 숙부의 아들이었으나 숙부가 일찍 돌아가셔서

미륵의 집에서 함께 지냈어.

미륵과 수암은 함께 아버지에게 글을 배웠어.

미륵은 누이만 셋이고, 수암은 누이만 둘이어서

미륵과 수암은 더 친해질 수 있었단다.

미륵과 수암은 장난꾸러기여서

아버지가 숨겨 놓은 약을 몰래 먹었는데

알고 보니 독약이어서 수암이 거의 죽다 살아난 적도 있었어.

그리고 글씨 공부에 쓰는 종이로 연을 만들다가 걸려 회초리를 맞은 적도 있어.

그렇게 미륵과 수암은 어린 시절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개구쟁이 짓도 하면서 추억을 쌓아갔단다.

어느날 고모부가 돌아가시고 고모와 고종사촌 칠성이가

미륵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어.

그 때부터는 미륵, 수암, 칠성이 함께 놀았지만,

고모와 칠성은 얼마 안 있다가 이사를 가셨단다.

행복한 시간만 있을 줄 알았던 어린 시절,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중병에 걸리시고 말았어.

중병을 앓고 회복하신 아버지는 예전만큼의 기력이 없으셔서

서당을 그만 두셨단다.

문중회의를 했는데 수암은 계속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해서

수암의 가족들은 서당이 있는 마을로 이사를 갔단다.

수암과 헤어져 혼자된 미륵은

아버지에게 간간이 한시와 역사 공부를 했단다.

나이가 좀 더 먹고 나서는 술 교육도 받았단다.

 

2. 세상 밖으로…

미륵은 얼마 후 근처 신식 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하기 시작했어.

신식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기존에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과는 많이 달랐어.

수학, 의술, 천문학 등 처음 접하는 학문들이 많았어.

그러다 보니 무척 어려워했단다.

집에 오면 학교에서 배운 것에 대해 아버지가 질문을 하셨어.

그렇게 질문하시면서 아버지도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시는 것이었어.

특히 천문학에 관심이 많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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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언제든 하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거든 조심스럽게 들어라. 그것은 아주 높은 학문이다.”

“제가 그걸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의 영혼은 언제나 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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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식 학교에서 사귀기 된 친구로부터 <링컨>이라는 책을 빌려 읽었는데

이 책은 미륵보다 아버지가 더 열심히 읽으셨단다.

….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상황은 좋지 않았어.

경술국치로 인해 조선이라는 나라는 일본에 합병되고 말았어.

그리고 아버지는 다시 병에 걸리시고 돌아가시고 말았단다.

그래도 미륵은 신식학교를 계속 다녔는데

내용이 점점 어려워졌어.

어머니한테 이런 고민을 이야기했더니

어머니는 그만 다니라고 해서 학업을 중단했단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부터는

아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시곤 했단다.

학교를 그만 두고 4년 동안

송림 마을이라는 곳에서 지냈단다.

그런데 학교에서 배운 유럽에 대한 동경이 점점 커져갔고

어느 날은 자신의 꿈을 실천에 옮겼단다.

무작정 유럽에 가려고 나섰다가

역무원에게 유럽에 가려면 여권 등 서류도 필요하고 돈도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단다.

유럽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다시 공부하기로 했어.

의학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그러려면 가족과 헤어져 서울로 가야 했기 때문에 망설였는데

이번에도 어머니가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주셨단다.

그래서 의학 전문 학교를 가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단다.

미륵이 열심히 공부한 것도 있지만

신식 학교에서 알게 된 친구들이 책을 빌려주고

자신들이 공부한 내용을 알려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단다.

그렇게 서울에 있는 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어.

그 학교에서 새로 사귀게 된 약원이라는 친구와 함께 공부했어.

세상은 미륵을 얌전히 공부하게만 두지 않았단다.

미륵이 의학전문학교 3학년이던 1919년 3월 1일 만세 운동이 일어났어.

약원과 함께 만세 운동에 참가했다가 도망자 신세가 되었단다.

고향에 가서 어머니를 만났는데

어머니는 미륵이 어렸을 때부터 동경하던 유럽으로 가라고 하셨어.

세월이 빨리 흐르니, 곧 만날 수 있을 거라면서

걱정하지 말고 떠나라고 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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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1)

어머니는 오랫동안 잠자코 걷다가 말하였다.

“너는 자주 낙심하기는 하였으나 그래도 충실히 너의 길을 걸어갔다. 나는 너를 무척 믿고 있단다. 용기를 내라! 너는 쉽사리 국경을 넘을 것이고, 또 결국에는 유럽에 갈 것이다. 이 에미 걱정은 말아라. 나는 네가 돌아오기를 조용히 기다리겠다. 세월은 그처럼 빨리 가니, 비록 우리가 다시 못 만나는 한이 있더라도 슬퍼 마라. 너는 나의 생활에 많고도 많은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자! 내 아들아, 이젠 너 혼자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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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로 고향을 떠나 미륵은 압록강변까지 가서

사공들의 도움을 받아 몰래 압록강을 건너 중국에 도착하게 된단다.

그리고 심양과 베이징을 거쳐 상하이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유럽에 유학 가려는 다른 학생들을 만나 준비했어.

그들 중에는 안중근의 사촌동생인 안봉근도 있었어.

안봉근은 이미 프랑스에 다녀왔는데 이번에 다시 간다고 했어.

안봉근은 미륵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단다.

유럽에 가는 유학생들은

상하이를 떠나 사이공, 싱가포르, 지부티에 들렀다가

홍해와 지중해를 거쳐 마르세유 항구에 도착을 했단다.

그곳에 도착한 후에

미륵은 안봉근의 도움으로 독일의 작은 도시에 있는 독일인의 집에 머물 수 있게 되었어.

독일에 도착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니

고향 생각이 많이 났어. 특히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지.

편지를 썼으나 회신은 없어서 답답했어.

그러다가 5개월 뒤 큰 누나로부터 편지가 왔는데

지난 가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도 담겨 있었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

세월이 빨리 흘러가니 곧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어머니의 말씀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구나.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결말인 것 같구나.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아는 이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보고 싶은 가족들을 볼 수 없는 낯선 타지에서 삶..

상상만 해도 무척 힘든 생활일 것 같구나.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압록강은 흐른다>의 뒷이야기인 2부도 있었는데

지은이 이미륵의 타계 후 그의 서재에는 몇 장 남아있지 않았다고 하더구나.

전혜린 님이 이 책을 옮기고 난 이후

이미륵 님의 글들이 더 발굴되었는지,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을 해보면

이미륵 님의 <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 책이 있더구나.

지금은 품절이 되어 살 수가 없는데 중고책이라도 알아봐야겠구나.

….

아빠가 이 책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해 보고

이야기를 하면 좋겠는데,

독서편지는 늘 밀려 있고,

요즘에 바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하구나.

지금도 잘 시간이 지나서 이 정도 마무리해야겠구나.

조만간에 <이미륵 평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압록강은 흐른다>에 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또 있지 않을까 싶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수암-이것은 나와 함께 자라난 내 사촌 형의이름이다.

책의 끝 문장: 지난 가을에 어머님이 며칠 동안 앓으시다가 갑자기 별세하셨다는 사연이었다.

 

 

책제목 : 압록강은 흐른다

지은이 : 이미륵

옮긴이 : 전혜린

펴낸곳 : 범우사

페이지 : 262 page

책무게 : 262 g

펴낸날 : 2010년 11월 25일

책정가 : 9,000원

읽은날 : 2026.05.18~2026.05.20

글쓴날 : 2026.06.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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