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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 토빈] 브루클린

작성자insmile|작성시간26.06.21|조회수30 목록 댓글 0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일랜드에서 뉴욕까지

오늘은 얼마 전에 신간 코너에서 알게 되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은 콜럼 토빈의 <브루클린>이라는 소설을 이야기할게.

신간 코너에서 소개되어 얼마 안된 작품인줄 알았는데,

이 책은 2009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열린책들에서 2011년에 번역 출간된 이력이 있더구나.

오래 전에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더구나.

책 제목이 브루클린이라서 미국 작가의 책인 줄 알았는데,

지은이 콜럼 토빈은 아일랜드 작가로써

이 소설 <브루클린>은 아일랜드 출신의 주인공이

뉴욕에 건너가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해준단다.

시대적 배경은 1950년대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얼마 안된 시점으로

전쟁의 여파로 유럽 곳곳이 생활난을 겪고 있었는데,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아일랜드로 마찬가지였단다.

주인공 아일리시의 가족은 아버지까지 일찍 돌아가셔서 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단다.

오빠들, 마틴, 팻, 잭은 모두 잉글랜드로 돈 벌러 가고,

아일랜드의 집에는 아일리시와 언니 로즈, 그리고 엄마가 함께 생활하고 있었어.

언니 로즈가 번 돈과 가끔 오빠들이 보내주는 돈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어.

아일리시는 백수로 지내다가

미크 켈리의 제안으로 그의 가게에서 일요일에만 점원으로 일하게 되었단다.

일주일에 한 번 일하는 것이니까 돈이 얼마 되지 않았어.

그들이 이렇게 어렵게 생활하는 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전쟁이었단다.

이렇듯 전쟁은 많은 사람들을 죽게 하고 다치게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도 오랫동안 어려움을 준단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을까.

 

1. 뿌리내리기

어느 날, 아버지의 지인인 미국인 신부님 플러드가 방문하였는데,

아일리시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주었어.

그런데 그 일자리라는 것이 미국 브루클린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했어.

아일랜드에서 미국이 얼마나 먼 곳인데,

일자리 때문에 거기까지 가야 하나?

아일리시는 오랜 고민 끝에 가기로 했단다.

언니 로즈도 아일리시의 결정을 존중하고

아일리시가 미국에 갈 준비를 하는데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어.

아일리시는 배를 타고 아일랜드에서 리버풀에 도착했어.

리버풀에서는 오빠 잭의 도움으로 미국행을 준비했단다.

드디어 미국행 배를 타고 출발했단다.

미국까지는 일주일이나 걸린다고 했어.

처음 이렇게 큰 배를 일주일이나 타 본 아일리시는 뱃멀미가 그렇게 심한 줄 몰랐단다.

먹은 것을 다 토하고 고생을 하면서 힘들게 뉴욕에 도착을 했단다.

뉴욕에 도착해서는 플러드 신부님이 도와주어

키흐 부인의 집에서 하숙을 하고, 바르토치스 매장에서 일하게 되었어.

모든 것이 처음이라서 익숙하지 않고 서툴렀지만,

아일리시는 하루하루 지날수록 적응해 나갔단다.

처음 도착해서 몇주 동안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어.

그러다가 가족들이 보낸 편지를 받고 나서 심한 향수병에 빠지게 되었어.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향수병이 왔어.

처음에는 향수병인지 몰랐는데,

아일리시의 증상을 보고 상사인 포티니 씨가 알아차렸고,

플러드 신부에게 부탁해서 아일리시의 향수병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주었어.

플러드 신부님이 이야기하기를,

바쁘게 지내다 보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하면서,

야간 대학에 등록하는데 도와주었단다.

그래서 이때부터 아일리시는 브루클린 칼리지에서 회계, 부기 관련하여 공부를 시작했단다.

미국에 건너와서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이했어.

플러드 신부를 도와 행사를 준비하고

미국에 일하러 온 많은 아일랜드 사람들과 함께 소소하지만 파티를 열었단다.

새해가 되고 하숙집에서는 미스 키건이 나갔어.

하숙집 주인은 미스 키건이 쓰던 지하방을 아일리시에게 제안했단다.

미스 키건이 쓰던 방은 지하이긴 했지만 독립적이고 가장 넓은 방이었단다.

아일리시는 자신이 그렇게 좋은 방을 쓴다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어.

그런데 알고 보니 다른 하숙생들이 모두 거절한 방이더구나.

미스 키건이 나건 것도 변태남이 지하방으로 계속 쫓아왔기 때문이라고 했어.

당시 뉴욕은 예상치 못하고 비상식적인 일들도 많이 일어나는 곳이었구나.

….

시대가 흐르다 보니 사회에서도 이런저런 변화가 일어났어.

바르토치스 매장에도 유색인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어.

점원들은 유색인을 상대하는 것을 꺼리게 되었고,

사장은 아일리시에게 유색인을 담당하라고 했단다.

아일리시는 크게 개의치 않았기 때문에 알겠다고 했단다.

아일리시는 아일랜드 사람들이 연 무도회에게 가게 되어 토니라는 청년을 만났어.

아일랜드 출신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토니는 이탈리아 출신이라고 했어.

토니는 배관공으로 일하고 있었어.

아일리시는 토니와 사귀게 되었단다.

토니는 아일리시와 결혼하여 아이들을 낳아서

함께 브루클린 다저스를 응원하겠다고 이야기했어.

참고로 지금은 LA다저스지만 예전에는 연고지가 뉴욕 브루클린이었단다.

토니의 이런 발언이 아일리시는 무척 불편했단다.

자신은 아직 결혼할 생각은 없었거든.

아일리시는 여전히 야간 대학에서도 공부도 하고 있는 상황이고 말이야.

그래서 토니와 헤어질 생각도 했지만, 그런 이유로 헤어지는 것도 이상했어.

아일리시는 결혼 이야기는 부담스러우니 하지 말라고 토니에게 솔직히 이야기했어.

 

2. 선택

이제 향수병도 모두 치유되고 미국 생활도 잘 적응해 갈 즈음,

아일랜드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단다.

언니 로즈가 자다가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이었어.

아일리시는 충격과 슬픔에 빠졌단다.

미국에 있는 주변사람들이 아일리시를 위로해 주었지만

그녀의 뻥 뚫린 가슴을 채워줄 수 없었어.

얼마 후 오빠 잭의 편지가 도착했어.

언니 로즈가 죽고 난 이후 엄마가 너무 힘들어 하신다고 했어.

오빠는 아일리시가 돌아와서 엄마와 함께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어.

아일리시는 토니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토니는 아일리시가 아일랜드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을 것을 걱정했단다.

그래서 혼인 신고를 하자고 아일리시를 설득했어.

아일리시는 결혼은 아직 성급하다고 생각했는데,

토니의 계속된 설득으로 결국 혼인 신고를 했단다.

….

그리고 아일리시는 아일랜드로 돌아왔어.

로즈 언니의 묘지를 찾아가고,

집에 와서는 엄마와 함께 로즈 언니의 유품을 정리했단다.

그리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단다.

그런데 아일랜드에서 짐 패럴이라는 남자와 점점 가까워졌어.

문화적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아빠는 아일리시의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더구나.

로즈 언니가 죽고 엄마가 힘들어서 집에 왔다면,

엄마와 슬픔을 이겨내는 것에 집중을 해야 하지 않겠니?

아일랜드 오기 직전에 미국에서 혼인신고까지 하고 온 사람이

다른 남자와 가까워지다니....

가끔 친구들과 함께 만나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애정 표현이 점점 깊어지더니 짐은 아일리시에게 약혼하자고 했어.

그런데도 아일리시는 자신은 이미 결혼했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 했단다.

아일리시는 아일랜드에 남아 있으려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아.

오랫동안 타지 생활로 힘들었는데,

집에 돌아오니 경제적으로 힘들긴 해도 심적으로 편안했으니 말이야.

엄마도 미국에 돌아가지 않고 아일랜드에 남아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어.

일단 좀더 아일랜드에 남아 있으면서 생각해 보기로 했어.

그런데 세상은 좁다고 했던가…

어느날 미스 켈리가 호출해서 찾아가 보았어.

아일리시의 브루클린 하숙집 주인인 키호 부인이 미스 켈리의 친척이라고 했어.

그러면서 아일리시가 결혼한 소식을 알고 있는 듯한 이야기를 했어.

토니와 단둘이 혼인신고를 했는데 어떻게 알게 된 거지?

아무튼 미스 켈리는 결혼한 여자가 이곳에 와서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는 것을 은근히 질책을 했어.

아일리시는 창피하면서도 기분이 상했단다.

아일리시는 더 이상 애매한 상황을 만들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그 길로 뉴욕행 배를 예약했단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엄마에게 자신이 결혼한 소식을 알리고

그래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했어.

엄마는 예상외로 놀라지 않으셨어.

엄마에게는 딸의 행복과 딸의 결정이 먼저겠지.

아일리시는 짐에게 편지를 남겨두고 뉴욕행 배를 타려고 집을 떠나면서 소설은 끝이 났단다.

아빠가 너무 고리타분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일리시가 고향에 와서 한 행동들이 이해가 가지 않더구나.

….

이 소설은 아빠가 책을 펴기 전에 기대했던 것에 많이 미치지 못했던 소설이었단다.

사람은 분명 동물이지만,

어딘가에 뿌리내리고 살려는 본능이 있는 것 같구나.

그런데 자리를 옮겨 뿌리내리는 것이 쉽지 않고 또 적응하기도 쉽지 않고 말이야.

그리고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선택의 기로가 있을 텐데,

늘 옳은 선택을 할 수는 없을 거야.

이 소설의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은 과연 옳은 선택일까?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후의 주인공 아일리시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하구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아일리시 레이시는 프라이어리가에 있는 집, 2층 거실 창가에 앉아 있었다.

책의 끝 문장: 그러고는 눈을 감고 더는 아무것도 상상하지 않으려 애썼다.

 

 

책제목 : 브루클린

지은이 : 콜럼 토빈

옮긴이 : 오숙은

펴낸곳 : 다산책방

페이지 : 444 page

책무게 : 622 g

펴낸날 : 2026년 04월 01일

책정가 : 18,000원

읽은날 : 2026.05.30~2026.05.31

글쓴날 : 2026.0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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