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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용산]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

작성자insmile|작성시간07.03.02|조회수725 목록 댓글 0

0. 감동, 충격, 그리고 역겨움
예전에 라디오 광고에서 엄청나게 나오던 책이다.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
책 제목에서 이미
무소유에 대한 자기수행이 짙게 나오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지은이 석용산 스님,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20대 때 모두 과부가 되신
증조할머니, 할머니, 어머니를 뒤로 하고
그것도 서울대 중퇴를 하고
그것도 한 집안의 종손의 자격으로
출가를 한다고 했을 때는
대단한 결심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무엇이 그를 불교로 이끌었을까?
책에서는 반야심경을 처음 보고 깨달아 불교에 뛰어들었다고 하던데...
그래도 큰 아들만 믿고 있던 가족들을 외면하다니.
대단한 사람이다.
뭐가 되더라도 큰 스님이 될 사람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
당시 한참 인기있던 책을 쓴 스님인데,
요즘은 뭐 하시나 하고 인터넷을 뒤져 봤다.
윽...
충격...
2001년 56세로 입적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기사에는 그가 썼던 책들과 포교활동을 열심히 하던 이력을 소개하면서,
56세에 입적했다고만 짧게 전하고 있었다.
안타까웠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동남아, 미국 등지에도
포교활동에 힘을 쓰는 등 불교대중화에 힘썼는데,
그리 젊은 나이에 입적을 하시다니..
안타까운 마음에 다른 기사들도 두루 살펴보았다.
...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대반전이 있었다.
선량한 스님의 얼굴의 뒤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었다.
엄청난 사기극이다.
여자 신도들과의 잇단 성추행 스캔들.
십시일반으로 공양된 돈을 가지고 자신의 속명으로 절을 짓고,
속세의 동생에게 유산을 남기는 등
불교인, 아니 인간으로 할 수 없는 짓을 일삼았다고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미 석용산 사건은 1997년 PD수첩에서
방영이 되기도 했었다고 했는데, 나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이걸 보면서도 설마설마 했는데,
PD수첩에서 보도했을 정도라면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는 사실이다.
그의 서울대 중퇴도 모두 거짓이고,
그의 입적도 자살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
책 한 권을 보면서, 지은이에 대한 감정이 이렇게 급변하는 책도 아마 처음인 듯 싶다.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책에 마치 더러운 무엇인가 묻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당장 내동댕이치려고 했지만,
그래도 다음 문장이 하나 있어 구린내 나도 끝까지 읽어 보려했다.
 

"우리 선현들은 이렇게 이르신다.
캄캄한 밤중 천길 낭떠러지 외나무 다리에
횃불을 잡고 앞에 가는 사람이 더럽다 해서,
그 불빛을 받지 않겠다 한다면 떨어져 죽고마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우린 더러운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밝은 불빛을 따라가는 것이다.
종교인들의 행이 배울 바 없다 해도,
그들이 쥔 진리의 빛은 더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지은이 자신을 두고 하는 이야기 같다.


1. 최고 실망의 책
책 속의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이 책은 내 생애 최고 실망스러운 책이 될 수 밖에 없다.
지은이의 행태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
이 책에서 인용한 글도 많이 나오고,
청소년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던데,
으....
나는 용서가 안된다.
많은 불교 설화와 불교 이론에 대한 부분만 읽고,
그의 경험에 관한 글은 건성으로 넘겼다.
어차피 그의 경험에 대한 글은 진실여부가 확실치 않으니 말이다.
다시 한 번 사람은 겉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좋은 경험을 얻었다.

 

 


책제목 :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
지은이 : 석용산
펴낸곳 : 고려원
독서기간: 2007.2.27 - 2007.3.2
페이지: 30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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