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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강내유

작성자insmile|작성시간05.07.16|조회수30 목록 댓글 0

 

 

어금니에 무엇인가 끼어있는 기분이다.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해도 계속 신경이 쓰인다.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통해 그것의 정체를 확인한다.
이런..
이게 모야..
어금니의 한쪽 구석이 깨져서 옆의 어금니와 그 깨진 어금니 사이에 끼어있다.
지금까지 사랑니 치료빼고는 치과를 가본적도 없는데..
나의 이빨이 이렇게 약했나?
이빨도 나름대로 열심히 닦았는데...
너무 이를 악물고 일을 했나?
어렸을 적 잠잘때 심하게 이빨을 간적이 있었다.
한동안...
그때 이빨이 약해졌나?
근데 왜 지금 깨졌을까?
치과에 갔다.
의사왈..
겉은 멀쩡해도 속은 다 썩었다고 한다.
말도 안돼..
근데 왜 아프지도 않았을까요? 물어본다.
신경까지는 안건들인 것 같다고 한다.
일단 썩은 부분을 제거하고 상황을 봐야한다고 한다.
마취주사에 이어 기분나쁜 소리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거울로 나의 이빨을 보여준다.
충격이다.
이빨의 가운데와 깨졌던 한쪽 부분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이정도 심각한 것이었는가요?
나는 그저 조금 뿌러진 부분만 치료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속과 겉이 이렇게 달랐을 줄이야...
이것참..
다른 이빨들은 괜찮은건가?
난데없이 들어간 엄청난 치료비용은 둘째 치고,
젊은 나이에 이빨을 못쓰게 되었다는데 충격이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지만,
이건 너무 예상치 못했다..
전혀 기미가 없었다.
어느날 갑자기 떨어진 날벼락이다.
겉모습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엔..
두 눈속에 숨어있는 실체를 보기란 싶지 않다....
...
어렸을 적,
이빨이 빠지면 지붕위에 던졌던 기억이 난다.
치과에서 치료한 이빨을 기계에 의해 가루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어디로 갔는지는 모를 나의 이빨 잔해들...
더이상 나의 일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씁슬하다....
오늘...
그 사라진 이빨의 한부분을...
금쪽으로 채우려 간다.
이제 나는 인조인간이 되기 위한 첫걸음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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