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인들은 왜 불교에 관심을 갖는가? / 최종석 1. 머리말 서구에서 동양의 종교인 불교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불교를 신앙으로 받아들인 신도들이 늘고 있다. 가령 미국만 보아도 참선 수행이나 위빠사나, 요가 수행을 하는 사람이 1천5백여 만 명에 이르고, 이 중에서 스스로를 불교도라고 인정하는 사람이 약 6백만 명 정도라고 한다. 이들은 미국 전역에 설립되어 있는 불교 사찰, 불교 센터, 참선 수련 센터에서 수련을 하고 있다. 이러한 수련 센터가 1980년대 중반에는 400여 개였는데 90년대 말에는 거의 4배에 이르는 1,600여 개에 이르고 있으니 가히 폭발적인 증가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도 불교도의 수가 날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로 불교가 금세기에 들어와서 서구 사회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사실 불교는 서구 사회에서 오랫동안 일부 지식인들이나 학자들의 연구대상에 머물러 있었다. 신앙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서구의 일반 대중들도 몇몇의 불교 용어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예를 들면 니르바나(열반)·카르마(업)·다르마(법)·삼사라(윤회)·코안(공안) 등이다. 심지어 어느 통조림 회사에서는 자사의 통조림통이 ‘재생’된다는 말을 ‘윤회’된다는 말로 대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비추어 볼 때 불교는 서구 사회에서 이미 이국적이고 신비한 종교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났으며, 기독교와 대등한 종교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하에서 전통적인 기독교 사회인 서구에서 이러한 현상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기로 한다.